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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장 (行)

Malaysia 출장

by Khori(高麗) 2015.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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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는 길은 언제나 별로입니다. 이번 전시회 출장도 더운 나라이기에 복장은 불량하고, 공항 라우지에서 무전 취식을 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먼저 출발한 칭구의 좋은 소식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더라구요. 

같이 동행한 과장 녀석이 방값이 좀더 비싸다고 투덜거리긴 했지만 하루에 3만원 더주고 Club층에서 보는 야경이 기가막히네요. 저녁에 칵테일도 준다던데, 먹을 시간도 없이 낮에는 전시회에서 떠들고, 끝나고 나서는 밥먹고 우리끼리 떠드는 시간이 됩니다. 그래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Winner Award, The Best Attractive Booth수상도 하게됩니다. 작년 연속 수상이 더 좋은 소식입니다. 두바이, 영국, 전시회 주최측이 같아서 내년에는 좀더 열심히 해봐야겠네요.


대표이사는 난장이 동네에 가서 상받은 것 아니냐고 해서 그런점도 있다고 했더니, 전시품목들 보더니 완전 난장이 동네는 아니라고 하네요. 그보다는 일정 성과도 있고, 함께 한 사람들의 노력에 보람, 새로운 것들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기분 좋은 감정들도 생깁니다. 전시회후에 직접 우리 제품이 사용되어 공사중이 고층건물에 가보니 기분이 더 좋습니다. 

그렇다고 일만 하는 것은 아니죠. 아침일찍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전시회 마지막날 저녁에 동료들끼리 맥주한잔 하자고 들른 1930년같은 현지 펍은 분위기가 참 좋네요. 벽면에 걸린 사진같은 정밀화도 멋지구요. 말레이, 중국..화교들의 네트워크..처음간 말레이는 참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택시 바가지 요금도 많고, 빙빙 돌기도 합니다. 택시를 타려는데 다국적 모임의 연주가들을 보면서 한참 서있게 되네요. 이런 분위기 참 좋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 왔다는 아저씨의 레게풍 랩은 또 일품이네요. 저음의 보이스도 좋구요. 이런 사진 보면 다들 관광인줄 안다는 부작용이 있긴합니다. ㅎㅎ

공항을 출발하기전 잠시 들른 현지 커피숍..말레이시아에서 샌프란시스코 커피..재미있는 조합니다. 좋은 소식들과 성과와 함께 새롭게 도착한 어두운 소식을 함께 발걸음 무겁게 돌아온듯 하네요.


이번 한주는 출장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한참 길고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리더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책임지고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조금더 짐을 어깨위에 들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하나의 장을 만들었다는 것이 보람이기도 하고, 요즘 세상의 얄팍한 처세를 따르지 못하는 돈키호테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안네 카레리나 1권을 반쯤 봤는데, 첫 문장의 칭찬이 왜 그런지 여러번 곱씹어 보게 됩니다. 9월말에 일본 가자는데..와전 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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