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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by Khori(高麗) 201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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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마이클 코넬리 저/조영학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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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꽂이를 보니 밀린 책들이 많기도 하다. 그 중에 이웃님들이 주신 은혜를 갚지 못하는 책들을 먼저 봐야지 하는데 요즘 읽는 것은 균형을 위해서는 이 녀석이 아닌가 한다. 소설류와 그리 안친한 것도 아마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란 생각도 들고...


링컨..아주 크고, 기름도 많이 먹는 차다. 주인공 할러라는 변호사는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적절하게 타협할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다보니 책의 도입부분이 상당히 지루한 감이 있다.


그러다 만나게된 루이스라는 미친놈으로 인해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보면, 삶의 절제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완전범죄를 꿈꾸는 루이스..그리고 몇번의 성공을 갖고 있는 그를 변호해야하는 할러는 그 과정속에서 고민하지만 꽤 큰껀을 물었다는 확신에 만족한다. 


하지만 이런 관계의 신뢰는 믿음이 아니라 법으로 규정된 의뢰인과 변호사의 의무일 뿐이다. 특히 아버지가 말씀하신 정말 아무죄가 없는 의뢰인, 그것을 분별해 내는 능력이 왜 필요한지를 귀등으로 생각하다, 정말 범죄자인 의뢰인을 만나고, 또 법적 관계의 책임 사이에서 도덕적으로 직언 윤리적으로 또 인간적으로 갈등하게 된다. 


참 좋은 설정이란 생각을 한다. 우리는 보통 양자택일의 상황으로 상황을 좁히고 선택하는 것에 익숙하지, 그 두개를 보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에는 미숙하기 때문이다.  


루이스의 재판을 통해서 비록 친구 라울을 죽인 살인자로 추정되는 의뢰인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을 선보인다. 그는 마치 재판정에서는 소크라테스와 같이 상대방의 말을 지속적으로 쪼개서 자기말에 의해 스스로 입증을 부인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문화적 차이인지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점도 있기 하지만 대부분 잘 진행한다. 뜬금없이 판사가 금연공간에서 담배태우시는 분이 아니라 포청천이었으면 어땔을까 상상을 해본다.  어차피 소설인데..


어찌되었던 그는 루이스의 무죄를 이끌어 낸다. 이것을 위해서 첫 데뷰를 하는 자신만만한 초보 검사의 인생은 무참하게 되었지만...또한 그는 재판과정에서 수 많은 복선, 그리고 그가 무죄의 의뢰인을 교도소에 보낸 자책을 회복하기 위한 활동을 통해서 다시 루이스를 법정으로 보낸다. 물론 예상된 반전의 묘미가 조금은 아쉽지만 이것이 스릴러 물 영화로 만들어 진다면 멋지게 꾸며질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중반을 넘어서부터는 슬슬 속도를 붙여가는 재미가 있다. 또 미국이 중산층이 많은 나라이지만 그들의 제도를 한번 본다는 측면에서는 그리 사람살만한 제도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된다. 법이란 어차피 최후 수단이기도 하고, 사회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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