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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삼체

by Khori(高麗) 2018.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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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 책 중에 소설 책을 먼저 읽고 있다. 이것을 다 읽고 다면 십이국기를 보려고 한다. 딱딱한 경제, 경영 관련 서적과 요즘은 뜸해진 역사책, 동양 고전을 멀리하고 소설을 보는 이유가 생겼다. 한 가지는 호기심이고 다른 한가지는 소설을 통해서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바람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무엇이던 말이다. 


 물리학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아주 딱닥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많은 세상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듯 외계 문명과 지구 문명의 조우는 호기심을 끌기 위한 주제이다. 그러다 이런 물리학적인 주제들은 결론을 내지는 않지만 철학적 접근을 포함게 된다. 


 성선설과 성악설이란 논거는 아직도 결정된 것이 없지만 성선설이 더 선호된다고 믿는다. 그래야 세상은 희망을 갖을 수 있는 전제를 확보 할 수 있다. 이런 가치 판단의 기준은 세상이 보여지는 모든 대상에 투과된다. 이는 착각일 수도 있고, 보여지는대로 볼 수 없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외계문명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인류가 지구의 입장에서 벌레만큼도 기여하지 않는 쓰레기라면 성악설이 맞을 것이다. 그 관점이라면 외계 문명으로 그려지는 삼체는 획일적인 종교처럼 인간을 징벌의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조금은 딱딱한 소설이지만 머리 속에 임팩트가 있었던 것은 입자 가속을 통한 충돌실험의 결과가 같은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도입부이다. 나는 인간은 똑같은 동작을 엄밀하게는 두 번 하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이유는 시간은 인간이 통제하지 못하고 흘러간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인간의 신체조건이 아주 정밀하게 똑같은 궤적을 그리기에는 성능이 아주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서 그 목표와 오차이 간격을 줄이는 수준이 실력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그 차이를 이해하고 혁신하는 사람들을 세상에서는 위대한 사람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에서 이를 아주 기가막힌 우연으로 말한다. 이 생각이 확장되면 인류의 문명은 우연인 것인가?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 볼 수 있다. 


 과학과 소설의 장르이지만 충분히 철학적인 인간과 인간의 문명에 대한 생각을 돌아보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삼체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통해서 삼황오제, 제자백가, 뉴턴부터 아인슈타인까지 인간 문명의 시작, 과학이라고 할 부분과 연관성이 높은 묵자를 등장시킨 것이 아닌가 한다. 또한 중국이 문화대혁명이란 시기에 대한 트라우마도 반영된 듯 하다.


 한편으로 이 소설은 현재의 지구를 중국이란 나라에 비견해 볼 수 있고, 삼체로 이루어진 외계문명이 장벽을 깨고 거세게 밀려오는 서구 문명에 대한 위기감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스케일이 시간의 흐름과 역사의 광범위함, 상상력을 더해서 스케일이 크다. 


 450년이면 외계 삼체인들이 지구에 도착하고, 벌써 지구의 발전 가능성의 싹을 말려버리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 마치 식민지를 만들기 위해서 국가의 기능을 거세하듯 외계문명은 지구의 과학 기술이 그들 수준에 다다르는 싹을 자르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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