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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冊)

[사기열전(史記列傳)] 1 백이열전

by Khori(高麗) 201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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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읽었으니 1년쯤 된것 같다. 읽고 나서도 한참 지나면 또 잊혀지는게 사람이다. 다시 1000페이지나 되는 책을 붙잡고 읽자니 고난할 것 같기도 해서 2-3일에 한편씩 읽어보고 정리해 볼 생각을 하게된다. 책은 김원중 교수의 민음사 사기열전 1, 2권이다. 학자들의 역사적 맥락의 분석이라면 그냥 나는 내가 느낀바를 적어보는 소일을 해 볼까 생각한다. 


백이열전을 보면 유명한 백이 숙제의 고사가 나온다. 루쉰의 고사신편 채미로도 리바이벌이 되는 것을 보면 백이와 숙제의 이야기는 되짚어 볼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을 보는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기도 하다.


고죽국 군주인 아버지가 숙제에에게 왕위를 잇게 하려고 하자, 숙제는 백이에 양보하려고 한다. 백이는 아버지의 명령이라 말하고 나라 밖으로 떠나고, 숙제도 왕위에 오르지 않고 나라를 떠나 그 둘사이의 형제를 왕으로 세운다. 그리고 서백창(주문왕)에 의탁하려갔다, 무왕이 문왕의 위패를 은나라 주왕을 치러 떠나는데 '장례로 치르지 않고 전쟁을 잃으키는 것이 효라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평정하자,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뜯어먹다 죽게된다.


내가 조금 아이러니 한건은 본인들의 아비가 죽었는데 그 뜻을 따르지 않은 것은 효인가? 그리고 그들이 무왕에게 효를 말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은왕조를 본받아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고 수양산에 가서 시위를 한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그들을 고결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할 뿐이다.  되려 남의 터럭은 잘 보지만 자신들의 터럭은 보지 못하고 스스로 고매하다고 여긴 신념을 따라 죽는 것이 현학적인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된다. 물론 세상의 큰 흐름에서 그들의 처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세상의 보편적 해석이 굳이 토를 한번 달아보고 싶기는 하다. 


차라리 사마천의 권선징악과 달리 움직이는 세상의 우려가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나쁜 놈이 더 잘산다는 불편한 현재의 사실..하지만 사기를 통해서 당대에 잘살던 나쁜놈들은 역사속에 나쁜놈들로 기억되고, 당대의 힘들고 핍박받선 선인들은 존경의 대상으로 남는다. 그것이 더 중요한 명제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역사가 최소한 이정도의 정화는 해오지 않았을까?


그러면에서 이 장에서 인용된 '군자는 죽은 뒤에 자신의 이름이 일컬어지지 않는 것을 가장 가슴아파한다'는 공자의 말은 하나의 삶의 지표가 되지 않을까한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아마도 백이와 숙제를 통해서 자신들의 신념과 의지를 지켜나가는 삶을 바랬던것은 아닐까한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그것을 알아주는 선비와 세월에 의해서 기억되는 것 같다. 


하지만 기억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인지..소신것 살아내다보면 기억되는 기회를 얻는 것인지라면 참으로 갈등이 될 듯하다.  그러고 보면 무엇하나 기억되기 위한 목적보다 스스로 소명을 갖고 자신이 해야할 바, 자신이 배운바를 통해서 남들에게 공헌하는 이름모를 많은 분들에 대해서 서로 기억해주는 마음의 넉넉함이 필요할 때인듯하다. 또한 내 삶의 방향이 부귀영화보다는 이런 방향으로 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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