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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인천 상륙 작전 2

by Khori(高麗) 201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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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천 상륙 작전 2

윤태호 글,그림
한겨레출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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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카트에 담아두고 한번 사서 봐야지 했던 미루던 녀석이다. 인기 만화가 윤태호라는 사람이 그리는 인천상륙작전이야기라면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만화가의 작품 하나를 다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작품에 손을 데보기도 처음이다. 미생에서 현실을 만들어낸 픽션과 바둑이란 난픽션이 공존하는 구조와 연결구도가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3권까지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와닿은 공감이 발산하는 힘이 있다. 만화책에 서문과 같은 내용이 있는 책도 처음이긴 합니다. 그만큼 공을 들인것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다.


두번째로 본 인천 상륙 작전을 손에 쥐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할까? 맥아더의 영웅담..그건 너무나 식상하고 시대와 거리가 멀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아직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과 그것을 읽는 세대와이 공감과 반목이 공존한다. 많은 세대가 아직도 불러준데로 공부한 세대들이 많다. 그런데 역사를 짚어서 만화를 쓰겠다니..근현대사를 새롭게 보기 시작한 것도 불과 얼마되지 않은 일이다. 아직 이야기의 끝을 보지 못했지만, 인천상륙작전의 극적 효과라기 보다는 그 과정에서 무참하게 폭격을 맞은 민초들의 삶을 그릴것인가? 그 속에 이야기로 만들만한 극적 이야기가 있을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전쟁에서는 극적효과가 있던 역사적 사실이지만, 여기서는 무엇이 될지 궁금하다.


1권을 20페이지정도를 보다가 2권 마지막을 보니 <3권으로 계속>...아 가장 큰 실수..미결의 책이라니!!! 그런데 그 뒤로 미주(주석)이 붙어 있다. 신선하다..만화에 종종 용어설명이 있다고는 하지만 미주의 해석은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신선한 점은 연표이다. 만화라는 이야기의 연표가 역사적 시대연표와 같이 기록되고 있다. 그럼 이책은 하나의 픽션과 또하나의 난픽션이 투트랙으로 돌아가는 구조인것이다. 마지막으로 놀라운 점은 참고문헌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작가의 확고한 목표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강만길, 강준만, 국사편찬위원회, 역사비평, 서중석, 브루스커밍스..익숙한 이름이 줄줄줄 나온다. 재미있게 역사적 사실을 알릴 수 있다면 재미있는 도전이다. 


여명의 눈동자가 역사책보다도 이 책의 전세대를 더 잘 그렸다고 칭찬할만 하다. 그리고 이렇게 또 새로운 도전이 이루어진다는 것 현재의 우리나라 역사인식과 수준을 위해서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안상근, 안상배, 철구, 인천댁이란 조촐한 가족들의 고난한 삶이 그려진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참 관찰자의 입장처럼 만화가 전개된다. 다른 트랙에서 이루어지는 역사적 사실의 진행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격정적이지도 않고 담담하다. 그 속에 그려지는 상근의 무력감, 끊임없는 생존의 노력, 상배와 같이 격동의 시대에 이리저리 빠르게 가볍게 살아가는 방법, 그 삶을 벗어나 더 큰틀에서 이루어지는 해방된 대한민국의 정세..그것은 윤태호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자신만의 역사관을 피력한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은 형식으로써의 만화를 선택했지, 참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만화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이란 생각이다. 응원하기 시작한건가?  이정도면 하나의 역사책정도까지 인정해 줄 수 있게 그려졌으면 좋겠다. 제2의 여명의 눈동자같은 책을 기대해봐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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