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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65

30년 전 역사의 재구성, 그런데 내일은? - 헌트, Hunt (★★★★) 연휴 첫날부터 동료 전화가 왔다. 오늘 완전 방학인데 할 일이 없다고. 아저씨들 나이가 들어가며 취미생활이나 개인적으로 나이 먹어도 할 수 있는 관심사를 잘 만들어야 한다. 나야 레고는 당분가 길게 인터벌을 갖고 있고, 책 보고 영화 보는 일을 하니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고 해야 할까? 비도 오는데 어수선하니 만나서 밥 먹고 영화를 한 편 보자고 했다. 최근 보고자 한 영화 중에 '한산 : 용의 출현'은 일찌감치 봤고, '헤어질 결심'은 괜찮을 것 같은데 요즘 분위기가 그래서 미루고, '비상선언'도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망설였다. 이 와중에 '토르 : 사랑과 천둥'을 보고 흠.. No comment. 넷플릭스 그레이맨은 그저 그렇고, 주원이 출현한다고 요란한 '카터'를 보면 '아저씨'가 훨씬 잘 만들어졌.. 2022. 8. 14.
義와 不義의 전쟁, 그 심장을 노려라 - 한산: 용의 출현 (Hansan: Rising Dragon,★★★★★) 과거 5백 원짜리 지폐와 백 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이순신을 매일 손으로 매만지고, 광화문 한복판에서 수도를 지키는 성웅 이순신은 항상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모두들 알지만 이순신을 조금 더 알아가는 일은 관심과 정성이 필요하다. 영화를 보기 전 '이순신의 바다'란 책을 접했다. 해전의 기록이 충실해 영화를 보는데 즐거움을 더해준다. '사야가 김충선'이란 항왜장 이야기도 생각나는 영화다. '난중일기'는 정말 읽기 쉽지 않았고, '이순신의 두 얼굴'은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내가 갖는 의문 중 하나는 '모두들 이순신을 추앙하지만 상대적으로 친금감과 매력은 떨어질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일 강제병탄으로 강점기를 보낸 후유증일까? 이순신을 떠올릴 때 이상하게 '토착 왜구'란 단어가.. 2022. 7. 30.
북유럽에서 그리스 로마로 - 토르 (Thor: Love and Thunder, ★★★+1/2) 극장에 가자는 메시지에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한다는 녀석이 인사를 와서 밥을 같이 먹었다. 지난번에 옮기려던 회사는 월급을 납품업체도 아니고 60일 뒤에 준다고 해서 "그 따위 회사는 노동부에 취업사기로 고발해버려, 드론은 개뿔 메롱인 회사네"라며 맞장구를 쳐줬는데 좋은 소식이다. "입사 축하한다고 두 번 밥 사 줬으니 세 번째는 몽둥이 찜질이다"라고 말하며 축하해줬다. 재주가 뛰어나고 성품이 좋아도 사람일이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하늘 보고 빌고, 신화와 같은 상상의 세계를 동경 하나 보다. 마블 시리즈는 북유럽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은 고전에 인문학적 테마가 뼈대로 잡혀있다. 포장은 과학기술, 판타지, 컴퓨터 그래픽으로 화려하게 했을 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2022. 7. 9.
영웅과 마귀의 경계선에서 - 야차 (Yaksha: Ruthless Operations ★★★★) 염라국에서 염라대왕의 명에 따라 죄인을 다스리는 야차는 염라국의 입장에선 법을 수호하는 공무원일 뿐이다. 차원이 다른 현세의 사람에게 야차는 두려움의 대상일 뿐이다.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하면 자기반성과 후회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던가? 이 두 경계에선 야차는 염라국과 현세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 또한 재미있는 생각이다. 공사 구분이 AI 로봇 같은 재수 없는 녀석인지, 홀로 안타까움과 동정심에 슬퍼할지 난 알 수 없는 일이다. 사실 Yaksha라고 하는 말이 야차인지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됐다. Ruthless Operation 말을 보면 공사 구분이 명확한 목표 실행 기계라는 의미일까? 첫 장면의 인트로는 그럭저럭 평범함의 수준이다. 스릴러, 르와르, SF, 판타지의 임팩트는 첫 장면이.. 2022. 6. 15.
당신의 기억을 지우고 싶다면 - 기억의 밤 (★★★★)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기억하고 싶은 시간이 있고,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시간이 존재한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1997년은 그런 시간이 아닐까? 전후 시대를 기억하는 80대만큼 1997년을 기억하는 30대 후반부터의 많은 사람들은 이 시기를 떠오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그 시대를 넘으면 겪은 많은 상처와 이야기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발작적으로 남아 있는 상처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조금의 행운이 곁들여진 삶이라 볼 수 있지만 인생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자신의 기억을 스스로 지우는 사람이 존재한다. 심지어 모국어를 잃어버리는 사례도 존재한다고 들었다. 스스로 감내한 범위를 넘어서는 거대한 충격과 고통을 모두가 꿋꿋하게 버티는 것은 아니다. 너무 큰 소리와 .. 2022. 6. 11.
시작의 첫 잔처럼 걸어가 보는 거야 - 첫잔처럼 (★★★★+1/2) 대학시절 선배 아버님의 말씀 중에 술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첫 잔 원샷하는 놈하고, 막 잔 원샷하는 놈이 제일 무식한 놈이다" 세상을 살면서 친구, 지인, 직장 동료, 협력사들과의 술자리를 돌아보면 크게 틀린 말도 아니다. 술이란 내가 언제 취했는지 알려주는 적이 없다. 영화에서는 은퇴한 대표(신구)가 주인공인 이호연에게 한 마디 한다. "밥은 맛있게 먹으니 사주고, 술은 잘하라고 사준다. 안주 잘 챙겨 먹고. 술만 처먹는 놈들 죄다 먼저 갔다" 그러면서 자신이 메고 있던 알마니 넥타이를 하나 준다. 넥타이는 원래 파란빛이 돌았는데, 어떤 이유인지 색이 계속 변해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넥타이를 돌려드릴 땐 검정색이 되었다. 그가 처한 상황을 알려주고 그에게 무엇인가 알 수 없는 힘을 주는 소중한 아.. 2022. 6. 8.
행복했던 기억 짧았던 시간 - 해바라기 (Sunflower, 2006★★★★★) 사랑을 묻는 희주에게 답한다. "사랑 뭐 있어? 행복했던 기억, 짧았던 시간.." 어제 보려 했던 영화다. 시간이 소리 없이 흐르며 작은 파동도 만들고 굽이쳐 흐르기도 하지만 잔잔한 물결 같은 분위기가 한결같은 영화다. 스토리도 괜찮고, 폭력이란 자극적인 장면들이 가족들의 이야기에 묻혀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모두 한 때의 행복했던 기억을 품고 산다. 그 행복했던 시간은 항상 짧다고 생각하는지 아쉬움이 영화에서 마음에도 남았다. 세상은 두 팔보다 가볍다. 세상과 자신의 두 팔을 바꾸는 사람은 거의 없다. 태식(김래원)이 한 팔을 가족가 바꾸는 것으로 세상보다 가족은 훨씬 무겁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천상의 도를 범죄자였던 태식이 세상에 구현한다고 봐야 할까? 사실 세상과 가족을 비교하는 것.. 2022. 5. 29.
저 땐 이래서 좋고 저래서 힘들고. 나이 먹어도 똑같다 - 태양은 없다 (City Of The Rising Sun ★★★★) 1998년이며 IMF가 발생하고 세상이 요동치던 시대다. 2022년은 코로나가 끝나가는 듯 하지만, 전쟁과 글로벌 SCM, 환율이 요동치는 시대다. 24년이 지났다. 저 시대 청춘들은 부모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그 시대의 청춘이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은 무엇이 다를까? 라떼처럼 지금 이 시대는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소득이 증가해서 더 안락한 여건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세상이 발전하고 후세들을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살아오는 과정에서 변화된 환경의 익숙한 만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현실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확실성, 때론 서투름과 일탈이란 점에서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만화책으로 유명했던 영화 비트가 97년에 큰 인기를.. 2022. 5. 28.
정의는 시대의 요구인가? - 범죄도시 2 (The Roundup ★★★★+1/2) 벌써 300만을 돌파한 것을 보면 코로나로 정체된 시대를 벗어나기 위한 사람들의 출구전략일까? 판타지, SF영화처럼 범접할 수 없는 영웅이 아니다. 진짜 현실에 있을 법한 사람과 실화라는 배경의 영화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얼마 전 과도한 정의는 세상을 메마르게 하고, 적정한 용서가 함께해야 한다는 말이 또 생각난다. 강해상으로 그려지는 흉악범은 개과천선의 관문을 통과하지 못할 극단적 인물이다. 그런 존재도 태어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의 자유는 무엇일까? 그 존재를 잡기 위해 보여주는 팀워크와 목표는 우리에겐 정의로 다가온다. 그런데 용서란 존재하지 않고 그저 통쾌할 뿐이다. 박진감 있게 전개되고, 중간중간 떨어지는 유머와 위트도 괜찮다. 영화를 보고 가족들과 집으로 향하며 왠지 내가 살고 있는 시대는.. 2022. 5. 22.
아빠로 산다는 것 - 스텔라 (Stella★★★+1/2) 기억 속에 스텔라 88이 있다. 스텔라가 처음 나올 때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스포츠카란 소리를 듣던 스쿠푸처럼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담임선생 차가 스텔라였는데 어찌나 애지중지인지 매일 반짝반짝하게 광을 내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조금 흘러 전주에 갈 때 일명 나라시를 탔는데 에어컨을 끄면 터보 모드라며 엄청 달리던 기억도 잇다. 그때를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단축시간을 보여 준 셈이다. 영화 "스텔라"는 어떤 의미일까? 이런 호기심이 있었다. 영화의 흐름은 진부하다기 보단 세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그런 고만고만한 일상의 있을 법한 이야기 속에 매일 살아가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나치는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 30년도 넘은 스텔라는 처음 나왔을 때 누군가의 즐거움과 희망을, 함께 살아.. 2022. 5. 14.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 항상 하는 말이지만 마블은 신화의 현대적 재구성이다. 한쪽 손을 빙빙 돌리며 공간을 넘나다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화려하고 멋진 구석이 없다는 생각이 들긴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을 움직이고, 공간을 넘어서는 그의 능력은 한없이 부러운 슈퍼 히어로의 모습을 갖고 있다. 그리고 시간과 공간의 벽을 넘는 능력은 하늘을 나는 능력과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능력이다. 과학 기술로도 인간이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또 다른 관점을 내게 준다. 내가 갈망하는 곳을 갈 수 있다는 희망, 그 희망을 찾아 헤매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완다의 구성으로 흐르는 이 영화가 내겐 아주 다른 생각을 준다. 마치 바보같이 무언가 내가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라며 이곳저곳을.. 2022. 5. 6.
나만의 원주율을 도는 아름다운 음악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1/2) 아주 재미있다. 감독이 누군지 잘 모르겠다. 감독보다 이런 각본을 쓴 작가가 훨씬 호기심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장르의 영화가 나오고 평가도 좋다는 것이 참 좋다. 무한대를 본 남자, 이미테이션 이런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영화의 각색이 실화였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스토리를 학생과 천재 수학자의 만남, 이 땅의 불완전한 상황 배경이 존재하는 것이 아쉬움이고 스토리를 끌어가는 호기심을 준다. 후반부의 전개가 아주 조금 아쉽지만 수학자는 수학자의 길을, 학생은 또 다른 수학자의 길을 가는 것으로 보인다. 아주 오래전 수학 공부를 하던 때가 생각난다. 한 때는 수학을 참 못했다. 우연한 기회에 붙잡여서 수학 공부를 반강제로 하게 되고,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고등학교 모든 공식을 증명.. 2022.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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