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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436

고통 없는 자백은 없다 - 자백 Confession, 2020 (★★★★★)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봤다. 인비저블 게스트 (The Invisible Guest, Contratiempo, 2016)란 유럽 영화의 리메이크라고 한다. 밀레니엄 시리즈도 미국보다 유럽 영화를 훨씬 재미있게 보고, 잦은 출장으로 익숙해서일까? 작은 편견을 더해도 스토리의 구성이 아주 좋다. 언젠가 용서는 용기를 바탕으로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용서하는 사람도 용서를 구하는 사람도 그러하다. 그 사이에 또 다른 존재인 고통이 존재한다. 얼마 전 인간은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말이 있는데, 그 중립이 아닌 것이 꼭 저항만을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너무 차분하고 담담한 김윤진의 모습이 그렇다. 죽음의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일까? 자식의 죽음 앞에서도 진실을 향한 그녀의 모습이 돋보인다. 세상을.. 2023. 1. 1.
탐욕의 끝은 빈손일 뿐- 압꾸정 Men of Plastic , 2022 (★★★+1/2) 좋은 결과는 좋은 선택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좋은 선택이 꼭 좋은 결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말장난 같지만 살다 보며 느끼는 일이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영화를 보며 '믿지 않으면 쓰지 말아야 하고, 썼다면 믿고 기다려야 한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초심을 말한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고, 상황이 바뀌면 판단이 바뀐다. 이것은 인간의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라 탐욕의 유혹에서 자유롭기 힘들게 생겨먹은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무엇을 잘 믿지 않는다. 'I don't believe'라는 의미가 'I don't trust'와 같은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뢰란 신뢰할 근거에 따르기 때문이다. 반드시 'I must verify'하려고 노력한다. 하나.. 2023. 1. 1.
가족은 우리들의 요새 - Avatar: The Way of Water (★★★★+1/2) 축구보다 잠들었는데, 마나님이 크로아티아가 이겼다고 알려준다. 텔레비전도 안 끄고 잔다고 뭐라고 하시던데. 아침부터 예약한 영화를 보러 가자고 달봉이 별봉이를 깨웠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아바타를 추억하기엔 바람과 기온이 너무 춥다. 3시간의 러닝타임이 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새로운 세상을 그려낸 화면이 화려하다. 천공의 라퓨타처럼 떠있는 하늘의 섬과 동굴, 화려한 해저의 모습, 영혼의 나무를 보면 화려한 만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스토리는 영화를 보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이야기를 통해 연말 따뜻한 가족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 충분하다. 마침 달봉이랑 별봉이와 함께 보며 영화와 삶을 비교해 보게 된다. 행복은 심플하다. 가족은 우리들의 요새다. 이것을 지켜내야 한다 내겐 이런 대사들이 깊이 .. 2022. 12. 18.
역사는 반복되지 않아, 단지 사람이 반복할 뿐 - 리멤버 (★★★★+1/2) 프로파일링처럼 적혀있는 벽면을 주시하는 사람은 무엇을 기록했고, 기억하며, 무엇을 하려고 할까? 와칸다 포레버를 보러 갔다가 본 예고편이 호기심을 끌었다. 한편 왜 이 영화를 국뽕이 올라가는 8월이 아니라 지금 개봉할까? 궁금하다. 영화 제목을 상기하면 좋은 시점이란 생각을 한다. 지나간 과거는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사라져 가며 잊혀간다. 10년 전쯤 방송에 60이 조금 넘은 노인이 일제강점기가 힘들었다, 625 전쟁은 더 힘들었다는 말을 듣고 욕을 했다.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그런 말을 하려면 최소한 1930년대 후반은 되어야 기억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해방이 되고, 교육은 대한민국의 아픈 상처보단 자부심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한국 전쟁으로 반공이란 영향 하에 오랜 시간.. 2022. 12. 4.
Respect! -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2022 (★★★★) 아침부터 달봉이랑 조조영화를 보고, 보고 난 뒤 짜장면과 짬뽕을 먹으며 영화 이야기를 했다. 화려한 영상에 익숙한 Z세대에겐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블랙 팬서를 보면서 가장 멋진 사람들은 근위병이다. 아마조네스처럼 강인한 모습은 영화 '300'을 떠오르게 한다. 달봉이는 Yibambe라는 구호가 멋지다고 한다. 전투에서 대형을 지키며 준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 영화의 의미는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는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과학기술 문명 제국인 와칸다를 기억할 것인가? 영웅 블랙 팬서를 기억할 것인가? 글쎄..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이번 작품에서 나는 라몬다가 가장 인상적이다. 그들은 비브라늄이란 물질로 엄청난 과학 기술 문명의 발전만 한 것은 아니다. UN에서 이 신물질의 교역을 하지 .. 2022. 11. 13.
뿌린 대로 거두리라, 그렇지? - 대무가 (★★★+1/2) 비트와 랩이 힙하게 나오는 무당 영화라? 복합적이고 미묘하다. 감독과 스토리의 의도는 무엇일까? 어쨌든 무당이 진실에 다가간 것이라고 하기엔 허무한 결과다. 무엇을 찾아간다는 무당 스토리는 심심하다. 왜 만들었을까? (사실 알 수 없다) 시대의 단면일까? 가끔 출현해보는 읍내와 번화가를 보면 차이점이 있다. 과거 "도를 아십니까?"라고 묻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면 지금은 보기 힘들다. 최근 사무실 근처에 유월절 어쩌꾸하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나타났지만 나의 대답은 "지금 11월이에요"라고 하는 정도다. 깃발 걸린 점집들은 사라지지만 지하철역, 번화가에 사주, 타로 집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무당과 관련해서 7-8년 전, 지금도 정치권에서 나도는 이야기를 보면 대한민국은 영적인 힘이 드센 지정학.. 2022. 11. 6.
어머 슬로우로 보여, 빨리와 - 공조 2 (★★★★+1/2) 아침 눈을 뜨자마자 황망한 뉴스에 놀랐다. 모든 성현을 위한다는 영국, 미국의 축제기간 사고 수많은 젊은 청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조금 더 안전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가장 중요한 이슈다. 생존, 사고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고, 도시와 조직이 만들어지고 국가가 존재한다. 나를 보호하지 않는 리더를 따르지 않듯, 세상을 위한 안전한 시스템과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벌어진 일을 탓하는 것보단 사후조치와 안전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배움이 동반되길 바란다. 읽으려고 펼친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를 덮고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 스토리를 보면 남북미 공조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볼 수 있지만 오늘 사건 사고 때문인지 '안전'이란 관점에서 보인다. 가.. 2022. 10. 30.
Winter is coming - 설국열차 (snowpiercer) 저녁엔 가족들과 꼬기를 먹으러 나가 볼 계획이다. 원래 영화를 두 번씩 보지 않는데, 최근엔 다시 보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신선한 것은 생각이 변하기보다 새로운 점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10년 전에는 영화가 전개되는 것처럼 피지배자에서 권력에 다가가는 과정으로 보였다. 세상은 분열되었다 다시 뭉치고, 뭉쳤다 다시 분열된다. 역사가 그렇게 기록하는 것은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시 영화를 보며 커티스가 걸어가는 과정이 눈에 띈다. 과거 에드가를 취하려 했던 기억, 동시에 길리엄의 숭고한 모습을 따라 하지 못했던 마지막 내레이션은 볼 수 없다. 단지 그는 꼬리칸에서 한 칸, 한 칸 전진한다. 머리칸이 배급하는 식량, 그들의 강압적 폭력에 마주 서는 용기, 물이란 생존의 중요한 수단의 차지,.. 2022. 10. 23.
방구석 밖 읍내 미술관 : MMCA 이건희 컬렉션 - 이중섭 오늘은 무조건 가서 무작정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평일보다 늦게 눈 비비고 일어나 보니 9시가 넘었다. 전화기를 열고 MMCA 페이지를 보니 10시 예약이 가능하다. 지난번 4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없어 포기한다는 말할 때 직원이 친절하게 알려준 말이 생각났다. "오전에 취소가 가장 많아요, 아침 일찍 온라인 예약해보세요" 한 귀로 듣고 흘려들었으니 할 말이 없다. 3-4시간은 기다릴 생각으로 루쉰 소설집을 가방에 욱여넣고 출발했다. 이중섭의 그림은 꼭 판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그림처럼 보인다. 원산에서 월남해서 한국전쟁 기간과 겹치는 시기의 작품들이 많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황소, 흰소는 이 번 전시회에 없다. 흰소는 6월 마지막 전시회 때 봤다. 그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 참 슬프고 예쁜 .. 2022. 10. 22.
거짓말은 변호하기 힘들다 - 소수의견 (★★★★★) 영화 '소수의견'을 본지 오래됐다. 오늘 다시 보며 벌써 10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놀랍다. 한 번은 배우로 출연한 이경영 씨를 공항에서 본 적이 있다. 내 기억에 2010년 이후 수많은 영화를 보면 이경영이 출연한 영화와 출연하지 않은 영화로 구분할 만큼 다작이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헌신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영화를 보며 상당히 많은 배우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정치적 편향과 성향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지만, 수많은 단역을 보면 꼭 그렇게만 단정 짓기도 어렵다. 게다가 박해수가 출현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신선하다. 사실과 무관하다는 영화는 2009년 용산참사의 배경지식이 활용될만한 주제다. 하지만 전반적인 이야기의 구성은 국가란 이름의 공권력에 관한 주제라고.. 2022. 10. 2.
하늘에 별을 심다 - 인생대사 (★★★★★) 시원하고 무료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잠시 업무적인 일이 있어 손을 보고,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책이라도 눈에 들어오면 좋겠지만 그럴 기분도 아니다. 뾰로통한 계집아이의 얼굴에 눈길이 가는 영화다. 서양의 캘리그래프보다 품격 있는 서예글씨가 힘차다. '인생대사'라는 글씨는 보면 이런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결혼, 성취, 깨달음 내 인생의 큰 일은 무엇일까? 하루하루 작은 즐거움, 크고 작은 문제들이 쌓여 큰일이 되어가지만 하루하루는 작은 일들이 연속이란 생각이 앞선다. 영화의 시작부터 어수선하다. 샤오원이란 계집아이가 눈을 뜨고 시작하는 영화는 시작부터 아비규환이다. 함께 잠들었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고. 인생대사가 다가오는 죽음을 말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스쳐갔다.. 2022. 10. 1.
수리남을 보는 또 다른 관점 - 수리남 (★★★★) 뉴스에서 수리남 국가에서 드라마에 관한 불만 뉴스를 봤다. 어떤 드라마일까? 궁금증이 생겨 주말 정주행을 하니 오후가 다 가버렸다. 요즘 너무 핫해진 박해수, 다시 본업으로 돌아오는 하정우, 명성을 갖고 있는 황정민의 배역이 화려하다. 내게 조우진의 연기가 가장 돋보인다. 게다가 수춘도를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 장첸이 첸진 역으로 나와서 반갑다.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관한 넷플릭스는 조금 지루한 감이 많아 지쳐서 포기했는데, 한국 영화의 탄탄한 구조와 세밀한 설계가 돋보인다. 6편을 보며 드라마의 긴장감보다 다른 생각을 많이 했다. 사람들은 현실을 믿지 않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고통스럽고 마약에 미친다는 대사를 듣고 느끼는 점이 많다. 누군가 세상은 희망과 열정을 갖고 살아간다고 말..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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