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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내게 맞는 미니멀과 오프 그리드 상상하기 - 오프 그리드 라이프

by Khori(高麗) 202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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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산다는 것' 사실 자신 없다. 그러나 빽빽한 빌딩속에서 사는 것도 자신없다. 내 생각을 짚어보면 완전한 off grid 보다는 필요할 때 on/off grid할 수 있는 그정도의 공간적 거리감을 선호한다. 좀 간사한 마음이라고 볼 수 있고, 균형을 맞추려는 삶이라고 할 수도 있다.

 

 취미로 레고를 선택하고 집을 많이 만들어 봤다. 만들다보면 미래에 내가 이런 집을 짓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만들게 된다. 출장 중 공항에서 헐값에 팔던 주택건축 책도 사서 보던 때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조금만 지나면 내가 집을 지어야겠다던 나이게 다가서고 있다. 

 


 

 오프 그리드 라이프란 책을 보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미니멀 라이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빗들이 사는 집과 같은 사진을 보면 이쁘다. 실제로 산다면 채광, 습기, 통풍은 괜찮을까? 그런 의문도 생긴다. 무엇보다 창문에 서성거리는 양 떼가 움직이는 그림처럼 신기할 것 같다.

 



 

 산속의 집은 글쎄? 어려서 캠핑을 자주 다녀본 경험으로 하루 이틀의 여행은 즐거움과 신선함을 준다. 하지만 계속 이런 환경에서 산다는 것은 자신감이 없다. 아직은 문명의 편리함을 끊을 만큼 준비가 되지는 않았다. 대신 이런 형태의 집은 창문보다 문이 아주 멋지다. 외부와 내부의 단절과 개방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문이 열리고 펼쳐진 멋진 자연환경 정말 멋있다. 매일 매일 바뀌는 자연의 명작을 감상한다는 것 매력적이다. 

 


 

 얼마전 고향에 갔다가 오프 그리드 라이프처럼 유럽식 주택을 손수 짓고, 조금씩 터를 넓혀서 작은 정원도 만드는 것을 보았다. 아늑한 실내와 달리 이쁘게 만들어 지는 외곽의 정성을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내가 다락이 있는 전통적인 유럽가옥도 관심이 많지만, 김병만이 지은 모듈러 하우스가 개인적으로는 좋다. 이 책처럼 소형화되고 절제된 양식도 좋지만 약간 문명의 혜택이란 MSG를 첨부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나에겐 집이란 가족이 사는 공간으로 정의되었기 때문이다.

 삼각형 모양의 공간은 조금 답답하다. 돔은 시원해보이고 좋은 느낌을 주지만 가구들을 배치하기엔 매우 불편하다. 네모난 덩어리에 아치와 같은 작은 곡선으로 사치를 더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신 위의 사진과 같은 풍광, 나무의 따뜻한 느낌, 무엇인가 튼튼해 보이는 재질의 조화가 있으면 한다. 러시아의 집을 보면 외관은 형편없다. 내부는 아주 잘 된 곳이 많다. 모듈러를 이런 느낌과 태양열 또는 이중단열로 패시브하게 지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갖고 살아왔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것, 집에 위치하는 장소와 공간 또한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담게 된다. 

 

 하루의 30%는 잠을 잔다. 하루의 30% 이상을 머무는 곳이 안락함, 평온함, 가족들의 행복을 담는 공간이 된다면 오프 그리드의 싱글 또는 트윈의 삶보다는 조금 더 욕심을 부려봐야겠다. 조선시대처럼 자연을 품은 정원은 손이 많이 가서 어렵구요. ㅎㅎ

 

#오프그리드라이프 #미니멀 #주택 #자연 #독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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