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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얼마냐? 그전에 엄마한테 물어보고와! - 브로커 Broker (★★★+1/2)

by Khori(高麗)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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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 나오는 영화라는 말에 별봉이가 좋아하더니  본단다. 우리 마나님은 아이유 노래는 좋은데 얼굴이 그늘져서 배우로는 별로라고 한다. 우리 회사에서 아이유를 디스하면 시말서감인데. ㅎㅎ 가족이지만 다르고  공통점이 있다.

 

 근래 한국 영화가 해외 영화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것은 원작, 각색, 감독의 우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것을 살리는 배우들이 가세하며 흥행을 한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작곡과 작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첫째고 이것을  해석해서 들려줄 가수가 가세해야 인기를 얻는다. 원판 불변의 법칙은 소개팅에만 적용되는 실용이론이 아니다.

 

 브로커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무엇을 말하기 위해서 이 정도로 화려한 배우 구성을 시도했을까?  점에서  괜찮은 스토리를 표현한 감독의 역량이 시대에  맞추고 있는지 조금 의문이다. '영화가  피는 봄에 개봉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있다. 요즘 휴머니즘이 흐르는 드라마가 드물다. 영화 마스터의 박장군 대사가  어울리는 시대일지 모르겠다. 범죄 스릴러, 판타지 영화가 많다는 것은 내가 길거리를 걸으며 바라보는 '당일 대출' 찌라시, 점점 늘어나는 '사주', '타로' 점빵을 보며 드는 생각과 비슷하다. 사람들의 생활이 과학기술의 발전과 별개로 팍팍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벌써  되지 않았나? 이럴  인간의 본성과 따뜻한 휴머니즘도 필요하고, '팔월의 크리스마스'처럼 애틋하고 따뜻한 사랑이야기도 필요하나 이런 영화가 요즘  드물다. 늙거나 꼰대화 가속도가 붙는 역풍 노도의 시기라 그럴 수 있고.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아이유가 쌍욕을 날리는 자연스러움? 많이  본 듯한 경쾌한 라임과 리듬이 일상 감탄사라는 느낌을 준다. 가수이기 때문일까? 실용 용어이기 때문일까? 궁금하네. 둘째는 듬직하게 생긴 '우성'이의 모습이다. 세 번째는 쾌활하고 긍정적이고 마음 따뜻한 '해진'이가 좋다. 

 

 아이는 부모의 뒤통수를 보고 큰다.  관찰하면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딥러닝하게 된다. 좋든 싫든 함께 살아가는 시간만큼 따라 하게 되고, 대책이 없는 상황은 배운  중에 고를 수밖에 없다. 남의 집이 아니라 우리 집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그렇다. 

 

 잘 보면 문소영만 우리 집을 신경 쓰고, 동수, 상현, 수진이는 남의 집에 신경을 쓰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께 지지고 볶고 매일 "얼마냐?"를 이야기하는 과정이 쌓일수록 남의 집일이  일처럼 다가오는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것은 하나의 공감이다.

 

 누군가는 헤어지기 싫지만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품었고, 누군가는 언제가 돌아올 엄마를 기다린다. 타인의 관점에선 정신승리법이라고   있지만 그는 그것을 부정하며 신뢰를 품고 믿는다. 누군가는 애틋함에 찾게 되고 마치 자신이 부인당하는 결과를 경험하며 상처를 받는다. 철없는 녀석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안락과 평온을 주는 곳에서 살지만 그곳은 아이러니하게 떠나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희망인 곳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 "얼마냐?"와 "나도"라는 말로 요약되어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공감의 힘은  곳에 모여 나와 같지 않은 삶과 미래를 안겨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문소영이 각각의 이름을 불러주며 "태어나서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소중하다. 마치 엄마의 말처럼.

 

 브로커란 거래의 당사자가 아니다. 흥정을 붙이고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 일이다. 브로커가 거래 주체처럼 나대기 시작하면 일은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영화도 결국 그런 셈 아닌가? 팔려는 사람들은 생각과 달리 각자의 마음을 담기 시작하고, 팔려는 사람들을 쫒는 사람들은 오히려 팔려는 사람들보다  현실이 다가오길 바란다. 목표관리로 보면 난장판이고, 인간 세상으로 보면 영화의 진행이  인간적이고. 

 

 어려서 이렇게 사고 치고 말썽을 부리면 언제 어디서나 엄마가 나타나서 족치던 해결을 하지. 나이가 들어도 누군가 와서 해결할 거라 생각하진 말아야 한다. 동수는 희생과 책임을 감내하고, 상현이는 언제가 될지 마음 졸이며 살아갈지 모르겠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서도 사고 치지만 누군가의 밝은 미래에 조금씩 다양하고 이상한 방법으로 기여를  셈이다. 해진이는 멋진 프리미어 리거가 되길 바라며. 그래야 어딘가에서 돌아올지 모르는 엄마가 좋아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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