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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엄마. 나야.

by Khori(高麗) 2016.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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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 나야.

곽수인 등저
난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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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이 발랄한 목소리와 엄마의 다정한 얼굴, 개구장이를 보는 퉁한 모습, 어이없어하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나요? 나라는 주체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해도 언제나 받아주는 존재와 관계...그 일상에는 자식과 엄마가 있다. 나도 자식이 있고, 일조한 권리가 있으나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엄마와의 관계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함과 위력이 있다. 또한 남자는 알수가 없는 범위이기도 하다. 


 그런 관계가 끊어졌다. 벌써 재작년 4월16일 러시아에서 황당한 소식을 들으며 웃어넘겼으나, 돌아와서 본 황당한 사건의 전말은 그냥 지나치던 사건과 다르다. 늙는 탓인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핑 도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렸을때 뉴스에서 불타던 광주이후로 304명이나 되는 인명피해 사건이 있었는가? 304명이란 피해가 한지역의 꽃다운 소년, 소녀인 적이 있었는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마을이 쑥대밭이 되고, 그것을 지켜보는 세상의 마음도 무너져버렸다. 


 너무도 아름다운 꽃잎들이 무참히도 봄날 바다에 수장된 것이다. 책임자는 없고, 적절한 조치도 부족했다. 그저 돈 몇푼 쥐어주고 얼른 마무리하는 것이면 이 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삶이 잊혀질 수 있는 것인가? 그렇길 바라는 위정자와 홍위병이 많지만,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파렴치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이야기와 가능성을 갖고 아직도 세월호는 추적중이다. 하지만 관련 직책자들의 몰염치하고 부끄러움이 없는 청문결과를 보니, 우리의 윤리와 도덕수준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게 세상에서 등져진 사람들은 나라가 아닌 사람에 기대기 시작하고, 또한 세상은 그들을 좀더 따뜻하게 보듬고 안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인 안정과 치유, 그들을 돕는 많은 사람들과 자식을 바다에 묻은 부모에겐 끊임없는 정신적 고충과 심리적 압박, 억울함, 분노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나도 몇번을 생각해 보아도 역지사지해보면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그런 그들이 듣고 싶은 말은 꿈에서라도 아이들이 잘 있다는 그말 한마디라니...


 그 작은 간결한 소망과 깊은 사랑이 담긴 그 말이 참으로 엄마의 위대함이 아닐까요? 책속에서 시인들이 이어가는 생일날 엄마, 아빠,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가 비록 시인들의 눈을 통해서 이어졌다. 하늘과 인간을 이어주던 매개체와 같은 신성함을 통해서 아이들의 이야기가 시로써 전해졌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나를 선물해준"이란 표현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다. 그런 그들이 아직도 아홉이나 물속에 있고, 그들의 상처에 대한 외면과 엉성한 조치를 보면서...현재 우리나라의 수준을 가늠하게 된다. 그 속에서도 아이들의 생일시를 통해 결속과 사랑의 존재를 알리는 작업이 있다는 것이 우리가 놓지 말아야할 희망의 존재를 알린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시간이란 조치가 더욱 선명한 그림으로 남을지, 일상과 함께 녹아들지 알 수가 없다. 모든 상처받은 분들의 안정을 기원하지만, 세상속에서 이런 한심한 조치와 결과는 구분되고 기억되어야 한다.


 보통의 책값의 절반 수준이라는 가격도 이 과정을 준비하는 선의의 목적을 달성하고, 새로운 책을 위함이라니..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력에도 감사한다. 책을 읽는 내내 그 느낌과 마음이 또 오래갈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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