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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 올해 스노볼처럼 잘 굴려보다 - 갑진 2024 빌드업 꼭 새해가 되어 다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다짐을 해야 할 때가 있을 뿐이다. 작년 회사를 만들고, 지인 엉아가 잔고 빵원되는 날이 회사 문 닫는 날이라는 농담 아닌 진담을 자주 한다. 처음에 무조건 잘 된다는 너무 낙천적인 생각은 빈틈과 허점을 만든다. 미래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달은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잔고 빵원되면 문 닫는다며 탕진잼도 아니고 내가 금칠을 한다고 잔소리를 했다. 하나는 해주고 싶은 고마운 마음이고,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진행하는 사업을 두 가지 분야로 정했다. 하나는 하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새롭게 추가하는 형태다. 하던 분야도 사실 새롭게 시작한다는 자세로 시작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세상에 참 감사하는 일들이 여러 번 있었다. 주.. 2024. 2. 11.
인생 익스프레스라면? 난 반댈세 ㅎ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별봉이가 반납한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달봉이가 책을 정말 잘못 산거 같다며 나한테 잠시 맡긴 코스모스, 반납한 책중에 Socrates Express를 읽고 있다.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이란 말처럼 세상 누구가 철학을 한다. 지적 호기심과 지혜에 대한 갈망은 바보 멍충이부터 천재까지 비껴가지 않고 공평하다. 왜 그렇지?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변하지 않는 사실은 이처럼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 외엔 특별한 게 없다. 그런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버티고, 변화하고, 시간과 몸뚱이를 쓰며 살아온 현재가 내 수준일 뿐이다. 속도를 체감하고 접하기 편한 기차 여행이란 테마가 나쁘지 않다. 오래전 배낭여행을 하며 컴파트먼트에 쭈그리고 자던 생각이 난다. 책에서 25km의 속도를 표현한 부분보다 처음 .. 2024. 2. 11.
아이고..별봉아..이심전심 ​ 1월 30일이 온 가족이 서점에 갔다. 군대 가는 녀석이 읽어보겠다고 해서 "쇼펜하우어 아포리즘"을 사줬다. 별봉이도 읽는데 나도 한 번 읽어봐야지 하면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을 샀다. 철학책을 읽겠다는 기특함에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도 한 권 사줬다. 그리고 지난주에 이 자식이 책을 다 집으로 보냈다. 하하하하~~ 나도 핑곗거리가 생겼다. 이상하게 서양 철학책은 참 안 맞는다. 그래도 한 가지 얻은 것이라면 결국 마음에 따라 행복도 결정된다는 말이라고 할까? 경험으로 봐도 지위가 높아진다고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밖으로 타인에게 보이는 면은 좋아 보이지만, 머릿속은 엄청 복잡하고 머리 아프기가 그지없다. 돈이 많은 사람들을 보면 참 다양한 문제들과 고민이 많다. 물론 지위가 낮으면.. 2024. 2. 10.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라고? 아무렴.. -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어느 누구도 자신의 넘치는 의지로 세상에 나온 사람은 없다. 그래서 태어나면 우는 건가? 아참.. 자꾸 문제를 찾기 하면 문제가 84개가 된다던데. 어제 유튜브를 듣다가 '자꾸 공부해서 뭘 써먹으려고 하면 안 된다. 그냥 아는 것의 즐거움을 알아야지'라는 말을 듣고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지만 몸에 녹아들면 쓰게 되던데. 다들 어쩌라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읎다. 모르는 건 모르는 거지 뭐. 이 책에서 두 가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늙은 노새 워릭의 이야기다. 사람은 원래 외롭다. 어차피 내 안에 들어와 내 마음을 볼 수 있는 존재가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난 종교도 없다. 답답한 노릇이지. 우리도 워릭 같은 힘없고 가엾은 존재일지 모르지만, 누군가 나를 도와준다는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일 아닌가? 뭐 이.. 2024. 2. 4.
전화가 이렇게 반가울 때가 상해에서 아침 일찍 밥먹고 공항에 갔다. 항저우 공항은 삐까번쩍인데, 마치 오래된 김포공항처럼 옛날 분위기다. 시장판 같은 라운지에 갔다가 도로 나왔다. 소기의 목적은 잘 마들어졌으니.. 비행기를 타려는 마나님이 몇 시에 오냐고 톡이 왔다. 주말에 전화가 된다고 몇 시에 집구석에 도착할 예정인지 보고를 하라고 한다. 짐을 사무실에 놓고 갈 예정이지마 어떻든 임수를 수행해야지.. 공항에 내리자마자 사무실에서 가서 짐을 놓고, 부리나케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군대가 별봉이 전화가 왔는데 췟..전화기도 안바꺼주고 마나님 울기 바쁘다. 애를 자꾸 울리려고구랴.. 하여튼.. 스피커폰으로 좀 이야기를 하다 별봉이도 기분이 묘한가 톡으로 하자고 한다. 아직은 얼마 안되서 체육대회 분위기라고 하네. 잘 적응하나보다.. 2024. 2. 3.
조금 우울하고 엄청 바쁘고.. 별봉이가 군대를 가야하는 것보다 상황이 좀 그래서 마음이 우울하다. 현재 나이가 19세인 녀석을 부대에 두고오니 영 마음이 편치 않다. 명절도 있고, 생일도 다가오기 때문이다. 부대 입소하면 쓰윽 주머니에 뭘 넣어준다. 담배 세 까치 남은 거랑 라이터.. 망할 녀석. 박박 우겨서 입소하기 전에 일본 여행을 보내고, 영수증 챙겨오랬더니 얼씨고 담배 산 영수증이 딱 걸렸다. 마나님도 어떻하냐? 그러며 아들 편만 든다. 마나님한테는 왜 나만보고 담배 냄새 난다고 타박이냐고 하자 대꾸도 없다. 쫒겨나면 홈리스에겐 뭐 인내밖에 더 있어.. 그렇게 싱숭생숭한데 바쁘다. 업체 이사님이 사무실에 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어르신들 옛날 이야기하면 나보고 꼴통이었지라고.. 말해 뭐해.. 관상용 와인을 하나 따서 .. 2024. 2. 2.
18개월의 이별, 별봉이 군대가는 날 내 지갑에 달봉이 어렸을 때 생일잔치 사진과 별봉이 돌 사진이 항상 있다. 꼬맹이일 때 용산 전자상가에 가서 닌텐도를 사줬더니 둘이 쪼그리고 앉아서 신기하게 쳐다보며 집에 갈 생각을 안 하던 사진도 있다. 24시간 정도 지나면 나라님한테 18개월간 맡겨야 한다는 생각과 이 놈의 나라는 믿을만한가? 이런 생각이 교차한다. 별 탈 없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다 오면 좋겠다. 거창하게 나라를 지키고, 영웅이 되라고 할 생각은 없다. 영웅 도전자 99%가 이름 없는 아무개로 남고 결과도 좋지 못하다. 내가 너무 리버럴한지 모르겠지만, 가족이 나라에 있어서 지키는 것뿐이다. 나라가 중요하다는 놈보고 다른 나라 가서 지키라고 하면 하겠어? 요즘 같은 또라이 전성시대에는 안전이 제일이다. 해보적도 없고, 만화의 근.. 2024. 1. 28.
완전한 평등은 존재하지 않아. 그래도 엔간하겐 해야지! - 불평등의 대가,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 내일 일본을 가보겠다는 별봉이는 여권이 아직 안 나왔다. 담주에 군대 간다고 마나님은 계속 나만 닦달 중이다. 이런 불평등의 대가는 뭐.. 집에서 쫓겨나서 홈리스 안되려면 잘 참고, 인내하며 살아야지 뭐. ㅎㅎ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책을 읽은 것도 같은데 기억이 없다. 다른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었나? 불평등의 대가는 무엇일까? 경제적인 손실과 비용으로 설명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걸 왜 계산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에 홍건적의 난, 황건적의 난, 만적의 난, LA폭동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 개판 나는 거지. 더 심해지면 지금 한참 난리통인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동네처럼 총질하며 같은 종을 제거해 보겠다고 개판이 난다. 살만한 곳이 못되고 물고 뜯는 일이 발생할 뿐이다. 추천사와 서문이 100페.. 2024. 1. 23.
전문 상담사의 MBTI 해석과 온 가족 아무 말 대잔치 별봉이가 1월에 군대에 간다. 주인님, 달봉이, 별봉이를 데리고 사무실을 구경시켜 주고, 온 가족이 함께 밥을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정말 거북할 정도로 과식을 했다. 뭐 할까 하다가, 학원 끝나고 온다는 조카 녀석 오기 전에 새로 나왔다고 카더라 하는 MBTI 검사를 했다. 처음 했을 때가 대학 다닐 때인데.. 그땐 ESTP, 과도한 책임을 받아서 전사 관리를 할 땐 ENTJ, 오늘은 ESTJ가 나왔다. 누나가 '넌 J가 많이 훈련되었나 보네'라는 말과, 내가 어쨌든 이게 훈련되느라 고생이 많았지라는 속마음의 생각이 떠올랐다. 세부지표를 보니 주인님이 나랑 같다. 이게 왠지 유유상종이란 좋은 의미기도 하지만 마나님은 기분이 좀 나쁜가 보네. ㅎㅎ 그럼에도 ESTJ라도 급이 다르다. ㅎㅎ 달봉이 별봉이도.. 2024. 1. 21.
어쩌다 시집 -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 몰라 시집은 갈 수가 없으니 어쩌다 시집을 사게 된다. 늙는 건가? 그렇다고 시가 탁하고 마음에 많이 와닿는 것은 아니지만 읽으면 사람들의 생각이 아니라 마음의 조각을 볼 수 있어서 좋긴 하다. 경제 관련 책이나 소설처럼 줄줄 읽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어쩌면 별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별은 뭔가 되니? 무슨 죄야?'라는 엉뚱한 상상을 한다. 이번주엔 마나님한테 큰돈을 줬다. 마나님 왈 "내가 갚는다!"라고 하시길래 어이가 없어서.. "됐다, 환갑 넘으면 잘 모아서 나 맛난 거 사줘"라고 했다. 두 번이나 그랬는데 맛난 거 사준다는 말이 없다. 집에 가서 "왜 환갑 넘어서 맛난 거 사달라니 대꾸가 없어?"라고 했던, 나중에 내가.. 2024. 1. 20.
난 재미있던데 ^^;; - 외계+인 2부 온 가족이 '외계+인 1부'를 보고 난 뒤, 달봉이가 산만한 영화라고 엄청 투덜거렸다. 그런데 난 이 영화가 참 재미있었다. 인간의 몸에 외계인을 가두 감옥이란 설정은 아무리 봐도 '외계인 인터뷰'라는 책에서 모티브를 갖고 온 것 같다. 시간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벽을 넘은 양자역학적인 구성이 마블에 익숙한 멀티버스보다 훨씬 흥미롭고 정겹다. 마치 할머니 다리에 붙어 들어보는 판타지급 옛날이야기라고나 할까? 하긴 요즘 이런 옛날이야기를 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많을까? 나도 손자 손녀 생기면 도전해 보겠어! ㅎㅎ 지난주 개봉도 안 한 영화를 예매하고 극장에 간 바보짓을 했는데, 어제 예매를 하며 날짜와 시간을 두세 번은 확인하게 된다. 요즘 일어나는 깜빡증은 무륵이가 기억이 잘 안다는 정도.. 2024. 1. 14.
세상 '아무개'들을 위하여 - 역사의 쓸모 20세기가 지나고 10년이 더 지날 때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나 같은 아무개가 읽기 시작한 이유는, 옛날 아무개도 나랑 비슷한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했을까?라는 하나의 궁금증, 또 다른 뭔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무작정 인문학 중 역사, 철학과 같은 현타가 오는 책들과 아무개의 생존을 위해 각종 경영, 경제 서적을 마구잡이 방식으로 읽어 온 것 같다. 천 권을 넘게 읽었다는 것보다 오래전 '독서는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망하는 것을 조금 방지하는 것을 배우는 것, 현명한 사람은 조금 준비를 하는 것'이란 의미로 깨달았다. 그 말이 그 말 같지만, 그 말이 그 말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같은 아무개의 무식한 방법보다 어떻게 역사를 읽을 것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을 배울 수 있다...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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