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 (冊)

간신론, 인간의 부조리를 묻다

by Khori(高麗) 2014. 12. 24.
728x90
반응형

[도서]간신론, 인간의 부조리를 묻다

징즈웬,황징린 공저/김영수 편역
왕의서재 | 2011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도서관에서 본 간신론이란 주제가 신기했다. 사기의 대가 김영수 선생이 편역한 책이다. 처음엔 간신의 사례와 폐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생각하고 차례를 보니 간신을 분석하여 박멸을 위한 대책을 세우는 접근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으로 사람들이 숙고하는 방향이 다채롭지 않은가? 책을 넘길수록 생각이 조금씩 바뀌게된다. 고사를 통한 간신들을 들추는 수준이 아니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무엇이 필요한 지에 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서문에 이런 간신에 대한 고찰을 하는 개탄이 더 맘에 와닿는다.


간신은 미디어에 그려진 손바닥에 금이 없고, 재잘재잘 아첨만 하는 무능력자들이 아니다. 최근 본 한비자에서 말하지만 간신은 유능한 인재속에서 나온다. 유능한 인재가 권력을 쥔 신하가 되고, 그 신하가 왕을 대체하여 상벌과 권력을 주재함으로서 발생한다. 그리고 이책의 말처럼 간신의 시대에 혼군이 등장한다. 따라서 간신은 인간의 존재하는 한 박멸할 것이 아니라 경계하고 주의해야한다. 아래의 글귀 하나만으로 그것은 자명하다. 또한 근자에 이런 일이 그리 멀리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인간이 그러하듯 문제는 현재의 것인데, 한탄은 미래의 것이거나 과거의 것이 되버린다. 이런 교훈이 수십차례 인간의 역사속에 존재하지만 인간은 그 역사를 되풀이한다. 크게 국가의 개념으로도 그러하고, 좁게 작은 단위의 조직과 기업속에서도 그러한 지탄이 많이 생긱는 것은 각각의 상황과 인간의 판단과 목표가 그러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간신들의 환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는 측면에서 수신은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비자가 군주가 신하를 믿음으로써 신하가 지배력을 발휘하는 것을 경계하라하지만 책은 봉건제도의 시대적 한계와 계급문화로 인한 시각적 한계도 말하고 있다. 고전을 통해서 현재를 새롭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현 시대에 대한 통찰과 자신의 철학, 의식이 제도에 앞서기 때문에 간신과 충신, 양신을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신 즉 공부는 불가피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 수신이 기초가 되고 결국 나에게로 돌아가는 문제가 될수 밖에 없는지..나도 생각이 꼬리를 물며 결국 내가 간신의 자질이 있는가라는 문제에 봉착했다..책을 봐가면서 스스로 생각이 바뀌는 면이 그러한 이유인듯 하다. 사실 잘 할수도 있을것 같기도 하다..다만 그렇게하고싶지 않을 뿐이다.


현실에서의 논쟁을 살펴본다면 한쪽이 극단적 잘못을 하는 경우는 어렵다. 그래서 책은 간(姧, 姦, 책은 계집녀가 한개이다)과 책략, 실책, 총명등과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한다. 그 만큼 간신들의 방략은 인간의 지혜만큼 다양한다. 책에서 36계의 책략이 있다면 간신은 360계의 기술이 존재한다는 만큼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 위선과 거짓, 폭력, 계략을 일삼는 간신들의 집요함은 참으로 대단하다. 가장 큰 충과 간의 차이는 결국 거짓이면 간에 거짓이 없다면 곧 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여러모로 간신을 분석한 원 저자도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도도히 흐르는 인간의 역사는 확연하게 간신을 구분한다. 비록 그 시대의 모든 상황을 그 시대에 판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역사는 엄격하고, 냉정하며, 징벌로 다가올때 손속에 조그마한 배려도 남기지 않는다는 책의 지적이 나는 실현되길 바란다. 그래야 진리라고 말한 역사의 평가가 더욱 빛나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 스스로도 책에서 언급된 내용을 보면 간신의 기질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다. 간신과 호걸의 행동이 특정상황에서는 유사하기도 하다. 충신과 간신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굴욕을 참고 다가가는 과정도 유사하다. 다만 충신과 간신은 목표가 다르다. 그럼으로 굴욕을 참는 이유도 다르다. 충신이 간신으로 변하면 더 무서운 이유이다. 대부분의 국가적 환란속에 매국노라 지칭되는 인간들은 이런 변심을 한 존재들이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내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생각이 책을 읽어 갈수록 많아지게 되고, 읽은 순서는 처음부터인데, 복기는 끝에서 부터하게 된다. 육도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방법, 겉으로 속단하지 말하야하는 이유가 복기할때 더 다가온다.







책속에 간신의 정체성, 행동양식, 간신의 도, 간신을 제압하는 다양한 내용들이 고사와 같이 기술되어 있어 재미있다. 


스스로 자신의 사물, 명예, 권력등에 욕심인 많은가? 남의 성공과 뛰어난 능력에 시기심과 질투도 많이 생기는가? 어떤 이익과 권력을 위해서 일명 립서비스를 잘 하는가? 이기적인가? 만약 이런 것들이 자신을 잘 표현하는 단어라면 간신의 자질이 있다고 하네요..그럼에도 거짓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또 간신의 영역을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이 반어적으로 서술된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사롭지 않다는 것..인간사에서 쉽지가 않은듯합니다.. 한가지 저의 질문이라면 "경은 어떠한가?"


 <사사롭지 않은 예..정관의 치가 달리 달성된것이 아니다. 위징과 같은 좋은 거울을 알아본 당태종의 안목이 관포지교만 못하지 않다>

<충신, 양신 vs 간신의 삶의 태도에 대한 비유가 아닐까한다>


    <간신의 최대무기, 아첨의 백미>

                  <간신들의 주요기술중 하나>

         <결국 공자의 위대함은 더해도 모지라다..>

728x90
반응형

'고전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0) 2015.01.13
변신이야기 1  (0) 2015.01.01
말공부  (0) 2014.10.27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0) 2014.10.14
논어 1  (2) 201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