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영화 공연 (劇) 2017.07.30 00:36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 최근에 본 영화중 상당히 재미있었고, 베테랑도 나쁘지 않았다. 르와르 풍의 영화에서 다시 분단국가, 사회부조리 그리고 한일 역사의 상처를 소재로 한 영화까지 장르와 범위가 넓어진다. 그래서 베를린과 같은 마지막 장면의 깊은 여운이 있을까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영화를 보고난 소감은 스토리에서 조금 아쉽다. 너무 슬프고 아픈 역사적인 접근은 다큐멘터리와 같이 흥미를 떨어트릴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재미를 가미하면 '역사적 사실을 각색'했다는 말과 너무 멀어지게 된다. 민족주의를 강조하다보면 남녀의 사랑은 무시될 수 있고, 이를 강조하면 주제를 벗어나기 쉽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강조하며 신파가 될 수 있고, 비열한 현실속의 살아가는 모습만 보여주면 메세지가 약해보일 수 있다.  그런 경계를 끊임없이 오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한것은 아닐까?  요즘은 나도 해외 영화보다 한국 영화를 더 많이 본다. 그만큼 다양한 소재를 중심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다가왔다고 보지만, 이야기의 구성이 좀더 치밀해져야 한다고 본다. 


 역시나 이 영화에서도 이경영이 윤학철이란 독립운동을 가장한 압잡이로 나온다. 그가 나오는 역할이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참 잘 어울린다. 그의 뛰어난 연기가 이 영화가 침략시기에 억울한 삶을 살게된 식민지 국민의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그 시대에도 분열된 모습속에서 좌절된 시대에 속수무책인 과거를 한탄하는 것인지의 경계가 무너졌다. 



 가장 뛰어난 연기는 여성 연기자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소희를 통해서 보다 객관적으로 군함도의 이야기를 목격하게 된다. 반면 위안부라는 엄청난 슬픔을 안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말년이는 대단히 강렬하다.



 경성 깡패 최칠성이라는 깡다구와 의리의 남자가 말년이보다 장면에 비하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꽃잎이란 영화부터 인상적이었지만 이정현은 큰 역은 아니라도 강하게 인식된다. 게다가 극중의 소총실력은 저격수를 시켜도 될 정도다. 순수한 사랑의 힘이란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막돼먹은 듯하지만 사람을 마음속에 품는 최칠성도 꽤 매력적인 역활이기는 하다.



 극을 끌고가는 이강옥을 보면 참 기구하다. 생존하는 법을 잘 알고 있고, 아빠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주인공이고 이야기를 끌어가지만 나는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영웅을 만들기 위해서 그 역할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에서 먹고 살며, 가족을 돌아봐야하는 일상이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또한 그가 주연이라는 생각을 한다.


 송중기가 역할한 박무영은 관객을 동원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글쎄요...스토리의 전개상 갑자기 등장한 인물이나 슈퍼히어로에 가깝다. 인기리에 끝난 드라마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그 시대에는 너무 많은 삶의 애환들이 있다. 잊혀져 가는 위안부들의 말못할 이야기와 슬픔은 살인보다 잔인한 이야기이다. 서남아시아의 오지 곳곳에 묻혀진 이름모를 병사들도 그들이 원한 전쟁도 아니고, 가족과 조국을 등지고 끌려가 허무하게 삶을 마간한 사람도 부지기수다. 군함도와 같이 강제징용속에서 삶을 고갈시키며 생존을 위해서 발버둥치다 살아간 사람들도 많다. 어쩌면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은 기억이라도 하려고 하니 더 나을지 모른다. 아무 힘없는 백성들이 있어야 나라가 생기고 유지된다. 그들이 받은 고통이 참으로 큰 상처다. 


 백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한을 사랑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다시 시간을 써야만 하는 이유다. 독립투사보다 더 잘 기억되는 친일매국노와 부역자들이 더 기분 나빠지는 현실이고, 세월이 지나도 왜놈의 정신을 이어받아 죽지않고 살아나는 밀레니엄 Neo-재한왜놈들이 우리 시대에도 존재한다. 영화는 해방이라는 시점과 더 나아질 미래를 바라며 마친다. 그런 시대가 올 때까지 아쉬움을 넘어 계속 숨겨진 왜놈들의 악행은 기록되어야 한다. 사실과 진실사이에 숨겨진 그 많은 애환과 슬픔의 이야기가 위로받고, 왜놈들의 진심어린 사과가 있을 때까지 그것을 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들의 죄도 사해지고, 우리의 상처도 아물고 다시 사랑과 박애정신을 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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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i(高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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