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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명작순례

by Khori(高麗) 2015.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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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작순례

유홍준 저
눌와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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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란 무엇일까? 책의 말처럼 스스로 보는 눈, 즉 개안을 함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개안을 하기위해서는 그림이 말고자하는 것, 작가가 의도한 의미, 그림을 통해서 내 마음에 일어나는 감흥이 교묘정치하게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과정이 이루어지려면 석농화원의 글과 이를 멋지게 바꾼 유홍준의 말처럼 참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고, 그럼으로 참으로 다시 새롭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문구가 이 두 사람들의 글과 말을 통해서 꼭 예술과 문화가 아니더라도 깊이를 더해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한다. 결국 무엇인가 깊이 있게 미쳐봐야 그 의미를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진정으로 미쳐야 그 깊에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란 관념은 추상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실행을 통해서 다다르는 것은 또 새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내가 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말을 해주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스스로 깨우치는 것은 참으로 제한적이다. 좋은 선생이 필요한 이유도 이런 것이리라. 그러면에서 책의 말들이 한자어들이 많아 조금은 어렵지만 시대순으로 읽어가는 명작들을 통해서 참 좋은 마음을 받게 된다.


예술과 문화는 어쩔 수 없이 시대를 반영한다. 그런점에서 시대순으로, 첨가된 분야별 예술의 소개는 참 짜임새가 있다. 낯선 작가들도 있고, 영화로 만들어졌던 오원의 이야기도 있고, 익숙하게 들어본 이름들도 있다. 


글로써 다가오는 부분은 석농화원과 취수선생의 글이 참 멋지다. 세상의 이치란 어쩌면 참으로 간결한 곳에 있다.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깊이있게 보지 못하며 지나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곰곰히 생각하면 당연하다는 것은 나름의 논리와 합리성을 갖고 있고, 시대를 반영한다. 그것을 보는 것이 참된 맛이라고 생각한다. 옛 어른들의 멋스러움은 참으로 지극하다.. 고급스러운 은유가 글속에 참으로 잘 버무려졌다고 생각한다.


그림으로는 워낙 유명한 작가들도 많지만 못본 그림들이 많다. 전에 은사도를 보면서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을 했는데, 조선 전기, 중기, 후기를 거치는 작가들의 특색이 비슷한듯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자세한 작가의 배경을 곁들임으로써 그림의 원초적 배경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듯 하다. 


역시나 마음가는데로 보게된다고 남계우의 나비 그림이 제일 좋다. 화려하기도 하지만 정말 나비가 눈앞에서 날아다닐 것 같은 느낌과 동시에 마음이 밝아지기 때문이다. 장자도 아니건만 나비가 참으로 좋으니 현실의 세계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하지만 그런 의미보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한 것 같다. 좋은데 이유를 붙이려니 앎이 적은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냥 좋다..무슨 이유를 찾는 일이 더 힘든것 같다.


다음으로 좋은 것은 석파 이하응의 난이다.  유명하다고는 들었지만 그림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인듯하다. 황희 정승이 유명한데 그 업적이 가물가물하듯 잘 아는듯 하지만 깊이있게 모르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저자도 이를 책속에서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조금씩 삶도 알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거의 난의 꼬리가 참 이쁘게 펼쳐져있다. 단아한 모습도 있고, 마치 여인의 품격있는 춤사위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에서 느껴지던 그런 기개와 달리 운치있고 멋진 난이란 생각이다. 역사속의 흥선대원군과 난의 모습이 분명 한명의 속에서 나왔는데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사람이란 참으로 진실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그 본 모습을 보게 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출장중에 돌아다니며 읽게 되어 꼼꼼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여행의 노독이 덜어질 만큼 참 멋진 책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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