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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행복했던 기억 짧았던 시간 - 해바라기 (Sunflower, 2006★★★★★)

by Khori(高麗) 2022.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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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묻는 희주에게 답한다.

 

"사랑  있어? 행복했던 기억, 짧았던 시간.."

 

 어제 보려 했던 영화다. 시간이 소리 없이 흐르며 작은 파동도 만들고 굽이쳐 흐르기도 하지만 잔잔한 물결 같은 분위기가 한결같은 영화다. 스토리도 괜찮고, 폭력이란 자극적인 장면들이 가족들의 이야기에 묻혀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모두 한 때의 행복했던 기억을 품고 산다.  행복했던 시간은 항상 짧다고 생각하는지 아쉬움이 영화에서 마음에도 남았다.

 

 세상은  팔보다 가볍다. 세상과 자신의  팔을 바꾸는 사람은 거의 없다. 태식(김래원)이  팔을 가족가 바꾸는 것으로 세상보다 가족은 훨씬 무겁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천상의 도를 범죄자였던 태식이 세상에 구현한다고 봐야 할까? 사실 세상과 가족을 비교하는 것은 바보 멍충이다. 비교할  없는 것을 비교하는 것만큼 바보스러운 짓이 있을까?

 

 그 보다 덕자(김해숙)는 아주 커다란 사랑과 엄마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자식을 가슴에 묻고, 원수를 품고 살아간다는 것을 상상이나  수 있을까? 어려운 시절 자식인 도철을 안고 만든 해바라기 식당은 아마 그녀에게 행복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다시 삶을 살아내려는 덕자에게 세상이란 참으로 못됐다고 밖에  말이 없다.  이유란 죽으면 쓰지도 못할 돈이다.  돈도 미래에 벌려는 돈이지 당장의 돈도 아니다. 세상이란  허망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낸다는 것은  복잡하고 어렵고 쉽지가 않다. 

 

 얼마 전 왕도 힘들고, 신하도 쉽지 않다는 문장을 보며 왜들 그렇게 힘들게 사나 그런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아쉽게 행복한 순간은 야속하게 짧고, 바라지 않던 시간은 더럽게 안 굴러간다.

 

 10년이란 시간을 돌아 속죄하고, 덕자란 성인의 품에서 성인의 길을 걷는 그 시간은 새로운 행복의 시작이었을 텐데. 그 짧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돌아온 길을 되돌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태식이 할 수 있는 복수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을 불태워 모든 것에 대한 속죄를 정리하는 것인지 참 미묘하다.  모두에게 행복했던 시간을 품어보는 감상은 마음이 포근해진다.  짧은 시간을 감싸는  다른 많은 이야기가 포개지고 쌓여 삶이 된다. 그렇게  누군가는 행복을 찾아 피는 해바라기처럼 지고 피고 하지 않을까? 그때  영화를 

 

#해바라기 #김래원 #김해숙 #허이재 #박은혜 #김정태 #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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