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부각되는 이외수 작가의 말과 붙임이 그를 대표하게 되는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다. 그가 그리는 삶의 투지와 글, 시, 그림을 보면 그것은 동시대를 사는 한 사람의 의견을 주장하는 권리일 뿐이다. 나는 그가 말했던 '존버정신'을 찾아본 적이 있다. 존버가 양덕의 고매한 이름인 줄 알았다. 그 뜻을 알았을 때 한참 허리를 제끼고 웃었다. 삶을 살아가는 자세와 태도로 본 다면 이보다 더 긍정적인 말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신인 내린 축복의 시간이며, 또 많은 누군가에게는 저주 많은 시대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100년 전의 왜놈치하의 시대가 도래한 변화, 70여년 전 느닷없는 전쟁의 시작, 30-40여년 전의 푸닥거리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에게 공포와 억압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금 동시대를 사는 40대 이하의 청춘들은 과거의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현재 마주하는 현실의 부당함과 부도덕함에 길들여지거나 저항하거나 하며 힘겹게 지내고 있다. 여기에 상상하는 것과 체험하는 것의 차이가 있다. 부모님이 아무리 옛날에 왕년이를 찾아도 본적없는 왕년이를 청춘들이 알 턱이 없다. 그저 상상할 뿐이다. 하지만 함께 체험하는 것을 다르게 느끼는 것은 그 상상속의 왕년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두 왕년이만 잡아 족칠일도 아니다.


 사람을 대하는 자세, 사람에게 대하는 마음가짐은 인류가 문자를 기록하고 남긴 이래로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이런 본질을 버리고 나이를 권력으로 곡학아세와 아전인수식의 행태를 보이는 것또한 힘없고 내세울것 없는 자들이 하는 짓이다. 그런데 이를 배우고 따라하는 자들이 늘어 세상이 혼탁해졌다고 보면 인간은 진보한다는 말이 부끄럽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도 글을 통해서 절제하고 절제해서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형식은 소설을 띄고 있으나 10여년간 지난 시절 동안 발생한 다양한 사건사고에 대한 부당함을 고발하는 것이고 작가가 갖고 있는 생각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일이다. 조선시대에 벽서사건이 있었다면 몇 백년후 문학 작가로써 또 하나의 풍자와 해학을 담은 글의 작가로써 기억되고 기록되길 바란다. 그 분노가 궁극적으로 세상을 사랑하려는 거룩한 뜻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판타지 소설의 정령술사와 같이 식물과 채널링이 가능하고, 카시오페이아에서 날아와 전생의 애뜻한 사랑을 찾아 내세와 미래의 환생을 논하기도 한다. 수 년간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던 이야기들이 각색되어 있다. 현세에선는 그들의 불법과 횡포에 무력한 이들의 마음에 정의, 분노등의 다양한 감정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담을 보복대행전문회사가 차려진다. 큰 틀에서 자연의 법칙과 인간의 법칙이 상생해야한다는 것이고, 서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복이란 누구를 살생하고, 착취하고, 똑같이 앙갚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마음을 고쳐 바른 구성원이 된게 한다는 취지 이기도 하다. 그럼에서 천인공노할 인면수심의 대상에게는 자연도 등을 돌린다. 어쩌면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인간이 순응해야할 순리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도 녹조라떼를 책속의 그 파렴시한 대상들이 마시듯, 현실에서도 MSG를 쳐서라 한 사발씩 쭉을 들이키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하지만 상상에 그칠 수 밖에 없다. 대신 그들이 불법적인 일이 존재한다면 박태민과 같이 우리가 약속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서 그 만큼 감내하는 시대가 되길 바란다. 약속은 지키기 위한 것이지, 파렴치한처럼 깨기 위한 변명이 없어지기 위해서라도...


 책의 후반부에 가면 작가가 바라보는 자연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정동언이란 이외수의 다른 이름이다. 녹조라떼보다 저 하늘의 별처럼 이뤄지는 사랑이야기가 사실 더 정감있다. 작가들의 상상력이란 자꾸 관심을 갖고 바라보며 애정을 쏟은 만큼 자라는 것같다. 


 항상 베품을 잃지 않는 나무와 같이 사는 것을 할지 말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사람의 삶이기도 하다.


사진  : 북트레일러에서 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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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i(高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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