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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사랑 그러나 인생 핫도그 - 유체이탈자(★★★★)

by Khori(高麗) 202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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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고향 마을에 출장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친구 녀석을 세상을 돌고 돌아 만나서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친척집에서 다녀서 돌아왔다. 저녁을 먹기 조금 이른 시간이라 달봉이랑 영화를 보러 나갔다.

 

 우연히 개봉 전 홍보 영상을 봤는데 소제가 맘에 들었다. 상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유체이탈은 호기심을 끈다. 인간이 뻔뻔한 건 뻔뻔한 짓을 하는  얼굴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체 이탈해서 그런  모습을   있다면 세상  재미있을  같다.

 

 영화를 보면서 실명이 나오는 사람은 강이안(윤계상), 문진아(임지연), 이진욱(유승목)이 전부다.  명이  있네요. 다들 성과 직책으로만 불린다. 그렇게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에게 존재감이 있다. '음양사'로 기억되는데 이름은  사람에 대한 작은 주문이란 말이  좋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12시간을 간격으로 타인의 몸에 존재한다. 신데렐라도 24시간인데 지속적으로 타인의 몸으로 이동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움직인다는 것은 재미있을 것만 같지 않다. 이동과 동시에 기억이 완전하게 사라진다기 보다 강렬한 잔상은 기억되는  같다. 소제의 참신함과 그렇게 몸과 영혼이 바뀐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를 담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배역은 백상사, 고중사 이렇게 불리는지 모르겠다. 너무 논리적인 인과관계를 따지는  같지만 이런 디테일이 조금  있었으면 훨씬 박진감 넘치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 희망사항이다.

 

 스토리는 보안기관의 특수요원들이 뽕 장사를 하다 망했다는 서사구조라고   있지만, 영화를 마치고  머릿속엔 주제는 '사랑'이란 생각이 든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다 보니 인생 핫도그처럼 바짝 튀겨진다.  와중에 뽕빨로 사랑을 지키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를 같이하면 정도 들고 의리도 생긴다. 그런데 하필 핫도그야. ㅎㅎ 

 

 숙자의 말처럼 어려울  초심으로 돌아가고, 복잡할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인간의 사고를 다듬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그걸 놓치면 힘들게 돌아 돌아갈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욕망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작용을 들었다. 그런데 영혼에 뽕빨이 오르면  대단하다. 사랑은 제정신이 아닌 게 틀림없다니까. 이젠 범죄도시 정도를 기다려야 하나. 매트릭스 영화가 다시 나오던데.

 

#유체이탈자 #윤계상 #임지연 #한국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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