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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忠 勇 眞 孝, 이 말을 서구가 잘 알아들을까? - 뮬란 (★★★)

by Khori(高麗) 202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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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 만화를 보지 못했다. 뮬란을 검색하면 뮬란 2020, 뮬란 2019, 뮬란 전사의 귀환, 만화까지 리바이벌이 많다. 실수로 뮬란 2019도 보게 됐다. ㅠㅠ 배역은 화려하다. 이연걸(아무 생각 없이 보면 찾기 힘듦), 유역비,  견자단, 공리까지 왕년의 스타들을 이렇게 모으기 쉽지 않다.

 

 유역비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옆자리 손 많이 가던 형님들 때문이다. 신조협려 여주인공이 이쁘다고 어찌나 떠들어 대는지, "형수 전화번호 좀 줘봐. 내일부터 좀 조용히 좀 시켜보게"라고 했던 농담이 기억난다.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도 무술 동작이 유연하다. 예쁜지는 잘 모르겠다. 포스터가 너무 스모 선수 자세다. 

 

 만화의 유행 이후 리바이벌에 리바이벌의 계속되어 식상한 감이 있다. 하늘에서 내려준 천부적인 전사의 재능을 살려 나라를 구한다는 화 뮬란에 관한 이야기로 요약된다. 하늘이 내린 잔다르크쯤 되시겠다. 디즈니 작품은 환타지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을 많이 준다. 북위가 아니라 살짝 서역과 싸우는 느낌이다. 서양의 판타지처럼 사람이 매로 변하는 분신술부터가 다르다. 동양의 무협스타일 기술을 보이지 않는다. 내가 아주 멋지다고 생각한 장면은 불사조가 만월이 뜬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이다. 꼬리가 공작 모양이다. 2019는 너무 줄거리에 천착해서 흥미가 떨어진다. 2020은 너무 신비로운 구조를 넣다 보니 만화 같은 느낌이 든다. CG는 참 잘 만든 것 같다.

 문화적 배경지식 차원에서 뮬란은 좀 식상하다. 화 뮬란의 검에 새겨진 忠 勇 眞 孝의 글을 서구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忠은 loyal, 勇은 Brave, 眞은 Truth, 孝 devotion to the family라는 말이 충분할까? 한자는 더 많은 뜻을 품고 있고, 孝라는 글씨는 그들의 문화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영화를 통해서 미국 사회에 이런 개념이 자리 잡힐 수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밀레니엄이 도래하고 동양은 서구를 따라 배우며 발전하고, 서구는 동양의 정신을 배우려는 노력이 많아 보인다. 영어로 대사를 하는 동양 배우들, 영화를 제작하는 서구 영화자본의 조합이 약간 어색해 보일 때가 있다. 어째 자기 것을 잘 간수하지 못하는 느낌도 든다.  느낌 SoSo임. 

 

#Mulan #디즈니 #영화 #khori #유역비 #견자단 #이연걸 #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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