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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리메이크의 의미 - The Departed (★★★+1/2)

by Khori(高麗) 202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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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무간도, 2006년 The Departed, 2012년 新世界 (New world)를  보았다. 단기간의 짧은 버킷 리스트를 마무리한 셈이다. 무간도는 원작의 구성이란 상상과 생각의 힘에 최고점을   있다. 신세계는 세밀하고 개연성이 높은 스토리 재구성과 변화가 뛰어나다. The Departed는 무간도의 원작을 미국적으로 구성하는 것에 너무 치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3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포진했다는 점이다. 양조위, 유덕화가 출연한 무간도는 말이 필요 없다. 이정재, 황정민을 출연시킨 신세계도 우수하다. 물론 나는 양조위의 느낌이 훨씬 좋다. The Departed는 디카프리오와  데이먼이란 걸출한 스타를 포진했다는 점에서 아쉽다. 게다가 조연급 배우들도 화려하다. 신세계가 가장 화려하고 무간도도  알려진 조연들이 대거 출연한다. The Departed의 매력을 나는 디카프리오나  데이먼이 아니라  니콜슨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조커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광인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만약 최민식이 신세계에서 이런 역을 했으면 어땠을까? 매력적인 배우다.

 

 다른 점이라면 배경 음악이다. 무간도는 대단히 절제되었다. 신세계는 간간히 빠지지 않고 흐르는 테마 음악이 장면과  맞아떨어진다. The Departed는 락,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이 많이 나온다. 음악의 선택을 통해 동일한 재료로 만든 다른 작품들에 대한 감독의 이해가 어떤지 생각해   있다. 팔이 안으로 굽고, 감성적 이해의 친밀성이란 편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신세계가 제일 낫다. 정청,  니콜슨, 최민식의 비중을 고려해서 보면 정청과  니콜슨은 박빙이다. 최민식은 자기 역할의 비중으로 고려할  단연 최고다. 명성으로는 알렉 볼드윈과 마티 쉰이 훨씬 높겠지만.

 

 The Departed의 아쉬운 점이라면 개연성과 스토리 전개가 조금 어색하다. 마돌린(정신과 여자 의사)이 빌리에게 동정심과 연민을 느끼는 이유, 퀴낸 서장(마티쉰)이 죽음을 당하고 자리를 비운 추궁을 받는 빌리를 보호하며 죽어가는 경찰의 죽음과 같은 조금 어색하고 단출한 정리, 빌리를 아는 브라운의 뜬금없는 죽음(얘는  죽는 거지?)은 이유를   없다. 게다가 변호사가 의뢰인의 비밀을 보장하더라도 코스텔로(잭 니콜슨)가 콜린 설리반(맷 데이먼)의 통화기록을 전부 녹취해서 보낸다는 가정은 글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녹취 장면은 극장이고, 재생되는 멋진 매킨토시의 사운드에는 잡음이 하나 없다. 노이즈 캔슬링이 완벽한 수준에서 작동하는 보이스 레코더라도 갖고 같다는 말인가? 

 

 

 리메이크란 원작의 완성도를 높여 원작의 명성에 기대거나, 원작을 재해석함으로 새로운 느낌을 더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당대 명배우들을 투입해서 그런 결과를 도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점이 아쉽다. 멋진 남자 배우 두 명보다 잭 니콜슨이 기억에 남게 하다니 이런 점은 대단하다.

 

 무간도와 신세계에서는 보편적인 선과 악이 현실의 제도와 도덕적 기준이란 관점에 따라 흔들린다. 이런 자극은 사람들의 생각을 넓혀주는 부분이 있다. The Departed는 명확하게 선과 악의 대립이 명확하다. 범죄도 Pax-Americanism의 최대 걸림돌인 중국과 연관되어 있다. 밀레니엄이 시작되고 미국은 정말 오랜 기간 잠재적 걸림돌로 여겨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 부분이 영화에서 드러나니 새롭다. 대단한 준비성이 철저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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