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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돈, 생각, 인내, 행운 : 넌 뭘 갖고 있니?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 Kostolany

by Khori(高麗)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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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와 주가의 상관관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확률에 대한 영감, 최근에 읽은 조지 소로스의 글을 통해서 인간의 오류가 어떻게 증폭되어 시장과 괴리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돌아보면 결국 모두 미래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진실에 다다른다.

 

 그 미래의 방향성을 알기 위해서 한 분은 가치를 계산해보고, 어떤 사람은 사실과 확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또 다른 사람은 인간과 시장의 상호작용을 보며 빈틈과 확률을 생각한다고 느낀다. Mr Market에 대한 변덕스러운 이해를 피해나갈 일반적 규칙은 동일하다고 느끼지만 이 규칙을 어떻게 현실에서 내가 구현할 것인가의 차이다. 큰 틀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표현이 다르지만 유사하고, 작게 보면 또 차이가 존재한다.

 

 노자가 '도는 무엇이다'라고 설명하지 않고 방향성은 그럭저럭 이런 것 같은데 세부적인 것은 각자 알아서 생각하게 한다는 점과 유사하다. 이것이 인간의 잠재적 오류를 감안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설명이 진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문제는 실현 역량의 문제일 뿐.  특히 투자시장 또는 사업이란 측면에서 "이건 정말 확실합니다"를 넘어, "이 투자는 00%의 수익을 보장합니다"와 같은 확실한 사항은 어찌 보면 구라에 가깝다. 그렇게 많이 남으면 누구에게 말할 시간에 자기 돈을 먼저 투자해야 하지 않은가? 많은 보험 상품 광고의 큰 글씨와 깨알 같은 약관의 조건을 비교해보며 "이 녀석들 참 부지런하구나"라고 생각하는 기분이 들 때처럼.

 

 Kostolany, 어디서 들어 본 듯한 이름인데 가물가물했다. 책을 읽다 보니 달걀 모형이 나오며 기억이 되살아난다. 주인과 개가 길을 걷는 이야기를 보면 확실이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투자자들의 기본적인 결론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를 구현하는 일이다. 말은 참 쉽다. 실행하는 것은 각자의 수준과 실력에 따라 결정된다. 코스톨라니도 "돈을 따는 것은 운이지만 돈을 잃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레이엄이 수익은 0으로 수렴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다른 말로 설명하면 30년 이상 유지하는 기업이 25%도 안 되는 현실을 보면 65%가 망한다는 말이고, 65%는 수익이 0이 되었다면 25%의 수익도 마이너스부터 플러스까지 폭넓게 분포할 수밖에 없다. 나는 기업이 창업하고 유니콘 기업이 되는 확률과 투자자로 큰 자본가가 되는 확률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종종 생기는 수익과 손실의 희비쌍곡선을 해결할 방법과 가능성은 무엇일까?

 

 많은 책들이 차트와 기본 지표에 대한 계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동시에 거시 경제에서 금리, 유동성,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원자재, 곡물을 대표적인 투자 자산으로 보지만 인간 활동은 훨씬 더 광범위하다. 소로스가 이야기하는 재귀론은 유의미해지는 이유다. 그런데 코스톨라니는 훨씬 더 유연하다. 소로스가 인간의 오류와 인간의 변화를 체험하며 회복과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열린 사회를 논했다며, 코스톨라니는 마치 '사람들이 그렇게 생겨먹은 것은 당연한 거잖아'라고 말하듯 유연하다. 

 

 인간은 오류를 내포하지만, 참도 갖고 있다. 이 두 가지의 비중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다. 인간의 계산량을 넘어가는 이유는 변화가 시시각각 발생하고, 이 변화를 처하는 이성적 과정은 인간이 감당할 범위가 다른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인간은 경험과 지식을 융합해 통찰이란 기능을 갖고 있고 이 부분은 이성적 계산 체계가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이다.

 

 인문학처럼 인간에 집중하고 사람의 심리를 말하는 것이 재미있다. 특히 주인과 개를 비교하는 부분을 보면 경제학자들에게 계산으로 풀 수 없는 문제를 던지는 것과 같다. 나처럼 경제학이 실물경제와 괴리감이 많이 발생하고, 예측이 틀리는 이유가 수학적 원칙과 공식의 문제가 아니라 전제조건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 오차의 대부분은 좋거나 나쁘거나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너무 많이 아는 어리석은 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보다 두 배 어리석다"라는 몰리에를 말을 인용한 것을 보면 이 책은 투자환경에서 인간의 사고 알고리즘이 갖는 장점과 단점을 더 잘 설명한다고 본다. '우량주와 수면제를 같이 사라'는 말은 버핏의 말과도 흐름을 같이 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우량주라고 판단하는 가치 기준이 진실과 사실에 부합하는가? 부합하는 수준보다 싸게 사는 기회를 얻었는가? 의 문제다. 

 

 무엇보다 투자 태도에 관하여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용어로 쉽게 강하게 말한다. 학력이 지식인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식인은 학력보다 깊은 배움이 있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의 행간에서 나타나는 얼치기들을 상상해보면 코스톨라니의 단어 선택은 아주 매섭다. 

 

 코스콜라니는 프로이센의 몰트케 원가 전쟁의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네 가지 요소를 투자 세계에도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돈, 생각, 인내, 행운이다. 소신이란 자신의 생각을 하나 더 더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생각하는 단어의 정의보다는 깊은 수준이다. 

 

 나도 투자를 해보며 내게 가장 부족한 것은 인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조금씩 배우지만 유혹을 벗어나긴 힘들다. 이 책을 읽고 나의 돈, 나의 생각, 나의 인내, 나의 소신을 갖는다면 충분기 용기를 갖고 현실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조금이라도 생긴다. 그래야 소로스나 코스톨라니가 말하는 상상력과 역발상도 가능하다. 사실 내가 읽어본 버핏, 피터 린치, 벤자민 그레이엄, 소로스 모두 대중이 틀렸을 때, 자신이 가장 확실한 길을 걸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수익(사실 뭘 사도 수익)이 존재했으나 현재는 손실 상황이다. 그러나 불안하거나 멘털에 문제가 있거나, 삶에 큰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잘 못 참고 분화뇌동투자를 재미 삼아하는 것이 문제다. 더 큰 불운은 부화뇌동투자에서 이익이 생긴다는 점이고, 소신 투자는 결과가 진실에 가까운지 나의 오류인지 판단해야 할 시점이 3-4개월 남았다고 생각한다. 뭐 틀림 할 수 없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배웠으면 수업료를 내야지. 

 

 하지만 코스톨라니의 말처럼 돈이란 수단 때문에 인생의 중요한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나 스스로 갖고 있는 동일한 소신이다. 빠르게 달리는 기차에서 먼 산은 보여도 길가에 핀 꽃 한 송이 보기 어렵다. 가끔 미쳐야 어떤 성과가 나오지만 인생에서 하나에 미쳐 어떤 것을 잃고 포기했는지도 모른다면 스스로 후회를 남기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래서 돈을 잘 못 버나 했는데 이 책을 보며 반성을 좀 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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