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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도남의 날개 - 십이국기 6

by Khori(高麗) 2018.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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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은 남면하고 신하는 북면한다. 중국이 남반구에 있었다면 북면한다로 바뀌었거나 남극이 북극이 되었을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임금은 아래로 내려본다는 정신적 의미가 있다. 군림하는 자도 있지만 신하가 우러러본다는 이상을 지향한다면 임금에게는 그들을 세세히 들여다보고 또 전체를 위한 결정을 해야한다. 외로이 민주주의 다수결이란 원칙을 끊임없는 자신의 욕망과 이성의 충돌속에서 스스로 투쟁하는 직업일지 상상한다. 그런 자리를 위해서 날개를 펼친다는 것은 한편으로 큰 도전이다. 


 그 길이 순리와 천리에 맞다면 책의 표현대로 붕이 날개를 펼쳐오르는 일이다. 장자의 소요유편처럼 물고기 곤이 붕이뒤어 9만리를 나라오르는 것은 평범한 인물이 왕의 위치에 다다르는 것과 다를바 없다. 그래서 주인공인 슈쇼가 걸어가는 일에 붕이 있고 그에 따른 천운와 인연과 도움이 함께 한다. 이런 스토리를 다양하게 엮어서 이야기를 만든 작가의 상상력이 매력적이다. 특히 7권을 먼저보고 6권을 읽어도 구성상 지장이 없는 것도 신기하다.


 어린 11살 아이의 승산 도전의 이유를 살펴보면 어른처럼 복잡하지 않다. 세련되지 않지만 그 이유와 목표가 직선에 가깝다. 타인을 의식하고 체면을 차리고, 흉잡히는 것을 고려하는 어른의 복잡한 마음보다 큰 명분과 목표는 순수하고 선명하다. 그것이 기교가 난무할 때에 퇴색되어 보이지만, 결국 사람은 단순하고 순수하고, 명징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 과정을 이야기 속에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6백년간 다라는 경영하는 선도자인 주국, 주국의 태자인 리코, 황산의 비밀은 품은 간큐를 사이에서 주인공은 여러 상황과 생각의 차이를 접하게 된다. 어쩌면 세상에 버림받은 듯한 부민인 주씨와 강씨를 통해서 소외된 자들이 살아가는 방식,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 또 그들 안에서 이어져가는 삶이 또 다른 방식을 보게 된다. 리코를 통해서는 그녀가 앞으로 걸어가고 취하야 하는 한 가지 방식을 본다. 동시에 공왕이 되기까지의 길은 그 사이 어딘가에서 붕익을 펼치고 군림하는자가 아니라 세상이 평화롭고 안락하게 유지되는 꿈을 펼쳐보려는 중심에 서려는 것이다.


 이 권을 읽다보면 내가 비록 왕도 아니고 평범한 시민이며, 직장인지만 다시금 내가 순수하게 바라던 방향, 지향첨, 그 길을 걸어가는 모습등을 되돌아 보게된다. 마지막 권을 읽는 것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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