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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8

30년 전 역사의 재구성, 그런데 내일은? - 헌트, Hunt (★★★★) 연휴 첫날부터 동료 전화가 왔다. 오늘 완전 방학인데 할 일이 없다고. 아저씨들 나이가 들어가며 취미생활이나 개인적으로 나이 먹어도 할 수 있는 관심사를 잘 만들어야 한다. 나야 레고는 당분가 길게 인터벌을 갖고 있고, 책 보고 영화 보는 일을 하니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고 해야 할까? 비도 오는데 어수선하니 만나서 밥 먹고 영화를 한 편 보자고 했다. 최근 보고자 한 영화 중에 '한산 : 용의 출현'은 일찌감치 봤고, '헤어질 결심'은 괜찮을 것 같은데 요즘 분위기가 그래서 미루고, '비상선언'도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망설였다. 이 와중에 '토르 : 사랑과 천둥'을 보고 흠.. No comment. 넷플릭스 그레이맨은 그저 그렇고, 주원이 출현한다고 요란한 '카터'를 보면 '아저씨'가 훨씬 잘 만들어졌.. 2022. 8. 14.
저 땐 이래서 좋고 저래서 힘들고. 나이 먹어도 똑같다 - 태양은 없다 (City Of The Rising Sun ★★★★) 1998년이며 IMF가 발생하고 세상이 요동치던 시대다. 2022년은 코로나가 끝나가는 듯 하지만, 전쟁과 글로벌 SCM, 환율이 요동치는 시대다. 24년이 지났다. 저 시대 청춘들은 부모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그 시대의 청춘이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은 무엇이 다를까? 라떼처럼 지금 이 시대는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소득이 증가해서 더 안락한 여건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세상이 발전하고 후세들을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변화된 환경의 익숙한 만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현실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확실성, 때론 서투름과 일탈이란 점에서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만화책으로 유명했던 영화 비트가 97년에 큰 인기를.. 2022. 5. 28.
"너 나를 감당할 수 있겠냐?" - 신세계 (★★★★★) 최근 '무간도'를 보고 다시 '신세계'를 찾아봤다. 처음 볼 때와 같은 강렬함은 없다. 과거의 기록을 찾아보면 그때와 지금 영화를 보는 생각에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여유를 갖고 보는 영화의 차이가 몰입도를 다르게 한다. 영화 '무간도'는 조직 폭력배들이 전략적으로 경찰에 지원하는 일로 시작한다. 그에 맞서 경찰이 조직 폭력배에 세작을 심는 과정이 들어가며 영화가 전개된다. 멋진 양조위의 심리적 갈등과 본연의 경찰 직분을 잘 지키는 심리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여백이 있다. 유덕화가 연기한 경찰 옷을 입은 조폭의 심리적인 갈등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세탁하고 경찰이란 결정을 한다. 이런 배경지식을 복기하고 '신세계'란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원작처럼 부둣가 배경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 2021. 9. 4.
구원이 만만하지 않지!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1/2) 아침먹고 극장에 다녀왔다. 반전을 보려다 예매율이 낮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성경 구절을 옮긴 영화에 손이 간다. 지난주 예고편에서 쫒고 쫒기는 액션 영화라고 생각했다. '오~ 브라더'의 신세계를 생각나게 하는 배우 구성도 애매한 내 태도에 영향을 줬다. 영화의 인트로는 인상적이다. 액션 영화의 초반부에 관심을 끌지 못하면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를 마치고 '우아 대단하다', '멋지다' 그런 느낌이 없어서 아쉽다. 지금보면 헐렁한 '영웅본색'은 롱코트, 담배, 성냥개비와 같은 소품이 주인공과 어울려 멋진 이미지를 현실에 만들어냈다. '아저씨'란 영화에서는 이어지는 스토리속에 절도있고 심플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만들어 냈다. 신세계의 황정민은 무식해 보이지만 신의있고 인정많은 보스의 .. 2020. 8. 8.
사바하 (娑婆訶) - 원만한 성취? 태초부터 인간들은 서로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지지고 볶으며 살아오고 있다. 나는 종교도 인간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쳐낼 수단으로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만들었는지, 신이 만들었는지 누구도 확인할 수 없고, '그렇다 카더라'통신의 범주를 넘지 않는다. 다만 사회적 통념으로 종교에 이런 말을 하면 혼이 난다는 것이다. 모든 종교적 논리가 그럴싸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알 수 없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 그럴싸해 보이고, 알 수 없는 것을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진실이 사실 더 많이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믿는 것보다는 확인하는 길을 선택하고 사는 것일지 모르겠다. 우연히 사이비 종교를 파고들다 더 깊숙히 존재하는 거대한 음모를 발견한다. 진실은 아주 어둡고 불편하게 덮여있다. 스.. 2019. 3. 30.
신과 함께 - 죄와 벌 나른한 명절 오후에 온 가족이 모여서 VOD를 본다. 어려서는 찾아오는 부모님 사촌과 제사로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갔다. 하지만 지금은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이 세배를 하고 나면 크게 부산하지 않다. 졸음이 쏟아지는 나른한 오후와 함께 집은 작은 소극장으로 변했다. 염라 대왕, 49재를 보면 동양의 문화가 짙다. 배를 타고 건너는 죽음의 관문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연상하게 된다. 쇠사슬을 묶은 염라대왕의 수호자들, 나머지 6개의 관문을 지키는 대왕을 보면 동서양의 오래된 이야기들 같다. 주제가 권선징악이라는 옛날 이야기의 단곤 주제라는 것은 정서적으로 참 정겹다. 죽어서도 귀인(貴人)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환생이 꼭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환생은 이생의 미련과 연민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2018. 2. 16.
암살 (Assassination) - 과거를 보는 현재 휴가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조조영화를 보러 가는 기분이 짜릿하다. 내일 나도 저 무리에 속해 바쁜 걸음을 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을 즐길 수 있음이 충분하다. 꽤 괜찮은 예고편을 보고 "괜찮겠는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휴가를 즐기고 돌아오니 상당한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연이란 연을 믿고 예약했는데, 좋은 시간을 보낸셈이다. 해방 70년, 광복 70년, 독립(獨立?) 70년을 맞이 하는 좋은 시점에 개봉했다. 국립/구립 도서관에 매달 걸리는 이름 모를 독립운동가들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백범은 유명하고, 약산만 해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듯 하다. 하물며 100년전의 역사적 배경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 속에 감독이 넣은 화두가 어떤 특정한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2015. 8. 10.
신세계 요즘은 정말 극장갈 여유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틈틈히 영화도 보고..삶이 조금 아리까리하다. 올백어머님의 리뷰에 "일단 패스"라는 글을 남기고 이제서야 이틀에 걸쳐서 보게됬는데, 이 영화 참 묘하다. 나에겐 참 정치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영웅본색의 멋진 르와르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간도도 아니고..또 이리저리 굴려보면 무엇이 正인지 무엇인 不正인지 조금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영화다. 일단 영화에서 강하게 남는 것은 정청(황정민)밖에 없다. 연기로는 이중구(박성웅)가 와닿는데 목소리 전달이 조금 아쉽다. 시니컬한 미소가 정청가 참 대조적이다. 포스터에서도 세월을 초월한듯 하지만 바짝 긴장한 강과장(최민식), 긴장속에 한번 웃음짓지 못하는 이자성(이정재)...항상 웃음을 머금는 정청(황정민)의 상징때문일지.. 201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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