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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나에게 해외영업이란?

by Khori(高麗) 201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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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째 해외영업을 해오다보니, 문득 내 자신의 직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것같다. 또 한편 해외영업이란 타이틀에 이런 직무를 갈망하는 사람도 많은 듯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내 직무와 그들이 생각하는 궤리감이 얼마나 큰 가끔 입을 다물수가 없다. 원래 나의 소중한 직업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하여튼 주위 사람은 신나는 해외여행과 마일리지만 부러워하는 것다. 속도 모르고...

지금은 경영학이란 학문의 한 분야로 취급받기도 하고, 해외에서는 법률관련 학과의 분야에도 많이 포함된 貿易이란 과목은 학계에서는 학문의 identity에 대한 논쟁도 있었고, 지금은 일종의 기술처럼 간과되기도 하지만 사람의 상거래활동에 대한 규칙, 관습, 규범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표준화하는 과정을 보면 분명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해외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국제상관급, 국제경제, 국제경영의 다방면의 학문적 소양과 다른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기 위한 예술, 문확, 역사등 총체적인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나는 해외영업이란 직업은 종합예술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의 소양이 전체과목중에 평균이나 되는지는 좀 의문이지만, 이런 작은 이야기들이 해외영업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그래서 조금씩 내가 이 직업에 들어선 과정을 조금씩 기술해 보고자 한다. 물론 조금 창피한 일들은 당연히 삭제되겠지만...^^;;

사실 내가 큰 거상이 되겠다고 무역학을 전공한것은 아니었다. 원래 고등학교시절 문과이과에 대한 성향분석때 어떻게 된게 동점이 나와버렸다. 경찰대를 가고자 문과를 선택하고나니, 수학점수는 쓸만한데, 형편없는 암기과목, 국어점수가 사실 곤란했던것 같다. 또 선척적인 시력문제가 선택의 폭을 줄여줬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시력으로 경찰대를 포기하게되니, 그나마 관심이 있던게 신문방송학과였는데...지질이 복도없이, 후기대학 2지망 1명 뽑는 무역학과에 신의 장난도 아니도 합격이 되버렸다. 학교다닐맛도 안나고, 1학년 교양과목, 기초전공같은 경영학, 경제학은 대충듣고 했던것 같다. 사실 학교를 때려치고 다시 시험을 볼까 하는 맘이 많았지만, 주위의 많은 선배들을 보면서 조금씩 전공에 대한 관심을 만들어 갔던것 같다. 요즘보면 학부제의 다양한 교과과정이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 대학이 전문지식인의 초기단계로 볼때 준전문가로서 커리큘럼에 따라 일정 전공의 심도를 높이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인것도 같다. 그럭저럭 보내다 92년도에 해외여행자유화조치가 생기고 본격적인 배낭여행이란 특수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무역이란 수출주도형 국가경제를 모국으로 갖고 있고, 그 중추의 학문을 공부한다는 (지금보면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X세대가 좀 주변인인것도 같음) 생각을 갖고 있었던 나는 친구와 93년에 말도 잘 못하는 주제에 친구랑 둘이서 근 50일이 못되게 나홀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아마 이때에 보았던 다른 사회, 문화에 큰 감동을 받았던것 같다. 뭐 당시 여행은 즐거움, 새로움, 배움, 추가로 개고생의 조합정도가 될듯 하나, 내가 무역이란 굴레속에 발디딤을 하는 계기가 되었던것 같다. 특히 Hyper market store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취업을 할때 쯤엔 E-mart와 같은 창고형마트등이 생겼으니, 그 당시 느꼈던 산업발전의 격차는 아주 컸다고 생각한다.

우여곡절끝에 우수운 성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다. 단 전공점수만 계산하면 그리 우습지 않은 성적이긴 했던것 같다. 나름 학술동아리도 하고, WTO에 대해서 조사하여 지금보면 민망하지만 작은 article도 한개 썼던것 같다.  특히 대학시절 무역이란 총체적인 활동이 계약이란 법률적 구속, 관행에 대한 존중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국가간의 경제활동이다보니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고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다자협자체제인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WTO체제, 다국적기업에 대한 학문적 분석, 세계화의 조류에 발맞춰 더욱 전공에 대한 관심이 커진것 같다.

그리고 이런 자신감이 시스템적으로 분업화된 구조보다는 조금 힘들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는 중견기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마 지금에 와서 순탄한 삶이란 측면으로보면 그리 잘했다고 볼수 없으나, 또 큰 후회도 없다. 대기업도 잠시 들러본 경험으로는 학문적 이해나 주변여건, 보다 많은 기회와 인프라는 대기업이 훨씬 좋으나, 그속에 있는 사람들은 그 유용성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어떤 면에서는 실무적인 전문성은 낮다는 점이다. 또 그렇게 우연하지 못한것은 기업문화와도 연관이 있지 않나 한다. 중견기업은 일단 자원 부족은 치명적인 아쉬움이다. 사실 이걸 다 몸과 머리로 해결해야하니 실무적 고생은 많은 반면, 성취도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평균적인 인력구성의 격차가 크다. 중견기업들을 보면 뛰어난 인력과 뒤쳐진 인력의 격차가 크고, 경영자에 따라 기업문화의 차이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런 부분은 좀더 뒤에서 한번더 이야기 했으면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의 불공정에 대해서 미디어를 통해서 지탄을 하지만, 사실 대기업들은 체면때문에라도 불법은 지양한다. 좋아서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신 한방쎄게 불법을 자행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반면 중소기업을 보면, 대기업보다 정도는 약하지만 횟수로 보면 더 많지 않을까하는게 보아온 느낌이다. 특히 경영권이 한두명에게 집중될때는 더욱 그런것 같다.

하여튼 무역이란 학문적 작은 이해와 대학원시절 선배일을 도와 잠시 무역실무 아르바이트를 해본 근거없는 자신감을 갖고 용감하게 해외영업, 전자업종에 발을 들여놓게 된것같다. 한가지 젊은 사람들이 반드시 이해했으면 하는 것은 실제 해외영업이란 것이 텔레비젼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좋은 사무실에서 서명하고, 악수하는 모습, 열심히 하면 고객이 박수쳐주고 노고를 치하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 약간 과장 광고라 생각하시면 된다. 없는 일도 아니지만..이게 막상 시작해놓고 보니 intelligent 3D Job이란 느낌이 팍팍들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또 상당히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가끔 보면 이게 환타지 소설보다 더욱 매력적인 중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해외영업을 시작한 계기등에 대한 정리라며, 실무적인 부분을 두 부분으로 나눠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좀더 낙서를 해보려고 한다. 그 이후에는 실무상에서 느끼는 점들을 조금씩 써 볼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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