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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황금개해 D-2

by Khori(高麗) 2018.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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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개의 해가 시작된다. 매일 떠오르는 햇님이 변할리 없다. 하지만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듯, 새해에는 다짐, 희망, 정리처럼 우울한 과거와의 단절, 새로운 변화의 시도를 모두 생각한다. 과거가 꼭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작년처럼 이어가는 바램들은 적다. 

 

 최근 지인들에게 인사를 하며, 뜨문뜨문 사람들의 풍문과 소문을 듣게 된다. 몰랐던 사실을 통해서 어려운 일에는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고, 좋은 일이라면 인사라도 해야한다. 안 좋은 소식과 소문은 사람을 참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부도가 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소식을 듣다보면 기가막힌다. 원래 나쁜 일은 사람의 성품이 못되서 저지르기 보다는 부실하게 쌓아온 행동이 상황을 악화하고, 그 상황이 자꾸 나쁜 행동을 선택을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 어려움을 모면하려 발버둥치는 것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젊은 시절에는 사람이 나쁘다고도 생각했었다면, 지금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분에 넘치는 욕망은 사람을 악귀처럼 만든다는 사실도 알았다. 오늘 20년을 선고한 최순실의 경우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방법적인 면은 사람의 성품이 이렇게도 악랄하고 졸렬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요즘 이런 이야기를 듣게 나면, 그 사람보다는 다른 부분이 더 많이 생각난다. 기업에 10명이 일하면 4인가족 기준으로 40명이 먹고 산다. 이 기업과 함께 하는 기업이 숫자와 직원들을 생각하면 5개의 5인 기업만 해도 100명이 또 함께 하는 것이다. 4차 산업은 기계가 연결되어 사람들이게 기여하는 과정이다. 사람의 사회적 활동은 수 천년에 걸쳐서 연결되고 서로 영향과 반응을 교감해왔다. 그 기업의 종사자, 관련자에 가족들의 숫자만 생각해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을 한다. 모든 사람이 소중한 존재이고, 작지만 자신의 역할을 잘 하며 협력하고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작은 것은 학교가 아니라 집에서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나의 생활은 변함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어제는 고객만족 부서의 회식이 있었다. 늦게나마 새롭게 입사하고 부서를 이동한 사람들을 환영하는 회식을 겸했다. 고객만족부서 팀장이 일 끝나자마자 얼른 오라고 재촉이 심하다. Team build라고 할 수 있는 행사에 초대되어 해외영업을 대표해서 한 마디하라고 성화다. 잔소리가 많다. 올 한해동안 영업팀 잔소리가 많으니 잘해야 본전인 고객만족 팀장의 고충도 이해하고 그럴만한 자격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고객만족팀 해외사업지부를 대표해서~~"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니 다들 신이났다. 영업이 아무리 요란하고 잘났다고 자화자찬을 해도 큰 의미가 없다. 연구 개발부서의 제품, 서비스 개발, 품질관리부서의 성능, 기능, 안정성의 검사, SCM부서들의 구매, 조달, 자재, 제조, 물류까지의 지원이 없다면 영업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별로 없다. 세상은 그렇게 이어져 협력을 한다. 협력을 위해서 인간이 개발한 "조직"은 정말 대단한 발명품이다.


 마무리가 되어갈 쯤 새해 인사를 하게 되었다. 보통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라는 상투적인 말이 싫지 않다. 하지만 모두들 함께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들이 됩시다, 고객만족을 위해서 노력하는 고객만족팀을 만족시키는 고객만족팀 해외사업지부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노래 가사처럼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보다 "내가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마음을 베풀고, 작은 행동을 쌓아서 또 나도 타인들의 베품을 받게 되면 좋겠다. 자리를 파하고 참석한 팀장들의 속이야기를 듣고 참 즐거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고 느꼈다. 


 내일은 지인을 만나러 또 읍내에 나가봐야 한다. 우리 해외사업본부도 새해를 맞이하여 틈틈이 모아온 부서비용으로 배트민턴 라켓을 대량구입했다. 점심시간에 틈틈히 하는 배드민턴에 다들 재미가 많이 붙었다. 모아 놓은 예산이 즐거운 자리를 위해서 쓸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함께하고 좀더 건강해지는 것에 쓰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일부는 요긴한 곳에 섰다. 세상이 사람의 위치를 요상하게 나누어 혜택과 보상의 차별을 두는 것을 반대할 수는 없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동료로써 배려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께하는 조직도 건전해지고, 협동심도 조금씩 진전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내 바램은 이젠 비행기 덜타고, 살도 좀 빼고, 운동도 하고, 가족들도 건강하고 아이들도 자신의 꿈을 이뤄가기 위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새해가 됬으면 한다. 황금개가 될지 그냥 개해가 될지 또 나에게 달린 일이다. 줄어든 독서도 다시 늘리고, 영화도 좀 더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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