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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10

Winter is coming - 설국열차 (snowpiercer) 저녁엔 가족들과 꼬기를 먹으러 나가 볼 계획이다. 원래 영화를 두 번씩 보지 않는데, 최근엔 다시 보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신선한 것은 생각이 변하기보다 새로운 점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10년 전에는 영화가 전개되는 것처럼 피지배자에서 권력에 다가가는 과정으로 보였다. 세상은 분열되었다 다시 뭉치고, 뭉쳤다 다시 분열된다. 역사가 그렇게 기록하는 것은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시 영화를 보며 커티스가 걸어가는 과정이 눈에 띈다. 과거 에드가를 취하려 했던 기억, 동시에 길리엄의 숭고한 모습을 따라 하지 못했던 마지막 내레이션은 볼 수 없다. 단지 그는 꼬리칸에서 한 칸, 한 칸 전진한다. 머리칸이 배급하는 식량, 그들의 강압적 폭력에 마주 서는 용기, 물이란 생존의 중요한 수단의 차지,.. 2022. 10. 23.
얼마냐? 그전에 엄마한테 물어보고와! - 브로커 Broker (★★★+1/2) 아이유 나오는 영화라는 말에 별봉이가 좋아하더니 안 본단다. 우리 마나님은 아이유 노래는 좋은데 얼굴이 그늘져서 배우로는 별로라고 한다. 우리 회사에서 아이유를 디스하면 시말서감인데. ㅎㅎ 가족이지만 다르고 또 공통점이 있다. 근래 한국 영화가 해외 영화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것은 원작, 각색, 감독의 우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것을 살리는 배우들이 가세하며 흥행을 한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작곡과 작사가 잘 되어야 하는 것이 첫째고 이것을 잘 해석해서 들려줄 가수가 가세해야 인기를 얻는다. 원판 불변의 법칙은 소개팅에만 적용되는 실용이론이 아니다. 브로커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무엇을 말하기 위해서 이 정도로 화려한 배우 구성을 시도했을까? 이 점에서 꽤 괜찮은 스토리를 표현한 감독의 역량이 시.. 2022. 7. 17.
죄 사함을 말하기 전에 '너나 잘하세요' - 친절한 금자씨 이 영화가 나온 지 벌써 16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당시에도 꽤 흥행과 유명세를 얻었었다.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보며, 지금 개봉해도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스토리와 별개로 출연진을 살펴보면 지금은 이렇게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캐스팅하느라 제작비 감당이 될 리가 없다. 그것이 감독의 안목이다. 너무나 태연하고 순박한 미소를 띠고 있는 금자를 보면 혹할만하다. 그 미소의 심연 깊은 곳에 자신의 무너진 삶의 원인, 그 결과가 만든 삶의 소용돌이가 쉬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온 이것을 마무리하는 길을 걸어간다. 인간에게 자신의 원한에 대한 본능 같은 복수는 강렬하다. 하지만 사회 속에서 서로의 약속과 같은 도덕과 규범은 우리의 본능과 일치하기도 하고 대치할 때도 있다. 영화에서 영웅으로.. 2021. 12. 12.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인간의 내면 - 기생충(★★★★) 사람은 선한 존재인가? 물질이 사람은 착하게 만드는가? 알 수 없다. 왕후장상의 씨가 없고, 복숭아 씨앗은 하나지만 거기서 나온 복숭아가 다 같지 않다. 좋은 환경에서 우아하게 길들여질 수 있고, 퍽퍽한 현실속에서 사람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개인의 본성과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교감하고 주고 받는다. 좋던 나쁘던 그렇다. 수상의 즐거운 소식만큼 꼭 보고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마나님은 궁금하신가보다.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반지하의 사람들이 제목처럼 치부할 수 없다. 사회속에서 실패했다고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선택의 폭이 좁아지면 사람은 거칠어진다. 이 이야기는 유학가는 민혁의 의도적 호의로부터 시작된다. 호의로 시작된 거짓은 결말이 순탄하지 않을 것을 예견토.. 2019. 8. 18.
걱정은 마음을 태운다 - 나랏말싸미 나랏말싸미(★★+1/2) 감히 재미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시각적 구성물이 재미가 없다면 다른 무엇이 필요한가? 훈민정음에 관한 이야기 중 하나를 재구성했다고 했으니 역사적 사실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 어떤 의미를 전달하거나 연상하길 기대했을까? 구미를 땡기는 영화는 아니다. 어제 극우단체의 싹수없는 표현을 멀리 중국까지가서 썼다고 난리가 났다. 발빠르게 소식은 네트워크를 타고 넘치고, 소식을 전한 글을 삭제됐다. 참 빠르다. 한글을 영화처럼 초성만으로 검색이 가능한 문자다. 세상에 다양한 언어들이 많지만 문자를 갖은 나라는 언어보다 적다. 그 문자를 컴퓨터로 작성하는 word processor를 갖은 나라는 대한민국과 미국이 만들고 기타 여러 잡다한 나라가 함께 사용하는 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다. .. 2019. 8. 17.
택시운전자(2017) 은정이가 내 또래쯤 될것 같다. 오월 광주의 시간은 아주 먼 시간을 돌아서 내게 다가왔다. 불타는 광주 MBC와 혼란한 도시에서 전국체전을 알리는 을씨년스러운 길거리 조형물이 기억난다. 흐릿한 흑백텔레비전의 모습인데 선명한 명암을 남겼다. 섬뜩한 기억은 간첩이 와서 난리가 났다는 할머니의 이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월남전에서 작은 아버지가 갖고 온 빨간색 라디오를 새벽부터 안고 사시던 할머니의 소식통은 박정희가 죽었을 때에도, 광주에서 난리가 났을 때에도 언제나 어김없이 소식을 날랐다. 그때 집안 어른들도 사람이 죽고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소곤소곤 모여서 하곤 했다.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대전에선 그랬다. 시간이 흘러 공부하고 놀기 바쁜 시절엔 한반도 방방곡곡이 한 여름 최루탄과 돌팔매질에 여념이 없었.. 2017. 8. 6.
밀정 스토리를 사전에 보지는 않았다. 밀정이란 쉽게 스파이다. 우리의 역사를 백년쯤 돌리면 우리나라의 땅에 스파이로 살아간 사람들은 친일이던 독립군이던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우리의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시대이니 그리 먼것도 아니다. 약산 김원봉을 주축으로 구성된 의혈단은 사실 역사의 전면에서 많이 부각된 것이 아니다. 아나키즘과 약간은 사회주의적 성향, 무력과 폭력적인 저항을 앞장섰던 배경때문인지 나석주의 의거정도나 교과서에 나온다. 이회영만 하더나라 아나키스트라는 배경때문에 소홀한 것이 우리의 역사였다. 그래서 나는 밀정이란 영화에서 송강호와 공유가 연기할 역할에 대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워너브라더스 제작으로 보는 처음 한국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나의 기대는 그들의 역할의.. 2016. 9. 19.
내일도 안녕하지 못할 우리(2) : [변호인] 특정집단의 별점 테러도 특정 대통령을 찬양하려는 영화라는 선입견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모두 내려놓아도 된다. 은 좌우의 논리를 설파하는 정치 영화가 아니다. 그저 상식적이기를,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기를, 어떤 공권력도 제 국민을 폭력으로 제압해서는 안 된다는 그 상식을 말하는 영화다. 헌법 제1조 2항 -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양우석 감독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주장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모순을 되짚고, 상식을 실천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에 가득 담아둔다. 당연하게도 영화는 실화와 픽션의 경계를 어디에 둘지 고민하지 않는다. 그저 법 앞에, 권력 앞에 대한민국의 국민이 평등하기를 바라는 진심을 펼친다. 그러니 좌파니 우파니 극우.. 2013. 12. 29.
변호인 시간내서 변호인을 봤다. 이 영화는 왜 대선이 일년즈음에 나와 또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영화자체로 본다면 돈을 많이 들였다고 보기도 힘들고, 상식적으로 권선징악적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비록 법이란 이름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엄혹한 시절에 최소한 법의 보호를 위해서 노력했던 송우석이란 변호사의 이야기이다. 그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하여 열변을 통하지만 결국 완벽한 승리를 얻지 못한다. 마친 인간에서 완벽이란 단어는 환상에 불과하며, 이정도만 되어도 괜찮지라는 착각이 들고, 괜찮다고 동의할 만큼 성공해서 돈벌고 또 정의롭게 변해간다. 감독이나 작가는 아마도 누군가를 그리워할지 모르겠다. 나도 누군가에 대한 좋은 마음을 갖고 있지만 더는 그리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영화속의 작은 감.. 2013. 12. 20.
설국열차 (Snowpiercer) 엔진이란 권력을 끌며 43만여킬로미터의 무한궤도와 같은 기차레일을 도는 것이 인간의 역사속에 윤회되는 권력의 이합집산을 상징하는 것과 같다. 세상의 호불호를 떠나 영화가 시각적으로 아주 잘됬다고 보단, 이런 저런 다양한 생각을 해보해한다는 점에서는 이채롭다. 물론 영화를 보기전에 티저광고형식의 에니메이션을 본다면 훤씬 도움이 될듯하다. 기차의 꼬리칸으로 불리는 마지막 량에 실린 일반인..과거엔 양민과 노예로 불렸을지 모르는 모습이 사회의 구조속에서 문득 나의 모습인가라고 생각하게 한다. 과거의 혼돈을 설명하지만 의외로 잘 정리된 현재의 모습을 반영하고, 차가운 바람과 설원..눈 속에 갖힌 도시가 CW-7이전의 정지된 그리고 돌아가고 싶은 아름다운 과거를 상징하는듯 하다. 마지막칸에서 엔진으로 전진하는 과.. 201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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