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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42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2 - 권 13~14 (신동준, 올재) BC 187 ~ BC 168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오늘도 열심히 읽었다. 무더위라고 탓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면 읽어도 무엇을 읽었는지 혼미할 때가 있다. 이런 부분은 재미가 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다시금 사마천의 사기가 문학적이고 얼마나 재미있게 기술했는지 곱씹어본다. 사마광의 자치통감을 읽으면 이건 또 다른 인간 승리다. 그리고 기록은 인간이 기록한 시간에 비례해서 훨씬 오래 남는다. 오늘도 날이 참 덥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 태평성대엔 현자가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틈이 벌어져 누구나 무엇을 도전할 기회가 생기고, 준비되지 않은 자들의 도전이 허망하게 끝난다. 태평성대란 세상이 촘촘하게 운영된다고 볼 수 있다. 그 운영의 흐름을 이해하고 방향에 부합하는 것이 사려 깊은 행동이다. 모두 세.. 2021. 7. 24.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2 - 권 11~12 (신동준, 올재) BC 202 ~ BC 188 매일 일정한 분량을 읽는 것이 무리가 가지 않는 부분이지만, 꾸준히 읽는 것이 쉽지도 않다. 10권을 읽으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치통감 권 11과 권 12는 유방이 대륙을 통일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정한 세상을 통합하는 것은 지략과 힘이라는 수단을 요구한다. 그 지략과 힘은 세상이 요구하는 바에 부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요구를 깔아 뭉게고 군림할 힘이 있어야 하지만 이것을 세상의 통일과 통합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한신은 다다익선이란 말을 통해 자신의 핵심역량을 과시하고 동시에 유방에 자극적인 아첨을 한다. 그가 꼭 왕이기 때문에 굽신굽신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차라리 상대방의 역량을 칭찬하는 것만 못하다. 그런 자.. 2021. 7. 23.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1 - 권 7~8 (신동준, 올재) BC 227 ~ BC 207 진왕 정이 통일을 하고 진시황이라 칭했다. 그가 죽고 이세 황제가 등극하나 세상은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돌아간다. 왜 세상은 안정되려고 하며 다시 혼란 속으로 돌아간 것일까? 내 생각에 권력자가 자기가 해야 할 것을 하는 것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잃어버린 균형은 조고와 같은 파렴치한 자들이 기울어진 배의 축을 더욱 나쁜 쪽으로 밀어붙이며 개인의 이익과 영달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모든 정치와 구호는 명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그 명분과 구호 속에 현재의 결핍을 적나라하게 나타낸다. 클린턴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고 슬로건을 세우듯, 호리오해하는 백성들도 최소한 시대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테두리가 있다. 이 테두.. 2021. 7. 18.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1 - 권 5~6 (신동준, 올재) BC 272 ~ BC 226 책을 펴고 읽다 열기와 피곤함에 잠들었다 일어났다. 요즘 같이 무료하고 더운 시기에 책을 읽는 것은 마치 명상을 하는 것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선풍기를 약하게 켜고, 기타 보사노바 연주를 들으며 자치통감을 읽고 있다. 역사책 5~6백 페이지는 정말 길다. 심심해서 두께를 재보니 1권이 가장 두툼하고, 10권이 비슷하다. 게으름은 내 마음에 자리 잡아 갈길이 얼마인지만 세어보는 것 같다. 권 5와 권 6을 통해 정통의 주나라가 쇠락해 소멸되고, 진나라의 강력한 힘이 넘친다. 메이지 유신을 하고, 서구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던 일본과는 다르다. 진, 제, 위, 연, 초, 연, 한과 진(秦) 나라는 무엇이 달랐을까? 지형적으로 유비의 서촉과 비슷한 곳에서 그들도 새로운 문명을.. 2021. 7. 17.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1- 권 3~4 (신동준, 올재) BC 320 ~ BC 273 자치통감 권 3과 권 4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읽었다. 한자어와 요즘 사용하지 않는 말들이 어렵다. 자주 말의 뜻을 알아보기 위해서 사전을 찾아본다. 역사가들은 현재를 살지만 기록을 통해서 그 시대로 돌아가는 상상 위에 해석하지 않을까? 나는 역사가들의 기록을 보고, 이해하고 깨달은 바를 바탕으로 지금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모든 국가의 종주국인 주나라는 갈수록 유명무실하고, 진나라의 위세는 거의 백전백승이다. 강성하다는 것은 내용을 떠나 제도와 규율로 구심점을 만들고, 구심점을 중심으로 역량을 모아낸다는 사실이다. 마블로 비교하면 타노스가 나타난 셈이다. 내 기억에 백기가 가장 많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나? 45만 명을 참수했다는 기록이다. 찾아보니 모택동이 1등으로 나온다... 2021. 7. 15.
역사책을 다시 읽다 - 자치통감 1- 2 (신동준, 올재) BC355~BC321년, 자치통감 2권을 읽었다. 올재의 책으로는 1권으로 보면 30페이지에 불과하고, 사기의 열전으로 보면 여러 편이 포함되어 있다. 사기를 읽을 때와는 다른 사실과 느낌을 받는다. '서경에 덕을 믿는 자는 흥하고, 힘을 믿는 자는 망한다'라는 구절이 상앙(위앙)과 관련하여 나온다. 법치는 세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법이란 것도 인간이 심리적으로 압박받지 않고, 그것을 지켜야 함을 잘 이해시키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먼지 털듯 걸리기만 해 보라는 식이 법치는 공포를 만들고 인간의 몇몇 기능은 정지한다. 겉으로 순종하고 속으로 거부하는 불일치를 품고 살면 오래가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건조한 법과 집행은 세상을 망친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 전 읽었던 조국의 시간을 보.. 2021. 7. 13.
Deep Dive into 孫子兵法 (feat. 人生) - 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 "인생에 한 번은 손자병법"이란 제목은 식상하다. 인생에 꼭 한 번은 해야한다는 문구는 인생 bucket list처럼 자극적이다. 우후죽숙으로 작명되는 비슷한 이름에 창의력이 필요하다. 내가 항상 번역 서적의 원제를 확인하는 이유다. 인생의 한계를 두지말라는 말은 자신을 특정한 틀에 가두지말고 넘어서라는 말처럼 보인다. 손자병법을 통해 성공적인 방법을 만들어가라는 듯한 긴 한문 제목이 내게 더 와 닿는다. 살아오며 손자병법을 많이는 아니더라도 4-5번은 읽은 것 같다. 어떨 땐 소설로, 어떨 땐 해설서로, 어떤 때엔 원문에 따른 딱딱한 글로 읽었다. 소설은 재미로 읽고, 나머지는 전략을 대하는 생각, 전략적 사고의 방식을 배우려고 했다. 그렇게 목표, 기획, 분석, 조정, 대응의 사고를 배우다보면 정말 .. 2021. 6. 6.
나를 찾아 나를 만들어가는 길 - 나 홀로 읽는 도덕경 (feat 최진석) ​ 최진석 교수라는 사람을 통해서 참 많은 경험과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과 기억이 교차한다.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집에 돌아와서 "보이는 대로 보는 사람이 항상 이긴다"라는 EBS 노자 강의 중 한마디는 살아가는 길을 찾는 나에게 섬광처럼 지나가는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을 주었다.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어려서 읽었던 도올의 노자는 그 당시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삼분고전'에 자주 등장하는 도덕경의 구절이 갈수록 매력 있던 시절에 들은 저 한 마디 때문에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을 사서 읽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인간이 그리는 무늬', '탁월한 사유의 시선'까지 읽고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은 읽지도 못하고 책을 빼겼는지 선물했는지 그렇게 됐다.. 2021. 4. 4.
맹자, 세상과 이상의 경계를 걷는 신념의 싸나이 - 맹자(孟子) 사람은 몰입하여 깨닫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 특정한 결과를 만든다.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반드시 그 선택의 가치가 삶의 주제로 등극할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도 누군가는 부의 성공을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선택한 방향을 득실을 떠나 정진해 나간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어떤 방향으로 어떤 결과를 그리며 나아가고 있는가? 지금까지 어떻게 뭘 그리며 왔는가? 에 관한 생각이 많아진다. 노래 가사도 아닌데 한숨이 나오는 건 왜일까? 내 관점에서 공자는 따뜻한 휴머니스트고 낙관론자다. 또 대단한 인내력의 소유자라 생각한다. 딱히 편하고 즐거운 시대 환경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 환경이 공자가 인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인간의 본성 중 장점 발견하고, 교육을 통해 육성할 수 .. 2021. 2. 11.
채근담 채근담, 담백한 책이다. 높낮이가 없이 차분하고 잔잔하다. 이 책을 다시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작년 SNS에 올라온 친구 녀석의 사진과 글 때문이다. 서울에 놀러 온 녀석에게 준 책이었다. 세월이 지나 아직도 잘 읽고 있다는 글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채근담을 다 읽지는 못했다. "삶이 무거울 때 채근담을 읽는다"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각 장을 시작하는 캘리그라피는 투박하지만 힘이 있다. 책은 여전히 담박하다. 책을 읽으며 홍응명이란 사람을 상상해 본다. 내 생각에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한 분야에 꽂힌 사람들일 수도 있고, 인생의 상처와 한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내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있다. 평범하기보단 미친 사람들에 가깝다. 평범함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그것을 통해.. 2021. 1. 24.
시종여일(始終如一)에 관한 기록 - 정관정요(貞觀政要) 12월에 현무문의 난에 관한 영화를 봤다. 영화의 구성은 초라했지만 끝까지 본 이유는 당태종 이세민이 왕위를 얻을 수 있는 결정적 사건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땅에서 재미있는 비유 중 "당나라 부대"라는 말을 생각하면 한국 사람들의 콧대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그 당나라 부대의 황제에 관한 이야기를 또 열심히 읽는 것 또한 재미있다. 책을 읽으며 태종과 위징, 방현령과의 대화가 많다. 은나라를 폐하고 주나라를 세운 것을 고대 시대에 동경하는 것, 노자로 지칭되는 철학과 공자, 맹자, 순자로 이어지는 유학의 혁신을 다시 이 대화 속에서 많이 느낄 수 있다. 내가 접한 유학과 도가는 항상 대립적인 구조로 설명한다. 후대의 것이 과거의 것을 부정하고 새로움을 더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 2021. 1. 2.
삶의 초짜를 위한 기초 입문서, 너도 초짜냐? - 1일 1수 대학에서 인생의 한 수를 배우다 ​ ​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내 대학시절 책상에 신역 대학/중용이란 책이 항상 있었다. 당연히 다 읽지 못했다. 오늘 뒤적거려보니 대략 59페이지 정도를 읽어낸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언제 샀는지도 가물가물하지만 그 후로도 항상 책상 위에 있어왔다. 그리고 오늘 돌아 돌아온 대학을 급하게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내게 남는 글귀들이 있고, 떠오르는 생각도 있다. 큰사람이란 자신을 온전히 지키고 주위 사람과 어울리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을 말한다 좋은 글귀다. 그렇다고 내가 그렇다거나,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람은 분수를 알아야 한다. 2020년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렇게 한 해를 정리하는 날을 망상으로 보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 2020.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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