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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나를 세우는 옛 그림

by Khori(高麗) 2018.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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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 온 가족이 간송 미술관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신윤복의 화첩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2시간이 넘는 기다림의 지겨움을 말끔이 상쇄했다. 물론 나의 기대와 달리 아이들과 마나님의 지겨움은 있었지만 전시회를 보는 것은 색다름이 틀림없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기억하길 바랄 뿐이다.


 3부로 이루어진 책을 통해서 조선 시대의 옛 그림과 시대적 배경, 작가의 상황과 상상이 함께 잘 어우러져있다. 그 3부의 주제와 그림 속에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노력과 희망을 그렸다. 그림에 대한 책이지만 역사와 사람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해석이 재미있다. 문사철이라는 인문학의 대표적인 부분과 시서화악이라는 예술적 부분이 왜 인문학의 범주에 들고 있는지 알게 한다. 


 겸재의 그림도감, 간송 미술관에서 발행하는 도람을 통해서 본 그림도 있고, 다른 책을 통해서 본 그림도 있다. 전문가적인 해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자신의 느낌과 이야기가 짜여서 재미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은 남계우의 나비 그림이지만 몽유도원도를 기록한 안평대군의 글씨는 정말 아름답다.


 신윤복, 김홍도, 김명국, 정선처럼 유명한 그림과 해석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윤두서의 자화상,매천 황헌의 초상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도 좋다. 너무 어렵게 그림에 다가가기 보다 작가의 상황에 대한 고증, 그 시대와 사람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 마치 화가로 몰입해서 해보는 상상은 내가 그림을 보는 감성에 수순수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다.
 

 요즘말로 절친의 그림과 시로 어울리던 친구들의 우정만큼, 시와 그림은 그런 사람들의 감성을 잘 전달해 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재미가 출장중의 바쁜 시간을 조금 쪼개서 즐기는 재미를 준 것 같다. 작가의 말처럼 나도 내 나이이의 얼굴을 잘 만들어가야 함을 다시 한번 다짐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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