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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미국에서 온 사람들과 미팅, 사업계획, 지난 중국전시회 이후에 거래를 협의하는 업체들과의 약속을 진행하고, 아프리카에 다녀온 업체와 계약을 마무리 하다보니 일주일이 정신없이 또 지나가고 있다. 어제는 함께 일을 했으면 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묻고 만나다보니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도 없이 지나갔다. 여름휴가도 써야 하고, 금년엔 어디 놀러가지도 못한 가족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네요
졸다자다를 하다가 보내는 주말은 무료하다. 학원에 갔다가 다녀온 막내가 게임하는 모습을 좀 보다가, 츠바키 문구점을 읽는데 피곤할 때엔 역시 쉬는 것이 제일 좋다. 무엇인가 잘 되어 간다는 것이 좋은 일이기도 하고 다시 준비할 때이기도 하다.
어제 러시아 조추점 장소에서 사촌 형이 보내준 사진을 봤는데 우리나라의 예선통과는 어려워 보인다. 흉하게 조합을 계산하거나 정신승리법을 강조하는 만행은 사라졌으면 한다. 세상은 소통하는 실력이 가장 중요하고, 그래야 운도 따라오는 법이다. 마침 멕시코 친구녀석이 이번에도 베팅을 하자고 한다. 오래전 월드컵에서 국대 유니폼 내기를 해서 멕시코 유니폼을 하나 받았는데 10년이 지났어도 잊지 않는다. 함께 사업이나 잘 해보자고 답장을 해줬다. 현실을 보고 빠른 판단을 하는 것은 삶에 있어서 중요하다. GG를 얼른 치고나니 마음이 훨씬 홀가분하다. 유니폼이야 하나 사줘도, 받다도 그만이다. 늦은 밤에 편지를 주는 그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세상을 살아가며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남에게 불필요하게 폐해를 주는 것은 남의 소중한 삶과 시간을 낭비시키는 행위다. 무한한 시간처럼 보이지만 삶의 시간을 그렇지 않다. 나이가 들어가며 깜빡증이 생기고, 이제는 이야기 하다가도 깜빡증이 생긴다. 이렇게 나도 조금씩 손이 가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사람의 생체적 주기를 볼때에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메모와 기록과 같은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손이 많이 가는 아저씨는 꽤 불편한 존재가 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성격, 습과, 태도, 가꿔온 성품과 타고난 성품, 지식과 지혜등 다양한다. 그렇게 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갖은 사람은 없다. 성품은 괴퍅해도, 지식과 지혜로 남에게 기여하고 도움을 줄 수 있고, 능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사람들이 소통하는 허브와 같은 인간적 매력을 갖은 사람들도 있다. 이도저도 아니면 기여하는 사람,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동정과 수혜를 받아야만 한다.이는 아퍼서 누운 사람과 같다. 세상을 독립적인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누군가의 손을 덜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잘 알고 수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세상에서 도전하는 일이란 10개중 3개 수준의 성공률이면 잘 하는 것이고, 하던 일의 목표대비 70~80%수준으로 지속적인 성과과 결과를 낸다면 평균이상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항상 100%, 초과달성이라는 성장중심의 관점이 지배적이다. 똑같은 결과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성장은 굳이 도모할 필요가 적어지고 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성장 목표로 상쇄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세상에 표출되는 현상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결과에 책임을 지고, 목표를 달성하면 안정적인 구조를 곤고히 하는 준비를, 목표에 미달하면 새로운 대책과 방향에 대한 의사결정과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책임의식이 없다면 권리가 주어져서는 안되고 권리와 책임의식이 부재하다면 그 사람이 앉아있는 자리는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개인간의 관계는 손이 많이 가도 보듬고 또 멀어지고 가까워지고를 다시 한다. 사회계약적 관계를 차치하더라도 서로의 필요와 공헌을 약속하고 만나는 사회에서는 손이 많이 가면 멀리할 뿐 아니라 선을 긋게 된다. 사람들이 공과 사를 말하는 것도 분별과 구분을 통한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다.
손이 많이 가는 사람에서 벗어나면 손이 빠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손이 빠르다는 것이 일을 빨리빨리 한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손을 움직여 성과를 내는 분야던 자판을 두들겨 성과를 내는 분야 모두에게 빨리빨리는 중요한 것 같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제대로 하는 것이다.
소비에트 시절에 9시에 고랑을 이고, 10시에 씨를 뿌리기로 했다. 9시에 와서 일해야 하는 사람이 열시에 오자 10시에 씨를 뿌리기로 한 사람은 자기가 해야할 씨를 10시에 뿌리고 그냥 가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체제의 비효율을 논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 양산하는 비효율은 훨씬 크다. 심지어 삼성의 임원분이 남이 제대로 하지 않는 일을 바로 잡는 일에 직원들 업무 대부분이 소모된다는 지적은 상당히 깊이있게 생각해볼 여지를 준다.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은 작은 기업이던, 단순업무던의 차이가 아니라 인간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손이 빨라야 한다.
손이 빠르다는 이야기는 머리속으로 상황의 인식, 판단, 목표, 목표를 향한 방법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손은 절대로 두뇌의 움직임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단지 표현을 칭찬의 방식을 중화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손이 느리다는 것은 의사결정력의 문제다. 이는 실무에서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다.
그런데 일정 수준이 되어 실무가 몸에 착착 붙는 베테랑이 되면 손이 빨라진것 같다. 눈감고도 업무프로세스와 현상에 대한 대책이 착착나온다. 그런데 관리자가 되어 갈수록 업무역량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차이가 스스로의 학습이 부족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차이다. 타율이 조금 떨어져도 타점과 득점이 높은 선수가 있고, 타율은 높은데 타점과 득점이 대단히 낮은 선수가 있다. 팀의 상황과 상대팀 투수에 따라서 안타를 노리고 휘두르는 것보다 희생번트나 외야 희생타를 노리는 방향과 타구가 중요할 때가 있다. 그것이 타율관리보다 훨씬 중요하다. 홈런을 치면 가장 좋지만 항상 홈런을 칠 수 없다.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매번 풀스윙을 휘두르다가는 다시 마이너리그로 갈 수 밖에 없다. 지출을 늘리고 지위를 올리면 기분이 좋지만 늘어났던 지출을 줄이고 지위가 내려가는 것을 참는 것은 삶에 있어서 쉬운 일이 아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을 인내라고 하다. 그 인내라는 것도 정확한 목표, 이유, 이익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잘 알지 못하던 때에는 실수가 잦았고, 지금은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나 기대한다. 그 과정에서 책과 영화라는 좋은 인류문화의 혜택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이유가 학자들의 학문적 접근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세상에서 벌어진 다양한 이야기를 체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이해와 안목의 확장을 도모한다. 빅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목표를 위해서 어떤 가능한 데이터를 추출해서 분석할 것이가를 결정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분석을 통해서 인간 수리력으로 가설, 검증하는 복잡한 과정 대신, 동일한 패턴과 공통적인 요소를 추출해서 현상의 빠르게 이해한다. 이 또한 의사결정을 위한 일이다.
인간이 지식의 확장을 통해서 지혜의 과정으로 가는 것과 같고, 공자의 일이관지와 같은 사고체계를 기계에 도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만든 모든 문명은 인간의 사고틀을 넘기 어렵다. 인간이 책을 읽고 정보를 습득하는 다양한 과정이 나만의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이다. 그래야 나만의 인사이트 즉 통찰력과 안목이 생긴다. 그중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식이 책이며 손이 빨라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내 경험으로는 그러하다. 다만 기계의 결과는 시각화(Visualization)라는 데이터 표출기법을 통해서 전해지고, 사람은 실행이란 행동을 통해서 보여주고, 실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력구조를 위해서 말이란 언어를 사용한다.
요즘 들어서 내가 삶에 있어서 생각하는 것은 갈수록 처리속도가 떨어지니 지속적으로 손이 빨라지는 것을 유지하는 방법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내가 북치고 장구치고를 한다면, 이제는 북치는 사람과 장구치는 사람에게 기여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 그렇게 삶의 상황과 방식이 바뀌어 갈 즈음이다. 그런 준비는 또한 나의 몫이다. 공적으로 사적으로 그리고 그것을 넘어 인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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