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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죽여 마땅한 사람들' 소설

by Khori(高麗) 2016.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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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The Kind worth killing) 

피터 스완슨(씀) / 노진선(역) / 푸른숲


가제본된 책을 읽는 재미는 색다르다. 전에도 한번 보았지만, 누군가보다 먼저 본다는 것만으로도 작은 즐거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출장가는 길에 읽기 시작했는데, 전시회로 돌아오면 겨우 읽었다. 초반부의 진부함보다는 갈수록 꽤 괜찮은 슬릴러물같은 전개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책을 볼 수록 영화로 만든다면 아주 재미있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가씨와 같이 보는 입장에 따른 관점과 시선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이다. 재미이 있는 구성임에 틀림없다.


책을 받고나서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란 제목이 여러가지 상상을 일으킨다. 얼마나 못된 짓을 했길래, 죽여 마땅한이라는 아주 직설적인 문구를 날릴까? 그래도 죽여 마땅한 사람이란 없다.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존재가치를 갖고 있다. 그 가치의 크고 작음은 인간의 기준이지, 신의 섭리던, 자연의 섭리로 보면 항상 우성만 존재하는 세계는 상상에 불가하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불륜의 기술이 시작되면서, 역시 죽여 마땅한 것들이란 불륜과 배신속에 어울어진 비툴어진 사랑일꺼라는 상상의 빗나가지 않는듯 하다. 인간의 역사에 남녀만큼 복잡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렴, 그럼 그렇치라는 진부한 감탄사를 읽다보니 초반부가 조금 지루한 감이 있다. 말로 내뱉지 않아서 그렇지, 머리속으로야 죽어라, 어째라 많은 못된 말을 읊어대는 것이 사람아닌가? 그런 부분은 상상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릴리, 미란다(페이스), 테드로 얽히고 섥힌 넓고도 좁은 세상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상은 참으로 적나라해서 재미있다. 죽여마땅한 사람들이란 어째던 내 기준이지 법의 기준이 아니다. 법의 테두리에 보호망을 치면서 배신자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을 보면 조금 살벌하기도 하다. 하지만 신문, 잡지, 매체에 떠다니는 찌라시의 내용과 책의 배경은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치정과 관련된 살인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의 문제이다. 다만 일반인들은 상상을 할뿐 실행하지 않는다. 실행은 후회와 증거를 남길 뿐이다. 책이 자극적인 이유는 냉정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한다는 점이다. 모방범죄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상의 범위에서는 꽤 자극적으로 기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련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들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사람이 엉뚱하고 못됬는지를 볼 수 있기도 하다. 남녀의 관계란 영원한 숙제일지 모르겠다. 마지막 부모님의 구구절절한 마음을 담은, 그럼에도 너를 사랑한다는 문구는 앞으로 펼쳐질 예측을 전달함으로 권선징악을 상상하게 한다. 하여튼 요상하게 꼬여있음에도 세상은 정화되고 돌아가는 자정능력이 있다는 믿음도 생각나게 하는...꽤 잘 구성된 소설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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