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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사람 노무현

by Khori(高麗) 2014.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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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억에 노무현이란 사람의 시작은 518광주 민주화 운동 청문회이다. 국민학교학생의 어린 모습에서도 시원시원하게 말하며, 그 시대의 아픔에 분노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조금은 일반인의 삶과 별반 차이없는 듯한 국회의원의 모습, 전두환에게 의원명패를 집어던지는 모습..아픔이 있는자에겐 잠시의 분노를 가라앉혀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그를 지지 하지 않는 사람들은 지도층이란 계층의 예의와 거리가 떨어진 모습, 혈맥, 인맥, 학맥으로 탄탄하게 구성된 우리나라의 상위계층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하고 근본없는 녀석, 한편 어떻게 해보기도 만만치 않은 그럼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상을 굴리는 두 축이 권력과 자본이라고 한다면 그는 그 구조의 순항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도모했던 것은 아닐까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책이 열권이나 되는 것, 최근 변호인의 인기몰이를 보면 그가 한 시대에 남긴 의미는 매우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행동이 긍정과 부정을 함께 유도할 수 밖에 없음에도 그가 의도한 뜻을 계층이 아닌 국가, 국가의 구성원이란 입장에서는 매우 유의미하다. 그런면에서 누군가의 삶을 천천히 볼 수 있는 평전은 새롭게 그의 길을 볼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평전

김삼웅 저
책보세(책으로 보는 세상) | 2012년 05월

 

평전이 나온걸 알지만 몇번 지나친 이유가 있다.  그에 관한 책을 세권이나 먼저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도 그의 모든 것이 옳다, 좋다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의 재임기간 기업은 힘들고, 일반 생활은 그럭저럭 여유로왔다면, 그 다음의 정권에서는 조금 반대가 되었다고는 하나 살아가는 방법이 다른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 신호등이 막혀도 그로 인한 문제이고, 강남의 많은 길이 좌회전이 안되는 것도 그런 이유인것이라는 호도가 더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운명이다

유시민 저/노무현 저
돌베개 | 2010년 04월

 

진보의 미래

노무현 저
동녘 | 2009년 11월

 

성공과 좌절

노무현 저
학고재 | 2009년 09월

 

그럼에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의 철학만으로도 참 마음 따뜻함을 느낀다. 그리고 여러 책을 보면서 이 말이 갖는 의미가 그저 다같이 잘먹고 잘살기 위해 하던 새마을 운동보다도 높은 철학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사람이 된다는 것, 사람처럼 산다는 것 사실 그리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부산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후보가 되어 권력을 창출한 그의 길은 정치권력에게 상당히 시사점이 많다. 동네 합종군단으로 권력을 잡아도 그 시각과 지향이 동네골목대장수준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에게 투표했었다. 그러다 일요일 회사에 나가서 일하다 접한 그의 부고에 충격이 컸었다. 그 후 대기업부사장이 술자리에서 "대통령 월급이 1억8천밖에 안되니 비리를 저지르는 거야..우리처럼 20억씩 줘봐 그런짓하나?"라는 말에 지적수준과 세상을 보는 수준이 항상 비례하지 못함과 저열함을 느끼기도 했지만..사실 이런 사고와 말을 면전에서 접하는 것은 또다른 큰 충격이었다.


당시 프로젝트로 고3수준의 수면상태라 매우 피곤했지만 지친 몸을 끌고 서울역에 갔다. 국회의원이 된 옛 은사도 보고, 방송에서 보던 유시민이란 사람도 보게됬다. 그보다 대형 영정속에 있던 그의 모습이 실감나지 않았다. 그에 대한 기록영상이 더욱 마음아프게 했던것으로 기억한다. 누군가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사람을 좋아했던 또 새롭게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고민했던 시대의 거인이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주역을 보면서 새롭게 고치는 革은 세번을 연달아 성공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세번을 하지 못함은 지나온 시대의 쇠뇌된 익숙함과 불편함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두번의 시절이 반대의 굴레속에서 구르고 있다. 한쪽으로 치우침은 세상이 반대의 방향으로 흐르는 힘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지금이던 나중에 누가되던 세상은 한치의 오차없이 흐르는 시간의 흐른다. 그리고 언젠가 '사람 사는 세상'은 조금씩 가까이 올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나보다 더 오래 살아갈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조금 마음이 편안해 질때..다시금 그가 잊혀질 만큼 사람사는 세상이 됬을때가 그의 평전을 볼때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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