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그의 소설이 몇 권있다. 유명한 "1Q84", 읽으려고 준비해 둔 "여자없는 남자들", 오래전에 읽은 "노르웨이의 숲", 그리고 이 무더위에 읽은 추리소설 냄새 물씬 풍기는 "기사단장 죽이기"이다


 그의 소설은 뭐락고 딱 짚어서 말하기 힘든 묘한 구석이 있다. 조금은 몽환적이기도 하고 신화와 같은 느낌도 풍긴다. 프로이트가 보면 좋아할 구석도 많다. 일본 소설 특유의 그림을 그릿듯 세밀하고 과도하게 묘사도 있다. 특히 잔잔하게 이어가는 이야기가 종종 지루하지만 책을 덮지 못하게 하는 묘한 구석이 가장 그렇다. 하나는 뒤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다. 그 끈을 잘 이어간다. 물론 노르웨이의 숲처럼 생각한 결론을 다시 확인하는 허무함도 있다.


 기사단장 이야기는 그런데 프롤로그가 가장 신선했다. 막상 접한 무기력한 도전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좌절이기도 하다. 그것이 또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얼굴없는 초상이란 신선한 도전을 바라보는 독자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형상을 가진 실체와 형상에 대한 관념적인 상이 비록 나에게 다르게 느껴지지만 유와 무의 관계처럼 비교된고 생각된다. 


 주인공이 이야기가 흐르고, 다시 멘시키, 아키카와 마리에, 아마다 도모히코, 아마다 마사히코의 이야기가  다시 큰 흐름을 두고 다시 흐른다. 작은 세상을 축소한 듯 사람들의 복잡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누구나 젊은 시절의 상처와 경험, 충격과 기쁨을 안고 삶을 채워간다. 바랬건 바라지 않았건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들의 삶의 어떤 방향을 만들어가느냐?라고 믿는다.


 "당신한테는 원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원할 만큼의 힘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인생에서, 원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 밖에 원하지 못했습니다"


 완벽한 인간인듯 살아가는 멘시키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책의 주인공인 나와 아키카와 마리에는 이데아의 도움을 받아 더 큰 무엇인가로 나아간다고 생각된다. 주인공은 그 이데아도 넘어서 사랑이란 메세지를 담고 있는지 모르겠다.


 천 페이지가 넘는 긴 이야기다. 동북아시아의 역사에서 현재의 역사적 사건, 신화와 같이 흐르는 강을 건너는 주인공, 그림속에 숨겨진 작가의 혼, 그것을 통해서 떠오르는 그들의 삶등 이런 이유로 이 소설을 썼다라는 명료한 이야기가 떠오른지 않는다. 하지만 책 속의 다양한 감정, 느낌과 공감이 마치 삶의 축소판 같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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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i(高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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