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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악질경찰

by Khori(高麗) 2019.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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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4월 16일, 나는 그날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해외 전시 중 고객이 "야~ 너희 나라 선박사고가 나서 사람이 많이 죽었어"라는 말에 "야 요즘 때가 어느 때인데 그 정도면 다 구조했겠지"라고 답변했다. 정신없이 전시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공항에서 뉴스를 봤다. 우리 집 아이들이 "맨날 구조한다면서 죽은 사람 숫자만 늘어나요?"라고 묻던 말에 부모를 떠나 어른이라는 것이 참 부끄러웠다.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이지만 거리의 한 곳에 빼곡하게 들어찬 노란 물결을 보면 마음이 먹먹하다. 노란색이 슬픔을 품은 색이라 그런가? 아직 내 가방에 노란 종이배와 리본 배지가 가방에 소중하게 달려있는 이유다. 

 

 한국전쟁 이후에 황당한 삼풍백화점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그러나 피지도 못한 꽃다운 아이들이 그렇게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소천된 날은 없었다.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포탄이 떨어진 때에도 그런 일은 없었다. 그런 날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그 때라 더 마음 아팠다. 

 

 한 가족을 4인으로 잡아도 피해가족이 천 명이 넘는다. 아이들의 부모님 세대라면 대략 2-3명의 형제가 있다고 보면 사촌까지 포함하면 가까운 가족이 만 명에 육박한다. 시가 10만 명이라고 생각하면 인구의 10%, 거의 동네가 쑥대밭이 된 것이다. 재난의 당사자가 갖는 트라우마와 재난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트라우마는 머리와 마음에 남는다. 장미나가 품고 있는 마음 한 구석의 그 애틋함이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악질경찰이라는 제목을 통해서 못된고 나쁜 성질이란 뜻의 '악질'을 다각도로 정의하고 비교하려고 했다는 생각을 갖는다. 눈앞에 보이는 나쁜 짓,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타인에게 나쁜 짓을 시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빌붙어 살아가는 나쁜 녀석들, 나쁜 놈에게 도움받고 도와주면 사는 녀석들.. 그런 것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연결된 사회. 특정 별세개기업을 상징하는 태성은 사회성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나는 사람의 마음은 무엇에 감동받고 무엇에 따라서 행동하게 되는가를 바라보게 한 점이 좋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 지도층이라는 의미가 "사회적으로 지도를 받아야 하는 계층"인지 '타인을 지도할 만한 성품과 능력이 있는 계층"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이런 지도층보다 저 멀리 환하게 웃는 소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좋은 마음을 바라는 조필호를 보면 '무엇이 올바른 길인가?', '정의란 무엇인가?'란 질문과 회의를 품지 않을 수 없다.

 

 좀비처럼 표정 없이 움직이는 권태주가 소름 돋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 또 인간의 진실되고 소중한 마음의 소리와 불의한 일에 분노하지 않는 다면 이 또한 인간의 마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그렇지 아니한가?

 

#악질경찰 #영화 #세월호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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