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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동의 해신 서의 창해 - 십이국기 3

by Khori(高麗) 2018.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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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이국기 각 권이 하나의 옴니버스 이야기처럼 구성되어 있다. 동시에 모든 옴니버스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읽어 가면 왜 이 이야기가 나에게 관심을 끌어내는지 생각해 본다. 다른 한 가지 판타지 소설과 다른 점은 사람들의 심리적 묘사, 고뇌에 대한 상상력과 현실에서 마주하는 상황과의 적절성이다. 상황의 설명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관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봉래국이라고 불리는 현실이 신화의 세계와 교차하기 위해서 재난을 부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신화의 세계에서 기린이란 왕을 모시는 재상과 왕이 넘나들 수 있다. 신화의 세계에서는 재난이 발생하지만, 봉래국에도 재난이 생기는지 잘 모르겠다. 


 이 편에서는 안주국의 안왕과 안키라는 기린이 안주국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불로장생의 왕과 정의와 성인의 경지에 가까운 민심이 수행자 기린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신화의 세계에서도 백성은 항상 희로애락의 원인 제공자이다. 신화의 나라도 무릉도원은 아니다.


 신화이 세상은 절대적인 왕을 상징하지 않지만, 기린이란 상징적인 존재에 따라서 왕을 선택한다. 결국 인간의 범주를 넘나드는 왕의 변수만큼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왕이 될 가능성이 있는 신선급의 관리(아쓰유), 기린은 아니지만 요마를 다스리는 고야라는 존재를 통해서 왕과 기린을 견준어 본다. 


 궁극적으로 보다 바른 이치를 실행하는 쪽이 승패를 가른다. 기린이란 상징이 내포하는 의미가 태생적으로 정당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그런데 만약 왕이 그렇지 않다면, 기린이란 존재를 제거함으로 왕을 제거할 수 있는 역모가 성공한다면 어떻게 될까? 신화의 세계도 인간이 세계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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