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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_경제_IT(冊)

도요타의 원가

by Khori(高麗) 2017.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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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소왈명(見小曰明)이란 말을 참 좋아한다. 변화, 혁신, 지식의 축적된 지혜라는 관점에서 이 말은 삶을 대하는 태도와 업을 추구하는 방식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연관 독서가 될 경우에는 반드시 지난번에 읽었던 책의 기록을 돌아본다. 나의 생각이 변화했는지, 어떤 점이 변화했는지 또 무엇을 더했는지를 돌아본다. 대부분의 기록이 책의 내용이 아니라 내가 느낀바를 기록해오고 있다. 내 몸과 머리에 들어왔던 기록을 축적함으로 방향성을 띄게 된다. 모든 것을 할 수 없지만 이를 통해서 일정한 결과는 만들어진다.


 화려했던 브랜드의 시대는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산업은 발전에 따라 서비스 형태로 변화하며 가성비를 통해서 그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인 방식, 고객경험(CX)의 만족도에 따라 결정된다. 그 정체성이 브랜드가 된다. 이것을 통해서 Business Intelligence(BI)가 수직적으로 통합되고, 수평적으로 확장된다. 이 부분에서 ICT의 기술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고, 이 중의 하나가 smart factory라고 불리는 4차산업 혁명의 영역이다.


 도요타의 원가라는 책은 어떻게 보면 4차산업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생각을 담는 듯 보일 수 있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한 핵심은 대단히 중요한 설계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본질적인 중요성을 명확하게 이야기 하고 있기에 4차산업에 적용되는 수단들과 접목할 때에는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이 발전단계와 상관없이 원가는 대단히 중요하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기업활동에서 공시자료에 나오는 원가외에도 기업내부에는 관점에 따른 다양한 원가가 존재한다. 사실 실제원가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것이 기업의 현실이지만 4차산업의 sensor를 통해서 이에 대한 도전개념도 생성되고 있다.


 책의 순서는 오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을 일이라고 정의하며 시작한다. 이 정의 아래에서 일의 여지합은 모두 낭비라고 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원가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사고의 방향은 목표에 대한 공통된 인식과 전략적 수단의 통일성을 갖고 오기에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이익은 설계 개발 단계에서 모두 결정된다"는 생각은 크게 공감한다. 제조업 분야에 종사하며 느끼는 가장 큰 낭비는 시간이란 통제할 수 없는 자원이 첫째이며, 두 번째로 소요된 자원에 대한 부분이다. 그 속에서 인적자원의 낭비는 고정적 낭비가 된다. 이런 말을 하게 되는 이유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우리는 만들어 놓고 눈으로 보면서 생각을 하게된다. 해외영업을 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요청한 것도 아니고, 연구개발 조직이 만들고자 했던 것도 아니며, 제조에서 기대했던 것은 더욱 아닌 것이 되어버린 애매한 것이 될 때가 많다. 애플의 잡스가 장인과 같은 고부가가치 혁신 기술과 예술적인 미의 감각, 사람중심의 디자인에 많은 생각이 기획, 설계단계에서 강조하는 것과 같다. 이 부분은 축적의 시간이란 책의 앞쪽만 읽어도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다. 관심이 있다면 UX에 대한 개념을 인간문명에 다양하게 적용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원가의 개념정의를 둘러보고, 설계/개발에 대한 자공정완결이란 제안은 상당히 호기심을 갖게 한다. 일본 기업들과 거래하면서 그들이 추구하는 품질이란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끊임없는 도전이란 것을 알게 됬다. 이렇게 글로 칭찬을 하지만 가끔은 오끼나와 옆 어딘가에 욕이나와라는 섬이 있지 않을까하는 상상도 한다. Panasonic은 불량률이 0%라고 주장하는 일본 고객에게 본적이 없으니 믿을 수 없다는 대꾸로 대략 2-3시간정도의 고초를 겪은 생각이 난다. 사실 인간의 행동에 결점은 있다. 단지 결점을 걸러낼 뿐이다.


 도요타의 생산라인은 TNGA라는 레고 모듈라방식을 통한 혁신설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듈라 공법을 통한 혁신에도 불구하고, H/W를 생산하는 방식은 drop-fall과정이다. 각 공정의 단계를 순서데로 거쳐서 완성품이 된다. 차축이 없는데 바퀴를 연결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반면 S/W 제품은 각 동작 모듈만 앞 뒤의 연결동작을 반복하여 확인이 가능하고, 전체중에서 빠진 부분만 동작불능을 해놓고 전체동작을 시현함으로 문제점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런 방식을 agile process라고 한다. 3D 디자인 프로그램으로으로 외관, 기구 디자인을 simulation하듯이 S/W를 통해서 할 수 있고, 요즘은 3D Printer를 이용해서 proto-type(시제품)을 만들거나 대략적인 형상 검증도 가능하다.


 그런데 도요타는 공정상의 단계에 해당 품질관리를 병합했다. 각 공정단계에 작은 agile process를 통해서 품질을 확인하고,다음 공정으로 넘어간다. 별거 아닌듯 하지만 최종 단계에 도착해서 양품과 불량품을 판정할 때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갖고 온다. 0.01%의 불량률과 0.001%불량률은 0.0099%의 차이로는 설명할 수 없다. 중간 선별은 오염된 폐수를 다양한 필터과정을 통해서 정수하는 것과 같다. 빌게이츠가 분뇨를 정수한 물을 마시는 기사처럼 말이다. 동일한 결과를 위해서 산업에 적용한 것이고, 이 개념은 4차산업 smart factory에서 IoT sensor를 통한 공정관리 AI와 자동화의 핵심개념이기도 하다. 이렇게 원가를 줄이는 근본적 접근은 아날로그, 디지털, 4차산업 혁명시대와 상관없이 유효하다. 왜냐하면 이것은 변화하는 기술적인 수단이 아니라 근본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원가기획부분은 사실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만 각 전문분야가 전체와 부분을 나눠서 진행하는 고도의 정밀작업이다. 영업부서와 마케팅 부서가 사업기획, 전략기획, 상품기획때 가장 바쁜 이유다. 교과서에서 보던 분석을 실제로 하기 때문이고, 대기업의 경우 이름만 듣던 컨설팅 기업과 대면하는 계기도 된다. 


 기획관련 부분은 전략과 관련된 책을 더 보는 것이 좋다. 사례로 나타난 5S, 오베야 방식등의 사례등은 참고해 볼만 하다. 나도 사무실 이전에 따라서 white wall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몇 가지는 실무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그것보다 미래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야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지만 변화는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현대차 연구소에서 옮긴 뜻이 어떤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업의 근본을 유지하기 위해서 돌아가야 할 근본을 돼새기려는 의도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산업의 많은 기업들에게도 충분히 유효한 부분이다.


http://khori.tistory.com/entry/%EC%99%9C-%EB%8B%A4%EC%8B%9C-%EB%8F%84%EC%9A%94%ED%83%80%EC%9D%B8%EA%B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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