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는 주변인 삶을 위한 총, 명, 강..그리고 不誠無物 본질의 가치와 변화의 기술적 혁신을 파악해보자
Khori(高麗)

공지사항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민황 - 화자의 바람

2018.07.08 23:13 | Posted by Khori_聰 明 强 Khori(高麗)


 세상에 성공한 혁명은 없다. 그러나 세상에 혁명이 멈춰선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희망과 행복으로 지향하는 묵자의 겸애보다도 도덕경의 말씀처럼 세상은 공을 채우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허상과 실상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실상과 허상의 경계에 빛이 있다는 책의 구절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보이는데로 보고 살아가며, 그 보이지 않는 허상의 실체를 찾기 위해서 삶은 꾸준히 움직인다. 그 사이에 도가 있지 않을까? 공자의 말씀이 도덕경에 반한다고 생각하지만 보완한다고 생각하면 보다 조화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더 더해진다.


 정여립, 기축옥사의 이야기가 배경이 된다. 풍이라는 걸인이 반상의 차별이 있는 시대에 대동이라는 민초들의 희망을 안고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다. 역사에서도 논란이 있듯, 소설은 그러한 배경을 잘 담았다. 하지만 역사적 배경이 안고 있는 이야기의 줄거리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설의 틀을 갖고 있지만, 작가가 갖고 있는 세상의 변화와 혁명을 바라보면 솟아나는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는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작년 이 맘때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바라보는 이 땅의 민초로써, 마음속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과도한 한자와 더불어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하는데 더딘 이유가 되었다.


 아쉬움이라면 민초의 고달픈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런 과도한 한자와 저금은 거리감있는 표현이 민초의 말과 글이 아니라는 것이다. 차라리 간결한 표현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면 더 쉽게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현재 민초의 생각들은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관동별곡의 정철이 아니라 엄청나게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 정치인의 모습으로 비춘 것도 현실을 풍자한 것이다. 교육이라는 혜택과 편견이란 이중성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교육을 통해서 어떤 틀과 상에 갇히지 않고 깨어있기 위해서는 그것이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데 수단이라는 점과 수단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세상의 모든 사람이 존재하는 한 혁명은 끝날리 없다. 표리부동한 인간이기에 끝임없이 실상과 허상을 고대하고 그 경계의 빛을 갈망하는 불나방같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그럴것이다.


 인간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또한 인간의 다양한 본성과 특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표리부동하니 말이다...옳아도 기분이 나쁜면 내 머리와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가?

'소설 / 예술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황 - 화자의 바람  (0) 2018.07.08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  (0) 2018.05.22
도남의 날개 - 십이국기 6  (0) 2018.05.17
십이국기 7 - 화서의 꿈  (0) 2018.05.13
히쇼의 새 - 십이국기 5  (0) 2018.04.22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下)  (0) 2018.04.09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

2018.05.22 14:13 | Posted by Khori_聰 明 强 Khori(高麗)

 완결편이라 아쉽다. 한편으로 내가 좋아하는 매트릭스, 스타워즈보다 훨씬 잘 구성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마블의 시리즈보다 그 이면에 담아내는 이야기가 현실적이다. 어떤 상징을 통한 단면보다는 사기나 동양고전의 고사처럼 구체적인 상황의 전개속에 사람이 사유하고, 결정하고, 선택하고, 실행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보면 볼수록 작가가 이해하는 동양고전을 바탕으로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욕망, 욕망이 실현된 상태, 그것을 실현하는 사고등을 다채롭게 볼 수 있다. 딱딱한 경서보다 이런 판타지 소설이 그려내는 흥미로움이 고전의 맛을 품고 있다는 것이 좋다. 


 어떤 책을 읽고 그것에 심취하면 경향이 생긴다. 마니아, 전문가, 무슨 빠와 같이 표현될 수 있지만, 그것을 둘러싸고 서로 영향을 주는 다채로운 것들을 품어내는 것이 조그만 인간이 갖고 있는 잠재력이자 위대함이다. 공자의 일이관지나 기계적 학습을 통한 빅데이터 프로세싱이나 나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을 인간을 위해서 사용하고, 사용중 나타나는 부작용을 다시 인간이 이롭게 살아가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유교적인 인의예지신과 사단이란 본성을 품고, 제도적으로 노장사장과 법가류의 철저한 규칙과 제도가 사람이 심성에 영향을 주고 좋은 문화로 발전되는 형태로 보완되고 사람과 자연을 대함에 귀곡자와 같은 유연성과 장자와 같은 창의성을 품어낸다면 꽤 이상적인 사회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것이 모여야 조직, 사회, 세상이 된다. 원래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봉래에서 가미카쿠시를 겪었다는 고난의 흑기린 다이키에 대한 이야기다. 대국와 태왕, 태태보라 불리는 대국의 고난에 대한 이야기다. 생존을 위해 명식을 일으키고 다시 봉래로 돌아간 다이키, 대국이란 나라를 세우기 위한 장군 리사이, 태왕와 다이키를 궁지로 몰며 찬탈을 꿰하는 아센등 지금 세당의 권력쟁탈만큼 복잡하다. 그리고 십이국에 없던 협력을 통해서 불구가 된 다이키를 다시 데려오는 과정을 보면 작가는 시작과 결말을 안고서 작품을 써내려가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한다.


 이 이야기의 과정에서 몇 가지 생각해 볼 주제들이 나에게 남았다. 왕조의 끝과 백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151 페이지에 기술된 내용을 읽다보니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사는 대한민국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마음부푼 사람들이 살고 있고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라보면 서로의 이해득실과 대책을 세워가기 때문이다. 


 또한 경왕 요시와 고칸의 이야기를 통해서 좋은 왕을 이야기 한다 (461~462페이지) 고칸이 절실하게 왕에게 신하된과 사람됨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비록 작가의 생각이지만, 어떤 목표를 이끌고 나갈 사람을 선택함에 있어 두루돌아볼 이야기가 있다. 다시 한번 작은 일이라고 맡게 되려면, 성품과 신실한 행동, 화이부동하는 유연한 사고등 필요하다. 무엇보다 잘 다스리지 못한 심성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울어진 대국을 향해서 오른팔을 잃은 리사이와 뿔이 없어진 다이키가 떠났다. 대국의 백성으로써 그 나라를 위해서 다시 돌아가는 모습이 곧 맞이할 종말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심정적으로 그들이 희생이 목표를 세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왕은 자신이 똑바로 서야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안국의 태보 로쿠타는 타일은 바르게 세워줌으로써 나도 일어설 수 있다는 말은 살아가는데 많은 의미를 줄 것이다. 


 세상의 사라진 천재들은 세상을 추동하되 희생되고, 세상의 잘못된 큰 부정은 자신들의 욕망을 펼쳐서 즐기되 세상이 경계해야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 사이의 평범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테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십이국기

'소설 / 예술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황 - 화자의 바람  (0) 2018.07.08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  (0) 2018.05.22
도남의 날개 - 십이국기 6  (0) 2018.05.17
십이국기 7 - 화서의 꿈  (0) 2018.05.13
히쇼의 새 - 십이국기 5  (0) 2018.04.22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下)  (0) 2018.04.09

도남의 날개 - 십이국기 6

2018.05.17 22:27 | Posted by Khori_聰 明 强 Khori(高麗)

 임금은 남면하고 신하는 북면한다. 중국이 남반구에 있었다면 북면한다로 바뀌었거나 남극이 북극이 되었을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임금은 아래로 내려본다는 정신적 의미가 있다. 군림하는 자도 있지만 신하가 우러러본다는 이상을 지향한다면 임금에게는 그들을 세세히 들여다보고 또 전체를 위한 결정을 해야한다. 외로이 민주주의 다수결이란 원칙을 끊임없는 자신의 욕망과 이성의 충돌속에서 스스로 투쟁하는 직업일지 상상한다. 그런 자리를 위해서 날개를 펼친다는 것은 한편으로 큰 도전이다. 


 그 길이 순리와 천리에 맞다면 책의 표현대로 붕이 날개를 펼쳐오르는 일이다. 장자의 소요유편처럼 물고기 곤이 붕이뒤어 9만리를 나라오르는 것은 평범한 인물이 왕의 위치에 다다르는 것과 다를바 없다. 그래서 주인공인 슈쇼가 걸어가는 일에 붕이 있고 그에 따른 천운와 인연과 도움이 함께 한다. 이런 스토리를 다양하게 엮어서 이야기를 만든 작가의 상상력이 매력적이다. 특히 7권을 먼저보고 6권을 읽어도 구성상 지장이 없는 것도 신기하다.


 어린 11살 아이의 승산 도전의 이유를 살펴보면 어른처럼 복잡하지 않다. 세련되지 않지만 그 이유와 목표가 직선에 가깝다. 타인을 의식하고 체면을 차리고, 흉잡히는 것을 고려하는 어른의 복잡한 마음보다 큰 명분과 목표는 순수하고 선명하다. 그것이 기교가 난무할 때에 퇴색되어 보이지만, 결국 사람은 단순하고 순수하고, 명징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 과정을 이야기 속에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6백년간 다라는 경영하는 선도자인 주국, 주국의 태자인 리코, 황산의 비밀은 품은 간큐를 사이에서 주인공은 여러 상황과 생각의 차이를 접하게 된다. 어쩌면 세상에 버림받은 듯한 부민인 주씨와 강씨를 통해서 소외된 자들이 살아가는 방식,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 또 그들 안에서 이어져가는 삶이 또 다른 방식을 보게 된다. 리코를 통해서는 그녀가 앞으로 걸어가고 취하야 하는 한 가지 방식을 본다. 동시에 공왕이 되기까지의 길은 그 사이 어딘가에서 붕익을 펼치고 군림하는자가 아니라 세상이 평화롭고 안락하게 유지되는 꿈을 펼쳐보려는 중심에 서려는 것이다.


 이 권을 읽다보면 내가 비록 왕도 아니고 평범한 시민이며, 직장인지만 다시금 내가 순수하게 바라던 방향, 지향첨, 그 길을 걸어가는 모습등을 되돌아 보게된다. 마지막 권을 읽는 것이 조금 아쉽다.


'소설 / 예술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황 - 화자의 바람  (0) 2018.07.08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  (0) 2018.05.22
도남의 날개 - 십이국기 6  (0) 2018.05.17
십이국기 7 - 화서의 꿈  (0) 2018.05.13
히쇼의 새 - 십이국기 5  (0) 2018.04.22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下)  (0) 2018.04.09

십이국기 7 - 화서의 꿈

2018.05.13 04:07 | Posted by Khori_聰 明 强 Khori(高麗)


 화서화타라는 신물을 통해서 미래에 그려지는 세상을 예견할 수 있다. 화서의 꿈편에서는 흑기린이 이야기도, 6백년을 이어온 주국의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화서이 꿈이란 소제목처럼 남서쪽 주국의 이야기가 핵심이다. 


 누구나 이상을 품고, 도전하고 성취를 찾아간다. 동시에 실패하고, 다시 반복하고 또는 다른 길을 찾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너무 확실하고 단호한 의지는 큰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궁금적으로 오래가지 않는다. 인간에게 '절대'라는 말은 너무나 요원한 것이다. 그것에 동경과 비애가 함께 한다.


 시쇼는 주국의 유능한 왕으로 등극했다. 자신이 그리는 확고한 이상을 꿈구고, 그 이상과 현실과의 간격이 벌어지고,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마지막으로 다다른 결론이 "책망은 일을 이루지 못한다"라는 평이하고 상식적인 결론을 내리고 권자를 내려왔다.


 나 스스로도 무엇인가 완벽해지고, 더 좋아지고, 역량이 늘어나기를 나를 폼해서 주위에 바란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보다 더 즐겁고, 평이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 있다. 나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사람은 많다. 그들과 함께 화이부동하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 어려움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비판적이다. 그 비판은 자신이 다다를 수 있는 것보다 항상 수위가 높다. 실제로 내가 해내고 있는 것은 말하는 것에 비해 부족한 것이 인간이다. 말을 아끼라는 것은 많은 배경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내가 그 과정과 결과에서 주인공이고 싶은 욕망을 안고 산다. 그런 희망과 즐거움이 없다면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이 보다 위대해질 수 있는 것은 지족불욕의 판단과 실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지향하고 도전한 것이 내가 바라던 것과 다를 때, 내가 취하고자 한 것을 내가 운용할 능력이 없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철저하게 공부하여 다시 도전하건, 분노로 성취를 파괴하거나 또는 그것을 내려놓고 더 잘 운영할 사람들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시쇼는 그래도 꽤 괜찮은 결정을 했다. 그러나 아둔한 결정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인간이기도 하다.


 십이국기를 읽으며 그 이야기가 환타지 소설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세상을 대하는 감정, 심리, 철학, 이념, 이상을 빗대어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종종 보던 역사와 철학, 문학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재미있게 읽는 관점에서는 참 괜찮다.


#십이국기 #화서의꿈

히쇼의 새 - 십이국기 5

2018.04.22 22:33 | Posted by Khori_聰 明 强 Khori(高麗)


 두 권밖에 남지 않은 책을 보며 처음으로 책 표지 안쪽의 작가 설명을 읽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둔하다. 지금까지 읽고 있는 이야기를 보면 중국 고전의 이야기 단면을 본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의 설명에 중국 고대 사상을 바탕으로 열두 나라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히쇼의 새는 참 차분하다. 크게 높낮이가 없다. 왕이 등극하고, 법을 집행함으로 변화의 기로에 고민하고, 청초를 가꿔 자연의 조화를 유지한다. 그리고 전란에도 묵묵히 자신의 본분을 통해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과거의 사람들이 살아가던 방식을 조금 상상해 볼 수 있는 마지막 두 에피소드가 더 다가온다. 현재의 편리하고 윤택한 과학기술은 인간의 바람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미래도 그렇게 이어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문명이 발전하고, 문명이 발전되는 방향은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결정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현세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과 너무하다는 생각이 교차한다. 


 첫 에피소드에서 왕이 등극을 축하하는 도자기로 만든 새의 이야기도 그렇다. 지금의 불꽃놀이를 어떻게 만들것인가의 고민에서 왕의 등극과 그것이 시각적으로 만들어지는 의미를 돌아보는 모습은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을 돌아보게 한다. 이것을 통해서 나도 세상을 익숙한 관점에서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볼 수 있다. 죄수에 대한 사형과 사형이 갖고 오는 건조하고 빡빡한 법의 집행이 불러오는 공감 상실의 시대에 대한 고민도 그렇다. 내가 사기를 읽으며 이런 과도한 법집행이 옳다고 지지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법을 실행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조금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와 반대로 그것을 집행하는 것이 불러올 미래를 고민하는 마음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만 사람에게는 항시 호불호와 지지, 반대의 생각을 갖는다. 지금의 세상도 그렇게 움직인다. 그 움직임 속에서 자신의 신념과 균형이 중요함을 알 것 같다. 일관성이 있는 삶이 하나의 길을 만들고, 스스로 가치 있는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삶에서도 중요하다. 참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 두 가지 에피소드를 보면 백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 리더가 나타나 새로운 세상이 만들고, 더 안락한 생활을 기대한다. 그중에서 일부는 내가 리더가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있지만,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있기에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지만, 그런 삶은 또 매우 어렵다. 희로애락이 있지만 즐거움을 기억은 잃어버린 엄마의 얼굴처럼 흐릿하고, 쓸데없는 기억만 선명하다. 어려움에 좌절하지만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삶을 그린듯해 애틋하다. 늦은 주말 저녁이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내일을 돌아보게 된다. 다음에 권이 화서의 꿈과 마지막의 대단원은 어떻게 끝나갈지 궁금하다. 만화로도 텔레비전 방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시간을 내서 한번 봐야겠다.


#십이국기 #희쇼의새 #khori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下)

2018.04.09 00:06 | Posted by Khori_聰 明 强 Khori(高麗)

 내일 먼 길을 떠나야 한다. 한 달동안 비행기를 지구 한 바퀴 반을 타야 한다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생일을 챙겨주지 못한 녀석에겐 용돈도 주고, 덤으로 다른 녀석에게도 용돈을 주었다. 가족이란 존재하는 것으로 의지가 된다. 책을 읽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난다.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이란 제목이 새삼스럽게 하이쿠처럼 운치가 있다. 세상의 풍파가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그 풍파의 시작과 끝은 바람처럼 세상이 곳곳에 연결되어 퍼져있다. 그러나 세상은 무엇이 차면 비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그 비워진 자리는 다시 결핍의 자각과 채우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책이 송숙과 같은 것을 본 적이 없으나 마치 노자의 말처럼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세상이 도와 순리에 따라 잘 순환되도록 하는 지엄함이란 말이 이 번 편에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왜에서 해객으로 신화의 세계로 들어와 세이슈를 잃고 경왕을 만나고자하는 스즈, 비참한 왕조의 몰락과 공주의 후광을 뺏기고 세상에 던져진 쇼케이, 작금의 누군가를 생각나게 하는 쇼코, 가호, 세이쿄라는 지방관리와 중앙 관리의 협착과 착취, 지방에 은둔한 송숙의 여서 엔호를 다시 태사로 임명하며 경국은 기틀을 잡아가기 시작한다. 권선징악의 원리가 친숙하다. 그 친숙한 세상의 규칙보다 각 상황에서 사람들이 이를 풀어가는 생각과 행동이 재미있다. 이야기를 통한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의 기대를 이 책에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무엇인가에 억눌려 지내는 현대사회, 그것에 익숙해지지만 불편한 현실, 그렇지만 이것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것이 깨지고 좀 더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리라.


 게이키에 끌려 신화의 세계로 들어와 경국의 여왕이 된 요코의 성장은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지위란 그 지위에 요구되는 의무를 다 할 때에 인정받는다. 권리는 선택적 사항이다. 그런 의무와 책임이 무지에 대한 면책이 되지 않는다. 그 자리에 앉을 역량이 된다면 자리를 꾹 눌러서 운영할 것이고, 그 자리에 맞지 않는 역량과 성품을 갖고 있다면 자리가 사람을 기름에 튀기듯 한다. 항상 공부하고 준비하고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은 사람은 항상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준비의 성과가 타인으로부터 지위, 명예, 권력이름으로 포장된 의무를 부르는 것이다. 요시, 경왕처럼 그것을 어느 누구도 준비하고, 경험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지위란 초보운전을 시작하는 말과 다름 없다. 


 자신이 해야할 것을 위해서 자신의 주어진 기반을 보여지는 대로 깊숙히 들어가서 바라보는 경왕은 분명 실패가 적은 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활발한 양의 기운이 풍부한 안국의 연왕과 달리 경왕은 냉철한 결단과 따뜻한 가슴을 품을 왕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마치 우리가 기대하는 시대의 리더들처럼.


#십이국기 #바람의만리 #여명의하늘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上) - 십이국기 4

2018.04.07 23:12 | Posted by Khori_聰 明 强 Khori(高麗)


 이야기가 펼쳐져간다. 신화이 세계에 인간의 이야기를 넣어 풀어간다. 한편으로 기대하던 화려한 모습보다 읽어 갈수록 주인공들의 고민이 결국 인간의 고민이고, 현재 우리가 마주하는 고민이다.


 가족을 버리고 누군가의 집으로 일하러 가는 사람이 다시 깊은 슬픔을 넘어 신화의 세계로 왔다. 스즈라는 인물은 낯선 곳의 의사소통, 문화, 외로움을 피할 곳을 찾는다. 그것을 등지고 반짝이는 출구와 같은 선인이 되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지만 리요 밑에서의 고단한 삶과 선인이 되어도 돌아갈 수 없는 큰 장벽속에서 다시 고민한다. 마치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이것만 저것만을 찾아헤메는 것과 같다. 그리고 세이슈라는 신화 세계속의 버려진 아이를 통해서 어쩌면 자신의 마음속의 또 다른 자아를 보게 된다. 자기애와 현실을 보이는대로 보지 못하는 마음, 그 두려움을 일깨워주엇을지도 모른다.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자신이 숨기고 싶거나, 벗어나려는 마음을 보일 때 화를 낸다. 그러나 그런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살아가는 것이 성장이 이루어진다. 스즈를 바라보는 채왕은 아마도 그런 걱정과 기대가 있지 않았을까? 해객으로서의 스즈와 경왕의 만남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지만 기대해 보는 수 밖에.


 방국의 공주는 고귀한 주타쓰의 아래에서 귀하게 자랐다. 주타쓰가 왕의 지위를 잃고 자신이 일군것은 아니지만 손에 쥐었던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는다. 그런 고통은 감내할 수 없는 것이다. 경험한 것도 이해하려고 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내게 주어진 지위가 있다면 그것이 내가 일궈낸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세상에 빚진 것이 있는 것이다. 그 지위에 역할이 주어져있기 때문이다. 그 역할의 의무를 져버리고, 권한만을 누린다면 책임이 따른다. 내가 그것을 몰랐다는 무지가 면죄부가 되지 못한다. 공국의 공왕이 쇼케이를 바라보는 냉정한 판단이다. 쇼케이는 다시 사고를 치고 세상으로 나가지만, 그녀도 마음한켠에 화려한 삶에 대한 미련, 힘든 백성들의 삶에 대한 격멸을 동시에 안고 산다. 라쿠슌을 만나서 화려한 옷과 신발을 버리고 백성들의 옷을 입는 것은 생존을 위한 것이다. 동시에 그 결정이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요코, 이름이 요시가 된 경왕은 불안한 왕좌를 이끌어간다. 역모가 발견되고, 결단을 내고 태보 게이키에게 나라를 맡긴다. 그러나 백성의 삶으로 뛰어들어 그들을 이해하는 결정은 한발의 뒷걸음이 다시 속도를 내기 위한 준비동작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왕은 뭐라해도 외로운 역할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재미라면 화려한 환타지라의 면모가 아니다. 환타지의 배경으로 동양사상의 단면을 국가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행동을 다시 다양한 형태로 표출하고 지향점을 갖는다는 것이다. 방국은 마치 진나라의 혹독한 법치주의를, 안국은 한고조와 같은 격에 치우치지 않는 유연함을 생각나게 한다. 사람의 성향과 에피소드를 보면 또 사기의 열전처럼 다양한 재주의 사람들이 나오기도 한다. 이것도 내가 경험한 지식에 의한 개인의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작은 경험이 있어서 더 재미있다. 엔호의 정체가 좀더 궁금해진다.

동의 해신 서의 창해 - 십이국기 3

2018.03.31 01:17 | Posted by Khori_聰 明 强 Khori(高麗)


 십이국기 각 권이 하나의 옴니버스 이야기처럼 구성되어 있다. 동시에 모든 옴니버스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읽어 가면 왜 이 이야기가 나에게 관심을 끌어내는지 생각해 본다. 다른 한 가지 판타지 소설과 다른 점은 사람들의 심리적 묘사, 고뇌에 대한 상상력과 현실에서 마주하는 상황과의 적절성이다. 상황의 설명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관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봉래국이라고 불리는 현실이 신화의 세계와 교차하기 위해서 재난을 부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신화의 세계에서 기린이란 왕을 모시는 재상과 왕이 넘나들 수 있다. 신화의 세계에서는 재난이 발생하지만, 봉래국에도 재난이 생기는지 잘 모르겠다. 


 이 편에서는 안주국의 안왕과 안키라는 기린이 안주국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불로장생의 왕과 정의와 성인의 경지에 가까운 민심이 수행자 기린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신화의 세계에서도 백성은 항상 희로애락의 원인 제공자이다. 신화의 나라도 무릉도원은 아니다.


 신화이 세상은 절대적인 왕을 상징하지 않지만, 기린이란 상징적인 존재에 따라서 왕을 선택한다. 결국 인간의 범주를 넘나드는 왕의 변수만큼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왕이 될 가능성이 있는 신선급의 관리(아쓰유), 기린은 아니지만 요마를 다스리는 고야라는 존재를 통해서 왕과 기린을 견준어 본다. 


 궁극적으로 보다 바른 이치를 실행하는 쪽이 승패를 가른다. 기린이란 상징이 내포하는 의미가 태생적으로 정당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그런데 만약 왕이 그렇지 않다면, 기린이란 존재를 제거함으로 왕을 제거할 수 있는 역모가 성공한다면 어떻게 될까? 신화의 세계도 인간이 세계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곰탕 1

2018.03.24 23:20 | Posted by Khori_聰 明 强 Khori(高麗)


 처음 책 제목을 보며, 허영만의 식객처럼 맛을 찾아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길 어딘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 누군가 검찰에 가면 주 메뉴로 나오는 그 메뉴가 어떻게 소설의 제목이 될 수 있을까? 그 속에서 시간 여행이 섞이고, 시간 여행에 대한 대가가 남아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섬뜩했던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이유다. 과거는 내가 걸어온 발자취이고 추억이다. 동시에 사람의 마음은 욕망을 채우는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과거로 갈 수 있다면 하지 못한 일을 해본다던가? 복권이라도 사보겠다는 상상을 한다. 다시 할 수 없다는 것은 진한 아쉬움이다. 그런 아쉬움이 인간이 굴복해야 하는 시간에 대해서 시간여행이란 이야기를 하고 재미있어 하는 이유다. 그런데 어려서 기억나던 곰탕과 살인을 위한 여행이라니 또 어색하다. 하지만 터미네이터를 보면 악의 근원, 적의 근원을 제거하기 위한 시간 여행자들도 마음속 그림자가 바라는 또 다른 인간의 욕망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서 자신의 과거일지도 모르는 존재들에 대한 생각이 겹치며 다양한 인간의 생각도 존재한다.


 책이 작은 챕터들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영화라기 보다는 드라마의 한 장면, 한 장면을 그리듯 이어져간다. 왜냐하면 아주 구체적으로 한 챕터들이 그려진다. 이 책이 주는 자잘하고 세세한 설명이 그렇다. 스크린안에 넣는 다면 훨씬 구체적일 것 같다. 적절한 음악이 섞이면 그 장면의 분위기도 더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분명 일반적인 소설과는 느낌이 다르다. 왜냐하면 좀더 직접적이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분야에 따라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개가 참 다르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환은 다시 돌아갈 수 있는지, 화영은 돌아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곰탕 #김영탁 #arte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 십이국기 2

2018.03.23 23:51 | Posted by Khori_聰 明 强 Khori(高麗)


 아직도 3편은 서론에 불과하다. 긴 서론은 지루하기 마련인데 늦은 밤까지 보게된다. 최근 손에 날라온 3권의 책이 의무로 다가옴에도 계속 십이국기를 보는 매력와 나를 돌아본다. 스스로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며 읽어야 소설이 재미있다는데 나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단지 소설에서 그려지는 신화속 생물들을 꿈에서라도 볼 수 있을까 상상해 본다. 나는 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오롯한 나이지만 조연이라도 주인공들을 관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상상이 더 많다.


 2편은 0편과 1편의 이야기를 연결해주는 좋은 고리다. 0편의 다카사토가 신화의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가 다이키라 불리는 흑기린이라는 것과 진정한 기린이 되어가는 과정, 왕을 선택한다는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동시에 1편의 요코가 경왕이 되는 과정, 경왕을 모시는 또 다른 게이키라는 기린과의 관계를 알아가는 것이다. 


 숙명처럼 왕을 모시는 고고한 존재의 삶을 현재에 그려내기 쉽지 않다. 왕을 모시는 수 많은 역사속의 책사의 모습과 동양의 인의예지신과 같은 주제, 음양과 오행이라는 내용을 섞어서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이 참 탁월하다. 소설을 보면서 뛰어난 작가들 또한 천재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꼭 세상에 물질적 성취나 권력을 쟁취하고 어떤 업적을 남기는 뛰어난 사람, 학문적 성과를 이끌어 내는 사람만이 천재가 아니다. 하늘이 내린 재주란 세상에 크게 쓸모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린은 고고하고 뛰어난 성인군자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왕을 선택하고도 갈등하는 다이키의 모습은 성장을 갈망하는 마음속의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한가지 부러운 점이라면 봉산이란 곳이다. 기린은 봉상에서 여선들에 의해서 성장하고 가꿔진다. 막연히 그렇게 평화롭게 세상과 격리된 곳이 무릉도원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왕이 되고자 산을 오르는 자들이 마치 그런 욕망을 품고 살아가는 일반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왕과 기린, 안국, 경국, 교국의 이야기가 얽히며 이야기가 서서히 무르익는 것 같다. 4번째 책을 조금 아껴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직 6권이나 남았는데..

'소설 / 예술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의 해신 서의 창해 - 십이국기 3  (0) 2018.03.31
곰탕 1  (0) 2018.03.24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 십이국기 2  (0) 2018.03.23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 십이국기1  (0) 2018.03.23
마성의 아이 - 십이국기 0편  (0) 2018.03.19
삼체  (0) 2018.03.18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