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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 (行)

GOETHE HAUS(괴테의 집)

by Khori(高麗) 2017.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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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년 배낭여행을 갔을 때엔 Frankfurt 중앙역에서 받아든 맵이 전부였다. 골목길을 수차례 왔다갔다를 반복했다. 무거운 배낭의 무게에 비례한 짜증이 결국 다시 들르면 보겠다는 핑계를 뒤로하고 그 곳을 떠났다. 그 후 잊고 지내왔다. 그 후 매번 그곳에 가면 일과 미팅, 가벼운 맥주 한잔이란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활동이 전부였다. 과장에게 비행기 시간도 많이 남았으니 박물관이라도 가자고 물어보았다. 자신도 여기에 수 년째 오고 있지만 호텔과 고객 사무실의 셔틀만 하던 참이란다. 게다가 우리 과장은 미술이란 고상한 취미도 갖고 있다. 마인강을 끼고 여러개의 박물관이 있다. Art Gallery나 Architecture Gallery도 보고 싶은데 갑자기 괴테의 집에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무려 24년전에 그곳을 헤메던 기억이 난다. 


 전화기를 열고, Google신에게 Map을 소환하라 명령하니 이리 간단한 일도 없다. 거리는 20분에 주파가 가능하다. 24년전에도 지도상으로는 축적을 감안해도 분명 15분도 안걸린다고 했었다. ECB 간판이 있는 옆길을 돌아서 걸어갔다. Google신이 소환해준 Map에도 분명 여기인데 잘 안보인다. 한참 공사중인 곳이 있어 여긴가 싶어 들어갔다. 


 정말 그곳에서 휘갈겨쓴 필기체로 괴테의 집이 보인다. 그런데 아놔 공사장 철조망...................................혹시 하고 쓰윽 밀어보니 열린다. 어찌나 기쁘던지.


  입장을 하면 이런 옛날 칼리그래퍼가 쓸만한 깃털달린 펜, 파피루스같은 두루말이 책을 판매하네요. 엽서도 판매하여 구경하는데 입장하려면 7유로라고 합니다. 해외 박물관, 갤러리등은 대량 만원에서 이만원 내외인듯 합니다. 특별전은 좀 비싸기는 하지만 작년 밀라노 두오모에서도 금년 모스크바에서도 3시간정도의 시간이라면 짬을 내서라도 박물관을 자주 가게 됩니다. 역사, 철학, 문학, 시, 서, 화, 악을 통해서 그 동네 사람들의 근본적인 무엇인가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사람은 거의 다 같습니다.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이 다를 뿐.


여튼 잠시 시간을 내서 현지의 문화를 즐기는 일은 소소한 즐거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번처럼 24년을 돌아서 도착한 곳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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