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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한국사, 나는 이렇게 본다

by Khori(高麗) 201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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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사, 나는 이렇게 본다

이이화 저
길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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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는 교과서를 통해서 배웠고, 어려서 보던 위인전기, 대학때 좀더 자세하게 알게된 근현대사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아왔던 기억과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알게되고 나름데로 역사를 보는 관점이 생기게 된다.


최근에 아이가 한국사 검정시험을 보면서 연대와 기록, 사건과 영향을 외우는 것을 보게된다. 과정속에서 재미있는 일도 있지만 역사공부를 참으로 재미없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들과 이야기하면서도 느끼는 점이지만, 역사의 흐름과 맥락은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이 재미있다. 하지만 어떤 시대의 의미보다 사회 정치적 시간을 외우는 역사는 정말이지 재미없다. 내가 역사과목을 좋아하면서도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인 이유는 왜 몇년도에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해야하는 이유였던것 같다. 물론 그것이 시험에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렇게 외우다 시피한 역사의 지식은 또 잘 잊혀진다. 그리고 이런 학습법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사기를 보고 창피한 마음이 들어 고구려사,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근현대사를 순서대로 읽다보니 역사의 맥락이 더 잘 이해된다. 이런 과정에서 재미있는 역사의 부분을 조금씩 더 깊이 있게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사건이 어느시점에서 발발하는지를 맥락을 갖고 이해하게 되고, 년도도 익숙함에 기억하게 된다. 


또한 이런 사건의 교과서적인 사실, 영향의 적시를 넘어서 그 의미를 상징하는 해석에 대한 찬반의 의견을 보면서 더 많은 의미를 이해하기도 하고 호불호가 생기면 관점이 생기고 그 관점의 흐름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관련 책을 보게 되는 경향이 생기기도 한다. 부수적으로 역사의 사실과 현재의 현상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적용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그것이 역사를 배우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 나는 이렇게 본다"는 재야사학자 이이화 선생의 사관과 역사적 해석과 양면, 그의 관점, 역사인식등 다양한 의견을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신문에 기고된 글을 갈무리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사의 사실과 현상, 현재를 같이 볼 수 있도록 편집된 글들로 읽는 이를 많이 배려하였다고 생각한다.


최근 뉴라이트계열의 역사학자들이 정치적이란 프레임으로 현재의 교육제도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를 보면서, 진보적 사학자라고 할 수 있는 저자의 의견을 볼때 누가 더 역사라는 기록과 사실의 해석에 누가더 가치 중립적이며 양면을 다 보여주고 있는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익숙한 역사가 통치의 관점을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으나, 그들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간 이름없는 무지렁이들의 역사를 같이 기술하는 것이 나는 하나의 균형이라고도 생각한다. 현재를 사는 대부분은 기억되지 못할 무지렁이가 아니라 역사의 흐름과 반동에 작은 땀한방울을 흘려간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서 여러가지 단편적인 지식들을 더 알게 되기도 한다. 태극기과 관련된 고종의 지시, 애국가 가사와 윤치호, 온달과 아차산, 이두라면 설총만 기억했는데 고구려부터 시작되었다거나 주름치마는 몽골과 한국만 있고 중국과 다르다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보다는 역사속의 관습, 제도가 현재에도 어떻게 살아 있으며, 동북공정에 대한 저자의 반박과 요청되는 자세, 한일 역사분쟁과 독도분쟁에 대한 의견과 자세, 조일전쟁과 같은 역사용어 정립에 대한 의견, 조선후기에 대한 역사인식, 식민시대와 한국전쟁 당시의 해석등 지켜볼 의견이 참으로 많다. 한 시대정도를 심도 있게 전공하는 박사보다 이렇게 전체와 부분의 균형을 이룬 학자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집념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신의 열정과 노력이 정립되지 않는다면 비록 이렇게 주제를 붙이지는 않았지만 국호, 수도, 국기, 국가와 같은 주제로 시작하여 일반인의 관심있는 주제로 마무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 시대를 그 시대의 눈의로 보려하고, 현재의 재해석과 영향, 방향을 빠짐없이 추가하려는 노력도 감사하다는 생각이다.  역시 그의 한국사 이야기는 조금 여유있을때 시간을 내서 한번 다시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이 책을 본다면 좀더 그 의미를 이해하면 보기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본다고 하더라도 재미있는 주제들이 많아 충분히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정정해야할 사실은 85페이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사진을 찍은 사람은 1863 이의익이 아닐까한다. 사진기로 사진을 찍은 의미인지는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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