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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ready fooled by randomness - 행운에 속지마라, 나심 탈레브

by Khori(高麗) 202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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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스킨인더게임을 알듯 모를듯 재미있게 읽었다. 그보다 오래전에 나온 '행운에 속지마라'라는 책은 난해하다. 그러나 한 걸음 떨어져서 생각하면 소크라테스 영감님이 말씀하시던 '너 자신을 알라'는 명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원문의 제목이 "Fooled by randomness"다. 불확실성에 의해서 바보가 된다. 책이 산만하고 난해한 것도 그런 이유일까? 아니면 나는 나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기에 세상 덜떨어진 사람들에게 정신차리라는 말을 인간적인 마음을 담아 복잡하고 난해하게 말하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난 이정도까지 알고 있다는 말일까? 독자를 깔아보는 듯한 시선에 책의 곳곳에 있다. 그 시선이 오기를 갖고 더 읽어보게 하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이 하나의 철학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가 투자세계에 있다고 투자에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큰 실패를 잘 피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 터득한 요령을 난해한듯 명료하게 설명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근본적인 원리에는 서양의 철학자들 특히 회의론자들의 분석을 자주 언급한다. 나는 공자님 말씀같은 느낌과 보이는대로 보는 이성적 관찰자란 측면에서 노자와 같은 느낌을 함께 받는다. 이 또한 정확하진 않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 것은 내가 머리가 나빠서 읽지 못하겠다고 했던 조지 소로스의 연금술에 대한 통렬한 의견이다. 속이 다 시원하다. 

 

 

 

 내가 집합과 집합의 여집합을 이해함으로 알려지지 않은 어떤 가능한 방법을 기대하는 것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무모한 것일 수도 있다. 이것도 편향된 사고가. 그 여집합에는 알려지지 않은 폭망과 망삘의 여신들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과거는 확인을 통해서 잘 알게되고, 현재는 빠르게 정보를 습득하며 분석하거나 찍는다. 다가올 미래는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예측한다. 그런 예측과 어느정도 미래가 맞아간다면 기분도 좋다.  

 

 문제는 앞설수 없는 시간, 그 미래의 시간에 발생된 일의 예측과 기대가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다가오는 문제에 관한 일이다. 어머니가 '문제는 느닺없이 코밑에서 터진다'라는 말씀을 종종 하셨는데 이젠 그 의미를 잘 이해한다. 갑자기 별안간 생기는 문제는 코 밑에서 어퍼컷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코피가 나서야 알게되었다. 그러나 다음에 날아올 어퍼컷이 언제 날라올지 강도가 어떨지 알 수가 없다. 알아도 문제라는 말이다. 주식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럼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 나에게 나쁜 일을 방지한다는 것은 나에게 위해가 되는 일, 그 일을 행하는 사람들을 줄여가는 일이다. 그렇다면 내 머리속에 굴러가는 생각이 그에 부합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책속에서 '인간은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지만, 합리적인 것을 강요받으면 싫어한다'라고 생각할 만한 문구가 있다. 즉, 인간은 생각한대로 동작하지 않는 버그, 특성이 존재한다. 진실이 불편한 것은 그것을 측정해서 결과로 만들어 보면 안다. 기업에서 평가에 대해서 피평가자들의 난리와 평가자들의 공정함이 왜 문제가 됬을까? 

 

 나심 탈레브의 말처럼 그는 '내가 이렇게 이성적이지도 않고 감정적이라는 것을 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명제다.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은 자유지만 믿을 만한 것을 믿어서 믿음직스러운 결과를 내는 것은 다르다. 그럼 무엇이 믿을만한가? 그것이 믿을만하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그점에서 확률을 접하는 그의 생각은 생각의 구도를 스케치하는데 아주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가지 그가 말하는 확률을 보면서 주식투자와 관련한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더 많은 불행과 불만족을 만나는 방법이란 이야기가 그렇다. 내 마음도 계속해서 비선형적으로 변해하고, 그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을 보는 기회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행복과 만점이란 관점에서 좋은 기업을 분석하고, 장래 유망한(?) 사업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선택이 확률적으로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확률이 올바를 가능성이 더 높은 확률이라면 당연히 조금 더 긴 시간을 끌고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말들이 주식투자 명언에 존재한다. 

 

 몰라서 못하는 것보단 안해서 못하는 것들이 세상에 많다.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을 통해서 더 알게 된 점이라면 "세상 바보짓을 누가 하나? 바로 내가 하지 ㅎㅎㅎㅎ"라는 말과 그의 말처럼 나도 회의론자인지 알 수는 없지만 "상황이 아니라 실력이 없는 것이 고민이다"라는 내 생각이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already fooled by randomness라는 생각이 더 강하네. 그럼에도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무모해보이지만 아직 발생하지않은 희귀현상을 만나는 길인지 모르겠다. 후견지명은 어째 정신승리법같아 보이기도 하다.

 

#나심탈레브 #행운에속지마라 #fooled_by_randomness #독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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