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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Adios 2017

by Khori(高麗) 2017.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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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각자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과거를 파먹고 사는 삶을 살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잠시 돌아본 시간은 미래로 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 일 뿐이다. 내년의 마중물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올 한 해에도 내가 종사하는 산업은 기술적인 답보상태처럼 보인다. 동시에 산업 간 융합을 통해서 제한적인 산업 표준이 융합된 산업이 표준을 차용하는 형태로 가속화된다. 서로 다른 생각을 붙이는 것이 아이디어라면, 서로 다른 산업을 융합한다면 신사업이나 신시장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그 배경에 사람의 오감을 충족하고, 사람의 사고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대박이 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새로운 기술의 출현과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법률 제정들도 이어진다. 법을 만드는 사람과 현실을 구현하는 사람과의 궤리를 본다. 그것이 사람들을 동기부여하는 동시에 멘붕을 부르는 탁상공론이라고도 한다.


 연말 업계의 소식이 그리 좋지도 않다. 사업적인 성과 발표나 좀비 기업화되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기도 하고,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가는 길이 항상 옳은지도 걸어가 봐야 알 수 있는 인생은 어떤 면에서 끊임없는 의사결정의 과정이라고 설명할 수 있고, 동시에 끊임없는 도박과도 같다. 중독돼도 안되고, 겁내서도 안되고 그 경계선을 넘나들 수밖에 없다.  더 어려운 일이란 내가 혼자 하는 일은 쉽지만 함께 하는 일의 즐거움과 어려움이다. 긍정적인 즐거움을 위해서 함께 하는 것이 맞다. 동시에 함께 하기에 해야만 하는 어려움도 존재한다. 다 내 마음 같으면 또라이 집단이 되는 것이고, 서로 다른 마음을 다 받아주다 보면 상또라이 집단이 된다. 화이부동이랑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특히 자리가 요구하는 책임은 대단히 어렵다. 아니! 하기 싫다. 그런데 책임이 완수되어야 권리에 대한 정당한 보장이 되고, 책임이 없다면 권리는 물론 그 자리의 필요성조차 없다. 그런 현실의 사례를 보고 배움이 없다면 스스로의 안목을 걱정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살아가는 동안 참 많이 목격했다. 좋은 예가 아닐 뿐이다. 사람들의 자리 욕심을 보고, 그 자리에서 단명하는 과정을 보면 베푸는 자는 오래가며, 혼자 퍼먹기 바쁜 사람이 배 터져서 먼저 물러나게 된다. 그걸 절제하거나 잘 참아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작년부터 잘 기획된 제품의 출시가 지체되고, 특허와 같은 대외 공증력을 확보하고 나면 안정화의 과정이 더디고, 하나가 되면 시리즈로 이어지는 다른 하나가 빠지는 과정의 연속콤보가 되시겠다. 잘 되는 것은 아주 단순하고, 누가 봐도 그럴 이유가 있다. 그런 과정에 다다르기까지 모든 일이 엉망진창이라는 위안의 말을 되뇌기도 하고, 혼자서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갖고 있어서 수많은 다른 사람들의 확신을 끌어내고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 대체 의미가 있는지도 갈등한다. 내게 그놈의 시간이 주구장창 남아돌지 않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협력을 이끌어 낸 위대한 결과가 있기도 하고, 청산이란 이름으로 무잡이하게 정리를 하는 역사가 인간사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선택의 문제다. 이런 사례를 줄이기 위해서 내년에 팀과 사업본부의 핵심지표에 On Time Management을 좀 세우려고 한다. 기계적인 On Time이 아니다. 시계가 틀어질 때의 대책 수립과 새로운 일정으로 전환하여 지속적인 On Time Management의 끊임없는 도전이다. 


 2017은 절반의 성공이기도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둔 해다. 동시에 다시 현실에서 재현하고 싶지 않은 해다. 너무 긴 여행과 짜증 10단 콤보의 끊임없는 시달림을 참아온 과정이다. 아름아름 주변을 모아서 하다가도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듣다 보면 내가 잘 하는 것인지, 잘 하고 있는 것인지도 고민된다. 내 욕심인가 고민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무엇이 조금 또 잘되어가고 동료들의 웃음을 보면 즐겁기 그지없다. 이거 무슨 중증환자, 조증 환자 같다. 조금 나아진 과정과 결과 때문인지 경영진들의 관심이 조금 더 좋아졌다. 이보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부서의 팀장들 팀원들의 표정이 밝다. 구성원들의 표정도 좀 더 구체적으로 모여가고 실행력도 좋아진다. 이런 즐거움이 있기는 하다. 누군가 나에게 기대를 하고 응원한다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다.


 금년보다 더 나은 내년을 조금 높게 예측하고 있다. 산만하게 이것저것을 들쑤시지 않고, 제대로 된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긴 시간을 사용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젠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 정확하게 내 삶의 2년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준 결과다. 개인적인 삶의 부분이 포기된 부분도 아쉽고 가족들에게 미안하지만 베풀어서 받는다는 세상의 진리를 품고 도전해 보는 중이다. 그래서 2018이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진다. 2018도 빨리 지나가고 2019년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결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 바람이다. 


 재주가 많음을 부모님께 감사하라는 말을 들었다. 타인이 하는 말은 타인의 관점이다. 그것이 재주인지 저주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내가 무슨 특별한 재주를 갖고 있는지 스스로는 명확하게 잘 모르겠다. 한 가지 결과적으로 말하면 일은 더럽게 많다는 것이다. 그 얼마 전에는 따듯한 심장의 소리보다 배의 꼬르륵 소리가 더 정확하다는 현실적인 말을 들으면 좀 재수 없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이렇게 준비된 식당에 초대받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베풀어서 받는 삶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베풀었다고 생각하지만 헛소리하지 말라는 상대방의 몰염치를 보면 상종하기 싫어지기도 한다. 그런 모든 것이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세상에서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2018년에도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현실과 잘 조화롭게 성찰하고, 스스로를 절제하며 이겨내는 것을 다시 또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聰 明 强이란 말을 또 다짐해야겠다. 아직 못쓴 여름휴가도 가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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