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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진실은 강하다 그러나 유지할 힘이 필요하다 - 신문기자 (★★★★)

by Khori(高麗) 202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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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뉴스에서 심은경이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재개봉인데 이 영화 본 기억이 없다. 작년 9월에는 꽤 영화를 본 것 같은데. 수상과 달리 1 엄복동도 되지 않는 처참한 관람 동원이 아쉽다. 다음부터 영화를 보기 전에 정보검색을 더 자주 해야겠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극 중에서 실화 속 기자의 인터뷰가 텔레비전에 나온다. 이런 맥락을 알고 봤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 마지막 스기하라의 입속에 맴도는 일본어도 잘 알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일본과 한국은 서로 얽히고설켜있다. 그러나 서로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인 일은 손에 꼽는다. 100여 년에 걸친 악연과 인연이 엉켜있고,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유사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역사를 갖고 있다. 사실 일본의 경제는 발전되었다고 하지만 정치는 한국의 변화가 앞선다. 조금 전근대적인 전체주의의 그림자를 벗지 못한다.  

 우리나라도 얼마나 댓글 조작에 국정원과 청와대의 언급이 오르락내리락 했었다. 선거가 다가오고 다시 수개표에 대한 논의도 때마다 나올 것이고, 최근엔 가짜 뉴스가 요란하다. 메르켈 총리의 독일처럼 우리도 600억쯤 가짜 뉴스를 처벌하는 법을 기대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진실을 회피하고 숨기는 일이다. 언론은 비판적 자세로 사회의 공익을 위한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언론이란 이름하에 벌어지는 엉터리 보도, 가짜 뉴스 논쟁도 크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보도하지 않는 것이다. 영화 중간에 문단을 조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나는 인터넷 기사들에서 나와 맘먹는 오타를 많이 본다. 포털의 기사는 언론인지 정당 대변인을 구분하기 어렵다. 비판의 중립성, 공정성, 사회성보다는 모두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의 카르텔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그런 점에서 내부자들이 말한 '국민은 정말  개 돼지인가?'라는 의문은 상기될 필요가 있다.

 

 영화는 내각정보조사실이란 총리 직속 친위대들의 정보 차단, 정보 왜곡 그 이면에 있는 공무원의 행동을 통해서 추정할 수 있는 많은 사건들을 접하게 된다. 그들은 국가를 위해서 일한다. 국가는 국민들을 통해서 성립된다. 스기하라가 만난 과거의 상사 칸즈키는 공무원의 정의에 대해서 "과거의 나에게 꾸지람을 듣는다"라는 회한 섞인 말을 한다. 사람은 한 번이 힘들다. 두 번은 자꾸 자기를 기만하고 정당화한다. 그래도 스스로를 회고하고 반성하는 사람은 기대를 갖게 하는데 아쉽다.

 

 반면 스기하라의 폭로를 알게 된 타다는 "민주주의는 형식적인 틀만 있으면 된다"라는 위정자의 말을 한다. 그들도 그들의 계획이 있다. 그 계획이 국민과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공무원은 바로 간신이고 적폐다.  타다가 대학을 빙자해 화학전에 사용할 수 있는 연구를 하려던 계획을 폭로한 에리카에게 진실을 말한다. 이 부분은 참 묘하다. 에리카의 아버지도 진실을 알리다 사망했다. 그 진실은 거짓으로 세상에 낙인을 받았다. 그런 과거의 진실이 정말 진실이었다고 말해준 이유가 무엇일까? 타다가 사무실을 나서는 스기하라에게 하는 말도 묘하다. 그는 마치 이것도 저것도 나와 상관없는 경계의 선에서 3인칭으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더욱 재수가 없어 보인다.

 

 에리카는 열심히 사건을 취재해 나간다. 일본 문화의 배경 때문일까? 호흡이 대단히 느리다.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라면 보다 적극적이었을 것 같다. 2000년 초까지 사무실에 가면 남자들은 담배 피우고, 여직원은 불러주는 말을 타이핑을 해서 출력해주면 보던 나라가 일본이다.(나중에 일은 여직원이 다 기억하더라. 에혀) 

 

 포털의 영화란에는 일본을 흔든 역작이란 홍보와 위키에 일본 46만, 개봉 당시  지상파에서 홍보나 언급도 없었다는 말이 나온다. 중앙일보 기사(배우 심은경은 어쩌다가 반 아베 영화 주인공이 됐나)에는 일본 여배우들의 고사로 기회가 되었다는 기사를 올렸다. 이것도 기사가 될 수 있지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국제면의 기사가 왜 이런지 요점이 애매하다.

 

 진실과 정의는 중요하다. 진실과 정의는 생명력이 강하다. 그러나 그것을 운용할 힘이 없다면 혹독하고 비참한 현실을 보내야 한다. 진실과 정의가 죽지 않는다는 희망 속에서...

 

#일본영화 #신문기자 #심은경 #khori #언론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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