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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간송 전형필

by Khori(高麗) 2015.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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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간송 전형필

이충렬 저
김영사 | 201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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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기나긴 길을 돌아서 간송미술관에 간 기억이 난다. 성북동 길을 돌아 골목으로 올라가는 길을 조금 걷으면 아담한 미술관 현판에 개관을 알리는 멋진 글씨가 방처럼 붙었있는 모습이 운치가 있었다. 그때 진경산수와 특히 보고 싶던 혜원의 그림을 보게되었는데..몇시간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듯 하다.


책을 읽으면 국민학교 시절에 학교앞 일명 뽑기에서 국보문화재 모으기가 있었다. 스티커북으로 동그란 딱지 모양인데, 국보1호부터 모으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야구선수등 여러가지 있었는데 잊고 있던 기억이 난다. 불과 30년전이지만 장난감에도 여러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간송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최근에 텔레비전에서도 이 책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재현극을 섞어서 한적이 있고, 최근에 붉어진 훈민정음 해례본의 또 다른 판본의 소제를 파악하려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간송의 이야기는 나온다. 그리고 우리 아들의 말처럼 '간송 전형필, 수업시간에도 배웠는데!'라는 말이 나오니 더 말할 이유가 많지 않다. 


책을 통해 그의 삶을 보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토해내는 말을 다시금 세겨보게 된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말이 있는데, 어렵게 벌더라도 의미있게 쓰자는 말이다. 그런데 개처럼 버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고 자신의 처지를 보며 일상다반사라고 생각하지만 정승처럼 쓰는 일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것이 곧 그 사람의 품격, 인품이 묻어나게 된다고 생각한다. 


가풍의 영향과 시대의 아픔을 회피하지 않고, 그중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을 택하고 집중하는 저력을 보면 참으로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라가 큰 빚을 진 셈이다. 그런 간송같은 사람들이 있어 지금의 문화적 즐거움과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사료들이 남았다는 것은 후세의 안복이며 큰 빛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를 보면 왜 자꾸 이회영과 교차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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