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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내와 떡복기를 맛나게 먹고 돌아오는 길에 중고서점에 들렀다. 어려서 주간지의 흑백사진 속에서 쇠창살에 들어가는 작가의 기사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하다. 그의 소설은 최근의 보복대행주식회사가 처음이었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던 벽오금학도라는 책을 뽑아 들었다. 카트속에 있는 많은 책들은 중고 서점을 드르면 꽤 좋은 길잡이가 된다.



 4권정도 읽은 에세이 속에 그려진 글과 그림은 참 좋았다. 문학과 예술의 고상함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말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느꼈다. 중간중간 아재개그라고 할 수 있는 유머와 해학이 넘치고, 세상에 대한 시각은 그가 세상에 대한 많은 애정과 사랑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희망과 시대의 어려움을 함께 하려는 생각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최근이 아니라 25년전의 시간으로 돌아가서 책을 읽는 다고 생각해 보았다. 1992년이면 김건모가 데뷔를 할 즈음이고, 아직도 대학에서는 저항의 시위가 아직 남아 있을 때이다. 지금과는 다르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외수가 보던 세상의 안목을 알게 된다. 또 지금 세상에 비춰지는 그의 모습을 잘 볼 수가 있다. 



 책의 이야기는 참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무릉도원을 찾아가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환단고기를 비롯한 과한 역사 이야기인 천부경의 이야기도 있고, 그의 글 속에서 순환하고 세상에 대한 깨달음도 있다. 다양하게 변화하는 見의 세상과 그 이면에 변함없이 인간세상을 유지하는 觀의 세상을 옅보면 마치 노자의 한 구절을 읽는 듯 하다. 그런데 그 형식이란 것은 마친 우리나라 고전속의 이야기를 보는 듯하기도 하다. 시작하면 재미있게 끝을 마치게 하는 힘이 있다.



 "행복은 마음 바깥에 있는 것은 아니니라, 행복이 마음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행복하면서도 행복한 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라는 한 구절이 나에겐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생각을 준다. 행복이란 다다를 수 없기에 자꾸 그러한 방향으로 가는 듯 하고, 손에 쥐고나면 쉽게 변하는 마음으로 사람은 새로운 행복을 꿈꾸기도 한다. 내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하면 세상의 무엇을 보던 따뜻하고 아름답게 바라보고, 내 마음속의 상태에 따라서 아름다운 하늘의 모습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주인공 강은백처럼 우리가 집착을 버리고 선계에 발을 디디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무선랑과의 깊은 사랑, 내마음에 편재된 사랑 가득한 그 마음때문에 집착을 버릴 수 있었을지 모른다. 고산묵월과 같이 세상의 깨달음을 그려내는 높은 이상도 그 대상을 사랑하는 마음에 기인한다.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마음을 품어내는 인간에 따라서 변화가 발생한다. 



 보이는 것이 중요하고 또 중요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은 알수가 없다고 꼭 알아야 하는 것이 삶이다. 누군가는 바라보고 누군가는 꿰뚫어보는 것이 책속의 속세와 선계를 나누듯 가르는 기준이 된다. 무릉도원, 천국은 알 수가 없으나 내 마음에 따라서 그것이 결정된다. 



 "신화가 죽고 낭만이 죽고 예술이 죽고 사랑이 죽고 자유가 죽은 황무지에 유배되어 있었다"는 한 구절이 25년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세상이 그렇다고 생각하다, 내 마음이 그러하다는 생각을 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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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그의 소설이 몇 권있다. 유명한 "1Q84", 읽으려고 준비해 둔 "여자없는 남자들", 오래전에 읽은 "노르웨이의 숲", 그리고 이 무더위에 읽은 추리소설 냄새 물씬 풍기는 "기사단장 죽이기"이다


 그의 소설은 뭐락고 딱 짚어서 말하기 힘든 묘한 구석이 있다. 조금은 몽환적이기도 하고 신화와 같은 느낌도 풍긴다. 프로이트가 보면 좋아할 구석도 많다. 일본 소설 특유의 그림을 그릿듯 세밀하고 과도하게 묘사도 있다. 특히 잔잔하게 이어가는 이야기가 종종 지루하지만 책을 덮지 못하게 하는 묘한 구석이 가장 그렇다. 하나는 뒤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다. 그 끈을 잘 이어간다. 물론 노르웨이의 숲처럼 생각한 결론을 다시 확인하는 허무함도 있다.


 기사단장 이야기는 그런데 프롤로그가 가장 신선했다. 막상 접한 무기력한 도전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좌절이기도 하다. 그것이 또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얼굴없는 초상이란 신선한 도전을 바라보는 독자의 입장에서, 구체적인 형상을 가진 실체와 형상에 대한 관념적인 상이 비록 나에게 다르게 느껴지지만 유와 무의 관계처럼 비교된고 생각된다. 


 주인공이 이야기가 흐르고, 다시 멘시키, 아키카와 마리에, 아마다 도모히코, 아마다 마사히코의 이야기가  다시 큰 흐름을 두고 다시 흐른다. 작은 세상을 축소한 듯 사람들의 복잡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누구나 젊은 시절의 상처와 경험, 충격과 기쁨을 안고 삶을 채워간다. 바랬건 바라지 않았건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들의 삶의 어떤 방향을 만들어가느냐?라고 믿는다.


 "당신한테는 원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원할 만큼의 힘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인생에서, 원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 밖에 원하지 못했습니다"


 완벽한 인간인듯 살아가는 멘시키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책의 주인공인 나와 아키카와 마리에는 이데아의 도움을 받아 더 큰 무엇인가로 나아간다고 생각된다. 주인공은 그 이데아도 넘어서 사랑이란 메세지를 담고 있는지 모르겠다.


 천 페이지가 넘는 긴 이야기다. 동북아시아의 역사에서 현재의 역사적 사건, 신화와 같이 흐르는 강을 건너는 주인공, 그림속에 숨겨진 작가의 혼, 그것을 통해서 떠오르는 그들의 삶등 이런 이유로 이 소설을 썼다라는 명료한 이야기가 떠오른지 않는다. 하지만 책 속의 다양한 감정, 느낌과 공감이 마치 삶의 축소판 같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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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에서 부각되는 이외수 작가의 말과 붙임이 그를 대표하게 되는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다. 그가 그리는 삶의 투지와 글, 시, 그림을 보면 그것은 동시대를 사는 한 사람의 의견을 주장하는 권리일 뿐이다. 나는 그가 말했던 '존버정신'을 찾아본 적이 있다. 존버가 양덕의 고매한 이름인 줄 알았다. 그 뜻을 알았을 때 한참 허리를 제끼고 웃었다. 삶을 살아가는 자세와 태도로 본 다면 이보다 더 긍정적인 말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신인 내린 축복의 시간이며, 또 많은 누군가에게는 저주 많은 시대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100년 전의 왜놈치하의 시대가 도래한 변화, 70여년 전 느닷없는 전쟁의 시작, 30-40여년 전의 푸닥거리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에게 공포와 억압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금 동시대를 사는 40대 이하의 청춘들은 과거의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현재 마주하는 현실의 부당함과 부도덕함에 길들여지거나 저항하거나 하며 힘겹게 지내고 있다. 여기에 상상하는 것과 체험하는 것의 차이가 있다. 부모님이 아무리 옛날에 왕년이를 찾아도 본적없는 왕년이를 청춘들이 알 턱이 없다. 그저 상상할 뿐이다. 하지만 함께 체험하는 것을 다르게 느끼는 것은 그 상상속의 왕년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두 왕년이만 잡아 족칠일도 아니다.


 사람을 대하는 자세, 사람에게 대하는 마음가짐은 인류가 문자를 기록하고 남긴 이래로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이런 본질을 버리고 나이를 권력으로 곡학아세와 아전인수식의 행태를 보이는 것또한 힘없고 내세울것 없는 자들이 하는 짓이다. 그런데 이를 배우고 따라하는 자들이 늘어 세상이 혼탁해졌다고 보면 인간은 진보한다는 말이 부끄럽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도 글을 통해서 절제하고 절제해서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형식은 소설을 띄고 있으나 10여년간 지난 시절 동안 발생한 다양한 사건사고에 대한 부당함을 고발하는 것이고 작가가 갖고 있는 생각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일이다. 조선시대에 벽서사건이 있었다면 몇 백년후 문학 작가로써 또 하나의 풍자와 해학을 담은 글의 작가로써 기억되고 기록되길 바란다. 그 분노가 궁극적으로 세상을 사랑하려는 거룩한 뜻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판타지 소설의 정령술사와 같이 식물과 채널링이 가능하고, 카시오페이아에서 날아와 전생의 애뜻한 사랑을 찾아 내세와 미래의 환생을 논하기도 한다. 수 년간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던 이야기들이 각색되어 있다. 현세에선는 그들의 불법과 횡포에 무력한 이들의 마음에 정의, 분노등의 다양한 감정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담을 보복대행전문회사가 차려진다. 큰 틀에서 자연의 법칙과 인간의 법칙이 상생해야한다는 것이고, 서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복이란 누구를 살생하고, 착취하고, 똑같이 앙갚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마음을 고쳐 바른 구성원이 된게 한다는 취지 이기도 하다. 그럼에서 천인공노할 인면수심의 대상에게는 자연도 등을 돌린다. 어쩌면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인간이 순응해야할 순리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도 녹조라떼를 책속의 그 파렴시한 대상들이 마시듯, 현실에서도 MSG를 쳐서라 한 사발씩 쭉을 들이키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하지만 상상에 그칠 수 밖에 없다. 대신 그들이 불법적인 일이 존재한다면 박태민과 같이 우리가 약속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서 그 만큼 감내하는 시대가 되길 바란다. 약속은 지키기 위한 것이지, 파렴치한처럼 깨기 위한 변명이 없어지기 위해서라도...


 책의 후반부에 가면 작가가 바라보는 자연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정동언이란 이외수의 다른 이름이다. 녹조라떼보다 저 하늘의 별처럼 이뤄지는 사랑이야기가 사실 더 정감있다. 작가들의 상상력이란 자꾸 관심을 갖고 바라보며 애정을 쏟은 만큼 자라는 것같다. 


 항상 베품을 잃지 않는 나무와 같이 사는 것을 할지 말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사람의 삶이기도 하다.


사진  : 북트레일러에서 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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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보고 온 LIFE사진전 때문인지 오래전에 보았던 김기찬의 골목길 풍경에 대한 사진 책이 생각났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우리 막내 녀석이 "아빠, 여기는 베트남 아이들이야?"라고 물어보던 기억이 난다.  70년대만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벌써 4~50년전의 과거이다. 부모세대에게 어렴풋이 기억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그 사진책을 보면서 즐거웠던 것은 내가 그것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슬픈 사실은 "골목길의 아이들이 소리가 사라진 만큼, 세상은 빛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그 빛을 인공의 네온사인이 차지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다. 인간의 문명이 발달한다는 것은 오로지 인간의 관점이고, 자연의 관점에서 인간은 영원한 문제아일 수 있기 때문이다.


 gentrification의 문제가 요즘은 많이 부각되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상당히 도시화되었고, 지금도 재개발에 따라서 지역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강요를 받는다. 이 책을 보면서 20여년의 기간동안 세상이 발전이란 이름하에 도시화되는 것을 느낀다. 편리함과 윤택함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건물을 세우고, 벽을 치고 하며 우리도 소외된다는 것이다. 


 서울 근교, 천안, 하남, 성남, 미사리, 지방의 사진들이 있다. 나는 서울 태생이 아니라 사진속의 기억은 없다. 서울에 올라와서 살기 시작하기 얼마전에도 서울안이 이랬는지 잘 알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곳에 이런 발자취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 마음이 가는 부분이 있다. 지금은 반듯반듯한 거리로 변해가는 부천을 보면 이런 초가집을 상상하기 힘들다. 불과 43년전인데 말이다.


 어쩌다 들르게 되는 부천 중동은 지금은 다양한 건물, 관공서, 백화점등이 즐비하다. 42년전의 부천은 지평선이 보일것 같은 평야였나 보다. 하긴 어제 구로 마리오라는 건물에서 영화를 봤는데 그곳도 창업한지 37년이라는 간판이 놀라웠다. 


 여긴 송파 어디쯤일까?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일품일 것 같다. 작가는 보았겠지만 나는 이렇게 수묵화와 같은 사진으로 작가가 바라보고자 하는 것만 보게 된다. 그런데 화려한 컬러사진보다 흑백의 사진은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작가가 사진첩 중간중간에 기록한 그 시대를 보면서 사진넘어 사람들의 삶, 삶의 변화를 잘 관찰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관찰이 기록이 되고, 이 기록을 통해서 세상과 함께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재개발과 집한채를 높은 산정상에 올린듯 한 사진이 오래전에 신문에서 본 기억이 있다. 신문의 사진보다 이 사진은 gentrification의 상처를 더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산위의 기와집과 갈퀴로 긁은 듯한 깍아지는 절벽에서 상처와 그럼에서 생존의 의지를 갖고 있어 보인다. 참 위태로워 보인다.


 이런 사진은 웃음이 난다. 개발과정에서야 어쩔 수 없겠지만, 작가는 이를 조롱의 의미인지 기억해야할 사건인지 어떤 의미로 앵글에 담았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선생님이 시골에서 국회의원 선거할때 전기 들어온다고 해서 뽑아주고, 다음엔 진짜 전기 들어온다고 해서 뽑아고, 마지막에서 전봇대를 갖다 설치해서 이번에는 해주겠지해서 뽑아주었더니 당선되자마자 전봇대를 뽑아갔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왜 그런 이야기가 이 사진을 보면서 생각났는지 나도 알다가도 모르겠다.


 지금은 개발가치를 제외하고 시설로본다면 형편없을지도 모른다. 바뀐 시대의 모습과 닭장처럼 빼곡한 칸들이 복잡해진 사람들의 마음같다.


"세월이 가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변하고 사라질 것인데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보존할 수 없는 노릇인가"라는 작가의 한 마디에 깊은 울림이 있다.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기술의 발전과 사람들의 편리를 위한 선택은 불가피한 것이다. 그렇지만 보이지 않지만 인간이 갖고 있어야 할 것들은 더 아름답게 보존되고 또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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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공의 벌

히가시노 게이고 저/김난주 역
재인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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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라면 용의자 X보다도 환상특급과 같은 나미야 잡화점이 읽은 것 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신작 천공의 벌은 많은 이야기를 담다보니, 전문적인 내용의 서술이 많다. 만약 200페이지정도 줄였더라면, 차라리 더 쉽고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책을 통해서 인간이 집착하는 것과 중용이라고 말하는 균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벌에 한번 쏘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미시미의 말이 오래 남는 것은 뒤돌아 보고 성찰할 계기없이 무조건 달려가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판도라를 본 직후라 원전에 대한 주제는 조금 편견된 시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인간의 삶 속에서 투여한 시간만큼 소중하거나 집착하게 된다. 동시에 한 번 시작된 일이란 갑자기 세우기 어렵기도 하고, 자신이 시작한 일이 부인되는 상처를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욱 그 일의 옳고 그름과 경청 대신에 가속이란 선택을 하기도 한다. 원전이란 그렇게 우리의 삶의 주변에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주 가끔 그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내 개인에게 원전이란 그리 달갑다고 할 수는 없다. 에너지를 보관하는 기술적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과정에서 나타난 일이다. 지속성장을 위한 동력의 차원에서 필요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위적인 것이란 부작용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계의 모든 것은 생성과 소멸의 과정이 있다. 하지만 원전의 물질들은 이것을 아주 크게 벗어나 있기에 제한적인 사용의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소멸되는 인위적인 원전시절, 보관시설과 장비, 부품들에 대해서는 그 안에서 에너지를 얻는 댓가로 발생한 물질을 관리하기 위한 수백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투명하게 지속적으로 보여진다면 그 위험은 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150년간의 고도성장과 과잉생산의 경지에 도달해서도 족한지 모르는 인간의 집착과 한계를 소설을 통해서 보게 된다. 차면 넘치고, 덜어내면 다시 채울 수 있다. 자연계에 생존하는 원리가 그러하다면 위대하지만 작은 존재인 인간은 그 균형과 경험함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마치 한 어린 생명을 구하는 모든 이의 노력이 돋보이듯, 정말 소중한 인간을 돌아보게 한다. 그런 점이 이 책을 보고 좋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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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구려 6

김진명 저
새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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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뛰어난 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뛰어난 자가 내가 잡을 수 있는 범위에 있을 때, 사람들은 비난과 시기를 거둔다. 내가 잡을 수 없는 저 건너 하늘 높은 곳의 사람은 내가 부릴 수 있을 때를 제외하면 멀리하는 것이 사람이다.  김진명에 의해서 그래낸 구부, 소수림왕은 스스로의 힘으로 그렇게 세상을 아끼고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확보한다.


 절대자이자 세상 넘어를 예측하고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행복인지 저주인지 알 수가 없다. 어떻게 그 능력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이란 한번 눈에 들어온 것을 빼낼 수 없기에, 감당해야하는 몫도 오롯이 스스로의 몫이다. 마지막 새로운 길을 가는 그의 모습도 자신의 굴레라는 것을 감당해 가는 모습일 것이다.


 무엇보다 고구려 6편이 마음에 드는 것은 파격적인 지적이다. 아직도 우리의 상고사는 고증과 논쟁, 사료의 부족으로 이견들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환단고기와 같은 모든 것은 하나로부터와 같은 이야기도 거부감이 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 곳곳에는 자주적인 역사 의식과 의지가 묻어난다. 그 중 가장 파격이라면 공자를 칭해 사기꾼이라고 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은의 문명이 아마도 노자의 철학이라면 공자는 주의 문명을 쫒아 극기복례를 추구했다. 그 중 예를 끌어내 역사와 배치시킨 구조, 단청이라는 을밀을 배치한 구조까지 그가 그려낸 시대는 참 구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나는 소설가들의 이런 상상력과 시야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만큼, 아는 만큼 걸어가고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참으로 대단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음편은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 평생에 고구려 완결을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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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예술 (冊) 2016.09.18 11:25

[도서]카지노

김진명 저
새움 | 201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요술램프에서 지니가 나오는 중고서점에 들렀다. 지하철 근처라 자주 오다가다 지나게 되는 곳에서 김진명의 양장문고판 책이 있어 짚어들게 된다. Yes에서 그의 작품란을 둘러보니 몽유도원, 나비야 청산가자를 빼면 거의 다 본듯 하다. 집에도 12-3편의 책이 있다. 시나 순수문학과 같은 감동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의 책이 재미있는 것은 세상을 보는 시각, 시대를 읽는 감각, 잘 구성된 논리조합 그리고 누군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나온지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魔가 낀 10종 경기에서도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카지노를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한계를 이야기하는 점은 외국 소설에서 카드 카운팅을 하는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 


 서후라는 사람의 수준이 실제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가상의 공간에서 그는 독야청청이라는 모순적인 성취의 수준을 보여준다. 정파의 고수가 순수하고 떼묻지 않고 피어난 꽃이라면 아마 그는 더러운 바닥에서 피어나 순수함을 간직한 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우학장이란 인물은 현실에서도 볼수 있을 법한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욕망에 솔직할 뿐만 아니라 그 욕망을 넘지 못하는 것도 알 고 있다. 아마도 사람들이 닦는 도의 수준이 있다면 인간은 이정도를 지향하지 않을까 한다. 


 은교란 여인은 참으로 독특하다. 순수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마음이 인생의 전반을 거쳐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런 순수함이 서후가 삶의 승부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와 도박속에서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상황을 본다면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함은 정말 강한 것이다. 우리가 나를 버리고 너를 의식하고 고려하는 순간부터 페이스와 상황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째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끝을 달린 소설책이 되었다.


 라스베가스 전시회 기간에 카지노를 접할 기회가 있다. 전체적으로 볼때 라스베가스에 기부한 금액은 소액이다 아니 몇 달러를 땄을지도 모른다. 주머니에 내가 즐기고 놀고, 마음 상하지 않을 정도만 갖고 가기 때문이다. 한번은 전시 마지막날 모두 모여서, 처음해보는 룰렛에서 35배를 운좋게 맞고 나니 주머니에 있던 칩으로 엄청 불어났다. 카지노에서 주머니 돈의 2-3배가 되면 자리에 일어 나야 하는데 그 기회를 잃은 것이 아니라 포기한 셈이다. 팀원들 아웃렛 가서 사줄돈을 주고, 다시 다른 게임을 하게 됬다. 다른 게임에서 다시 그 두배가 넘었다. 주머니에 넣어왔던 현찰의 10배가 됬을 때 다시 일어날 기회를 찾지 못했다. 새벽 비행기로 떠나야 한다면 게임을 하겠다는 거래처 사장님이 옆에 앉았다. 들어가서 자면 되는 일인데 그 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결국 얼마 안되는 본전을 잃은 것이지만, 도박의 주는 미혹됨이란 끊임 없는 상황변화와 상상이 내 귓가에 쏟아내는 온갖 감언이설이다. 결국엔 잃은 것에 대한 핑계과 이유를 댄다. 재미있는 것은 그 미혹됨의 유혹을 자기가 본인에게 하고, 그 핑계는 다시 주변의 상황에 하게 된다. 그래서 도박이란 자신을 파먹는 일이 되는 것 같다. 그 속에서 도를 닦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길을 두고 가시밭길을 시작부터 가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밖에 없다. 왠지 모르게 인물의 심리가 잘 이해가 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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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The Kind worth killing) 

피터 스완슨(씀) / 노진선(역) / 푸른숲


가제본된 책을 읽는 재미는 색다르다. 전에도 한번 보았지만, 누군가보다 먼저 본다는 것만으로도 작은 즐거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출장가는 길에 읽기 시작했는데, 전시회로 돌아오면 겨우 읽었다. 초반부의 진부함보다는 갈수록 꽤 괜찮은 슬릴러물같은 전개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책을 볼 수록 영화로 만든다면 아주 재미있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가씨와 같이 보는 입장에 따른 관점과 시선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이다. 재미이 있는 구성임에 틀림없다.


책을 받고나서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란 제목이 여러가지 상상을 일으킨다. 얼마나 못된 짓을 했길래, 죽여 마땅한이라는 아주 직설적인 문구를 날릴까? 그래도 죽여 마땅한 사람이란 없다.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존재가치를 갖고 있다. 그 가치의 크고 작음은 인간의 기준이지, 신의 섭리던, 자연의 섭리로 보면 항상 우성만 존재하는 세계는 상상에 불가하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불륜의 기술이 시작되면서, 역시 죽여 마땅한 것들이란 불륜과 배신속에 어울어진 비툴어진 사랑일꺼라는 상상의 빗나가지 않는듯 하다. 인간의 역사에 남녀만큼 복잡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렴, 그럼 그렇치라는 진부한 감탄사를 읽다보니 초반부가 조금 지루한 감이 있다. 말로 내뱉지 않아서 그렇지, 머리속으로야 죽어라, 어째라 많은 못된 말을 읊어대는 것이 사람아닌가? 그런 부분은 상상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릴리, 미란다(페이스), 테드로 얽히고 섥힌 넓고도 좁은 세상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상은 참으로 적나라해서 재미있다. 죽여마땅한 사람들이란 어째던 내 기준이지 법의 기준이 아니다. 법의 테두리에 보호망을 치면서 배신자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을 보면 조금 살벌하기도 하다. 하지만 신문, 잡지, 매체에 떠다니는 찌라시의 내용과 책의 배경은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치정과 관련된 살인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의 문제이다. 다만 일반인들은 상상을 할뿐 실행하지 않는다. 실행은 후회와 증거를 남길 뿐이다. 책이 자극적인 이유는 냉정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한다는 점이다. 모방범죄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상의 범위에서는 꽤 자극적으로 기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련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들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사람이 엉뚱하고 못됬는지를 볼 수 있기도 하다. 남녀의 관계란 영원한 숙제일지 모르겠다. 마지막 부모님의 구구절절한 마음을 담은, 그럼에도 너를 사랑한다는 문구는 앞으로 펼쳐질 예측을 전달함으로 권선징악을 상상하게 한다. 하여튼 요상하게 꼬여있음에도 세상은 정화되고 돌아가는 자정능력이 있다는 믿음도 생각나게 하는...꽤 잘 구성된 소설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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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극락 컴퍼니

하라 고이치 저/윤성원 역
북로드 | 201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제목이 인상적이다. 목마를 타고 있는 덕후 아저씨와 전화기 얼굴의 모습과 양복이 상당히 우습다. 책의 내용을 읽어 본다면 사실 조금 서글픈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급격한 성장시대와 청춘을 회사에 소비한 그 시대의 주역이 은퇴 후 다시 회사를 만든다. 실존하는 회사가 아니라 가상회사를 만들어서 다시 그들의 청춘을 만끽하는 회사다. 회사이름이 놀이, 협력사와 같은 말로 표현되는 것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그 과정 속에서 각 세대와 그 주역을 평생 지켜본 조력자들의 관점도 더해지고, 똑같은 사업과 같이 탐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사기꾼과 손을 잡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놀이용 회사는 실제 회사로 전환되지만, 놀이도 실제와 차이가 없다는 것은 한가지 씁쓸함이다.


 이 책을 보면서 불과 얼마정도의 시간이 있다면 이런 소설이 한국 작가를 통해서 나올법하다고 생각한다. 80~90년대의 20년간 성장시기를 보낸 사람들이 은퇴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 과거의 기쁨을 회복하고자 또는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배경과 같은 실버세대들의 반란도 생각해 볼 일이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는 그런 일은 아주 요원하거나 확률이 낮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일본의 배경을 보면 근거없는 칭찬이 아니라 의식수준이 높다. 주인공 스고우치 겐조와 같은 삶의 신념과 방향성을 갖고 살아가는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때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책의 배경을 상상하면 현재가 곧 미래이기 때문이다.


 10~15년정도 지나면 회사를 그만 다닐것이다. 그렇다고 놀이회사를 만들어서 할까?라고 생각해 보면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정도 했으면 됬지, 그게 아쉬워서 그걸 다시 한다는 말은 후회와 아쉬움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어떤 만족감도 있을것이다. 나는 차라리 지금 좀 열심히 하고, 그때엔 다른 일중에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고 싶다. 


 책의 띠지에 "당신에게 회사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 있다. 나의 대답이라면....

 1. 내꺼 아님

 2. 고객 (내가 노동 서비스를 제공함)

 3. 규칙내에서 내맘데로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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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싸드 THAAD

김진명 저
새움 | 2014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현실과 소설을 묶어서 세상을 조망하는 그가 소설가라고만 해야하는지, 전략가라도 해야하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소설이란 장르를 빌릴 뿐, 세세한 지역세력의 움직임과 그 영향력을 소설로 예측하는 그의 시야가 참 재미있다. 태프트로 기록된 책에서 조망하는 한국 정치인물의 의견에 대한 그의 견해도 들어볼만 하다. 지금은 일정 부분 새로운 결과물의 출현과 그의 안목을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된다.


 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라는 말은 년초 여러매체를 통해서 듣게 된다. 선거전의 시끌벅적함과 선거후엔 사라졌다. 무엇인가 지속적으로 진행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소설가가 과거부터 자료를 준비해오고, 작성하는 안목만도 못한 (물론 대외적인 측면이지만) 운영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를 이용한 영향력을 갖고 소설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설에 수식과 증명, 가설과 검증등이 나온다면 가뜩이나 국영수의 압박에서 헤메이던 시절의 트라우마가 기억나기 때문이다. 즉, 재미가 전혀 없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전기를 돌려서 잉크를 찍어주는 고급 종이(달러), 수요공급에 의한 달러 인플레이션(책과 달리 실물 경제로의 흐름이 아니라 국채로 현금서비스처럼 돌리는 것과 유사하지만..), 국채와 채권으로 발생하는 권리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전쟁 등 다양한 예측, 한국이 직면한 한일외교문제, 국방협력, 정치적 상황을 교묘정치하게 묶어본 이야기로 쉽게 이어갔다. 그것이 사실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종종 중국이 갖고 있는 화폐 달라를 새롭게(화폐개혁) 돌라로 바꾼다면 이건 완전히 망하는 길이다. 비록 미국도 대외신인도가 문제지만 극한 상황에서 나만 살자고 한다면 미국의 화폐는 미국의 정책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미군과 싸드는 최근 우경화 후보인 아베와 트럼프등을 볼때 우려되기도 한다. 게다가 부칸의 불장난 놀이는 꼴통이 아니고서....하여튼 막무가네다. 일본은 아베는 신종 막무가네, 우경화를 보여준다. 가장 궁금한건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다.


 소설에서는 천재적인 김변호사와 리처드 김이라는 뛰어난 경제학자의 연결고리를 통해서 흙수저가 어떨결에 금수저 그룹에 가입하고 느끼는 좌절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사소한 일이 국제 경제, 국제 정치속의 다양한 음모와 암투의 실마리가 연결된 우연이자 필연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소설의 필연을 가장한 우연이란 현실에 존재하기 대단히 어렵다. 그것이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지만, 김진명의 소설은 전개의 속도감과 복선, 베일에 쌓인 궁금함의 실체, 복선을 예측하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재미를 느끼는 것은 코드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세와 정치등에 대해서 시시콜콜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관점을 통한 동북아시아의 조망은 꽤 재미있다. 과거의 연속이 지속되기만 할 것이라는 안일함은 반드시 재앙과 좌절을 초래한다. 그것은 역사의 굴레가 증명한다. 동북아시아의 역학관계를 우리의 입장에서 재정립, 재해석하는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해방 70년의 역사가 또 어찌될지 모르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어려움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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