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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冊)

말공부

by Khori(高麗) 2014.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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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말공부

조윤제 저
흐름출판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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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기억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스피치에 대한 책들이 유행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말을 별도로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살아온 시절이 많다. 삶을 살아가면서 상황, 사실에 부합하는 말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사리에 맞는 말임에도 대단히 불편한 이유, 아무리 서로에게 좋은 말을 하고 있음에도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상황을 돌아보면 말공부라는 것은 필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책에서도 인용되고 있는 한비자의 책, 귀곡자의 책등에서 말하는 말하기의 어려움을 체험해 본다면 청자를 이해하면서 말한다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새삼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책상머리에 앉아서 깨달은 생각을 현실에서 체험하게 된다면 정말 귀중한 자산이 된다. 


몇일전 지인이 그 회사 CEO에게 이런 점은 고쳐져야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했단다. 당연히 지지해 주실것이라 예상했는데, 다른 안을 준비하시라고 했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보며 든 생각이다. 화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명분과 타당성이 존재하지만, 청자의 입장에서는 '나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과 같이 들릴 수 있기 때문이란 부분이다. 


그만큼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고, 듣는 사람의 입장과 나의 입장을 고려하여 두 가지 뜻을 합치며 내가 얻고자 하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을 잘 버무려말한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왜 알면 알수도 말이 적어지는지 이해가 되간다고나 할까? 실천궁행은 한참 먼거리에 있지만..


이런 말하기의 어려움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동양인문고전의 사례에서 발췌해서 책을 쓴다는 것은 다시 보아도 신선하다. 동양고전을 통해서 수신, 자기성찰, 인문정신의 이해와 같은 고상한 주제의 입장에서 보는 책은 참으로 많다. 하지만 그 사례가 대화로 구성된 부분도 상당히 많고, 이를 대화, 말하기의 입장에서 인문고전을 섭렵한다는 생각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사기, 논어, 전국책, 설원, 안자춘추등에서 뽑아낸 사례가 말하는 것을 보면서..나는 말이란 어떻게 상황의 주도권을 잡는냐, 주도권의 주제를 전환하느냐를 위한 것이다. 내면의 성찰을 사실 말 없이도 가능하기 때문이고, 행동은 나와 타인을 같이 고려한다. 하지만 말을 나 이외의 타인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위해서 타인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행동만 보면 그의 생각을 알기에 좀더 직관적일 듯하다. 말은 행동과 달리 꾸밈이 있어서 그 화자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는 맥락,상황을 파악해야하고 또 이것이 왜곡이 된다. 이런 다양한 환경조건에서 말을 해야한다는 것, 아마 그 말공부 자체가 내 본연의 공부중 한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국내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나타난 일련의 사태를 보면 참으로 마음아프고 화가 나기도 하다. 그 와중에 세치혀로 만들어내는 증폭된 불난을 보면 때와 장소, 상황에 많은 말을 해야한다면 사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전반적인 상황과 여건에 대한 폭 넓은 안목,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사고체계가 필요한다. 비록 책은 고전을 통한 말공부라 명명되었지만 이는 자신을 채근하는 시작일 뿐이라 생각하게된다.


 

위 글귀를 보면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고 나면 떠날때와 주고갈때도 알아야할텐 이건 더 어려울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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