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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

고전 (冊) 2017.06.07 01:10

대학원을 마치고 김용옥의 논어를 읽어 본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왜 논어란 책을 읽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해외영업을 시작하고, 나에게 선한 얼굴을 하고 달콤한 말을 건네는 사람이 선한 사람이 적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었다. 



 한참 시간이 흘러 독서라는 것에 대한 마음을 써 보기로 한 뒤에 다시 김용옥의 논어, 심경호의 논어, 야스토미 아유무의 위험한 논어, 다 마치지 못한 필사까지 해본 경험이 있다. 여러 고전의 소개하는 책 속에서도 논어는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논어가 마음에 쏙 들어온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는 차라리 세밀하고 촘촘한 한비자나 읽다보면 압도적인 무엇인가를 만나게 되는 노자에 더 마음이 간다. 재미로 치면 귀곡자나 장자, 재미있게 풀어 쓴 주역보다도 논어는 사실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논어를 읽었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공통점이 있다. 사회초년의 엉성함이 불러온 고난,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한 뒤의 도전과 성과 그리고 말도 안되는 사태로 인한 고난, 알지만 거절하지 못해서 스스로 짊어진 고난의 시간이 함께 했었다. 그런데 다시 논어란 책을 보고 싶어졌다는 것이 혹시 지금이 또 내 삶에 있어서 고난의 시간을 지나가는 것인지 하고 생각해 보았다.

 고난이란 어찌 보면 다 내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들이다. 오늘 시원하게 펼쳐진 파란 하늘과 구름을 보면서 내 마음에 따라 "날씨 참 좋다!"와 "날씨는 누구 좋으라고 왜 이렇게 좋은거야"라는 말은 모두 나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논어를 읽게 되는 이유가 된다. 논어의 큰 주제가 극기복례라면 나는 극기복我를 위해서 읽는다. 나에게 돌아가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이다. 어떤 주제의 분석이라기보다 인간의 생각, 감정, 행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알 수 있고, 이런 행동이 타인의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을 알지는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 논어는 그런 사례와 말을 공자를 통해서 쉽게 이루어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읽어 던 책들이 문구의 의미와 배경, 역사적 사실들을 나열하고, 저자의 이런 저런 설명이 함께 한다. 이런 내용을 일일이 쫒아가며 읽다보면 좋은 책을 읽은 듯 하나, 기억나는 것이 또 많지가 않다. 이번에 읽고 있는 김원중의 논어에서 나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알게 됬다. 아니 잊고 있었던 사실을 자각했다고 생각한다. 

 논어는 일관된 배열이나 원칙을 찾기 어렵다는 책이라는 것이다. 이 구절을 다시 한번 새기고 원문을 읽는 의미인 문자 그대로에 충실하게 보기로 했다. 전에 읽은 것이 한 구절, 한 구절에 얽메였다면, 이번에는 더 마음 편하게 읽게 된다. 그런데 더 많이 스스로 흡수한다는 생각이 든다. 유학자가 아닌 내가 한자를 더 많이 이해해서 문장을 분석하는 것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서 논어라는 글귀를 어쩌면 마음으로 읽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다시 돌아가는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시작의 학이편부터 첫 구절을 끊이지 않고 그대로 읽어보고, 나를 돌아보고, 내 주변의 일들과 비교해보면 더 많이 그 구절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 한구절 해석을 하고, 다음 구절을 해석하는 방식에서 전체를 보고, 이해가 안되는 것은 주석을 보고, 전에 알던 것과 조금 다른 듯 하면 찾아 보기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논어의 구절을 닳도록 외울 생각은 없습니다. 다시 봤는데 본 기억이 있는지 정도면 충분하고, 정말 맘에 드는 구절 몇 가지는 다시 비교해 볼 생각입니다. 전에 읽은 책들에 붙어 있는 스티커와 이번에 읽는 것이 또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그것이 내가 갖고 있는 현재의 마음 상태를 대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읽다보면 마음에 따라서 다가오는 글자가 분명 다른 듯 하네요. 전에 보던 것과 지금 보던 것이 변한 것이 아니라 내가 걸어온 만큼 조금씩 달라지는 듯 합니다. 과거엔 무엇인가 그것을 통해서 나에게 이익이 되거나 효율적이라는 관점에서 문장을 세겼다면, 지금은 무엇이라고 딱 쓰기는 어렵지만 과거에 보던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논어에는 우리가 아는 사자성어가 많이 나옵니다. 후생가외 같은 말이 더 다가올 나이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느끼지 못하니 스스로 무딘 것일지 모르겠네요. 온고이지신은 많이 쓰는데, 뒷문장이 새롭네요. 최근에 이름을 올린 특허기획도 알고 보면 이 문구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과거로부터 수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본질과 새로움이란 기술적 변화를 적용하여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가"는 모든 분야에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를 항상 전혀 다른, 과거와 단절된 형태로 인식하도록 매체의 호도가 심합니다. 그러나 인간 문명의 변화는 그렇게 빠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의 원리를 보면 없던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들을 인간이 욕망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정의하여 구현한 것이니까요. 고전이 지속적으로 유효한 것은 인간의 유한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인간에게 효과적인 사유체계의 학습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논어를 읽다보면 참으로 당연한 말을 당연하게 합니다. 이 글을 보면서 사사롭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 됩니다. 친구를 통해서 사람을 보고, 말과 행동의 일치를 통해서 확인하게 됩니다. 공자는 확인까지 해야하는 것을 탓하지만 세상은 그렇습니다. 이 글을 읽다보면 내가 만난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런데 스스로 얼굴을 보지 못하기에 뻔번한 스스로가 그들에게 어떻게 보였는지 또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숨길 수가 없으니까요...

 "상대하기 힘든 상대"라는 제목이 더 재미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우린 상종못할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피하지 못하고 만나게 됩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상대하기 힘든 상대가 되지 않도록 되야겠습니다. 과거의 책 읽기라면 "그렇지 뭐"하고 지나갔을 구절이 이 번에 읽게 되는 논어에서는 참 여러모로 생각하게 합니다. 당연하기에 지나쳤던 말들이 멋있어 보이고, 폼나는 말보다 더 많이 다가 옵니다. 논어를 읽었으니 아마도 반대되는 노자관련 책이나 한비자를 올해안에 봐야겠습니다. 


 스스로 태평성대에는 논어를 난세에는 한비자를 보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에겐 무엇인가를 새롭게 넘어가는 길이고, 공자님 말씀처럼 고난을 거쳐서 얻는 것이 있길 기대해야지요. 어쩌면 다시 든 논어가 나에겐 변화의 시점을 알려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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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과 치

고전 (冊) 2016.05.07 23:16

[도서]격과 치

민경조 저
알키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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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과 치라는 두 글자의 제목이 참 맘에 든다. 바위에 올라서 일출을 즐기는 선비의 모습이 내적 품격과 외적 열정을 차분히 다지는 듯 하다. 인문고전의 수 많은 옳은 말들을 현실로 끌어내기란 쉽지가 않다. 고전을 접하고, 현실과의 궤리를 줄이는 과정은 읽는 이는 몫이지 쓰는 이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잃어버리면 다시 보고 다시 보게 되는 것이 동양고전의 맛이 아닐까한다. 


 작지만 저자가 해석하는 내용과 사례를 통해서 고전의 맛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나와 의견이 다른 부분도 존재한다. 이런 다름은 세월의 축적, 다양한 역할의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내 나이에 비해서 아직은 혈기방장한듯 하다.  책의 대부분은 논어에서 차용되었고, 채근담, 맹자, 사기, 한비자, 노자등이 인용되고 해석되었다. 88개의 구절과 문구를 다 쓰고 읽고 할 수는 없지만, 책이 의미하는 것들은 잘 기억하려 한다.


 나와 생각이 다른 점들은 '군자가 미워하는 것(君子亦有惡乎)' 첫장부터 있다. 하류(下流)를 무조건 나이어린 사람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보다 이런 결론에 다다른다. 책의 제목과 같이 격이란 인격, 품격을 의미한다고 전제하면, 하류란 나이의 많고 적음이라기 보다는 품격의 높고 낮음이라고 생각한다. 품격이 낮은 사람이 품격이 높은 사람을 비방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것은 상식적이다. 


 나이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을 비방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해석되어야 한다면 예의이 문제가 선행된다고 느낀다.  반면 합리성, 정의로움, 옳바름과 같은 문제가 후순위가 될 수 있다. 사적인 부분이라면 그런 해석이 타당할 수 있지만, 유학이 치세의 학문으로 공적인 일의 진행을 준비하는 과정과 발현을 도모한다. 그렇다면 나이 어린사람, 직위가 낮은 사람만으로 보는 것은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보편적으로 원숙함이 옳을 확률이 높지만 원숙함이 옳다는 것을 무조건 전제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책의 다른 한자인 治는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모든 세상 일이 장유유서 시스템이라면 인류의 발전은 입증하기 어렵고, 하던데로만 해야하는 답보의 길이 된다면 학습의 필요성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돌아보고, 일일삼성을 해야하는 이유를 되짚어보면 나의 생각은 그렇다는 말입니다.  


 또 다른 한가지는 좋은 리더는 잘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내 성정과 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불의한 것을 불의하다 말하지 못하고 하찮은 자리를 유지하며 먹고사는 것이 인간적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먹고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굴욕을 참으면 이익이 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모두들 굴욕과 비굴함으로 무장하고 자리를 보전해서 훗날 더 큰 바른 세상을 도모하자는 것이 평범한 스토리이다. 


 그것이 대체로 신상이 이롭다는 전제가 깔린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한 둘만이라도 절개와 기개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명입니다. 누군가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의 발전과 암혹한 시대의 기간이 길어지는 사태를 방관하는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인내를 통해서 실력과 품격을 쌓아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참는 것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이는 걱정만 하고 되는 것이 없는 결과와 같다. 결과란 도전과 실행의 반복, 반복을 통한 작은 차이의 깨달음이 축적됨으로 나온다고 믿는다. 이런 지혜와 지식의 축적이 사회에 환원되지 못하고, 남을 위해서 씌여지지 않는다면 공부의 이유란 백해무익하기 때문입니다. 치학의 도도 개인의 성취과 성취를 위한 투자가 사회적 자원화하되어 또 다른 성취의 원동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책으로 돌아오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 같은 구성으로 되어있다. 저가가 논어와 유학에 대한 깊고 해박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날마다 성장하는 삶'이란 1부를 통해서 논어 학이편과 같이 스스로 지식을 넘어 마음 공부를 통한 지혜를 갈구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듯 하다. 


 뜻을 세워 세상에 나아감에 홀로 할 수 없다는 사실과 함께 하기 위한 이후의 과정은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이란 2부를 통해서 잘 설명하고 있다. 나는 기술이라기 보다는 인문학, 인간학이란 말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한비자의 술과 세처럼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감복하게 하는 것은 논리적 분석만이 아니라 사람의 성정을 따뜻하게 보듬어야 하는 그것에 있기 때문이다. 왼쪽 가슴에 하루종일 뜀박질을 하는 그것에 찌릿한 느낌을 전달하는 전율은 기술이 아닌 그 사람을 마주한 사람의 마음이 통했을 때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끌어 가는 힘'이란 3부는 뜻을 이루고 리더로써 사람들의 앞에 서야할 때를 말한다고 믿는다. 그 위치에 가는 고난의 대가를 찾는 시간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해야할 책임과 영향력을 더 많이 돌아봐야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내 한 몸이 아니라 나를 믿는 많은 사람에 대한 예의와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2가지 질문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조직에 아직도 당신은 큰 도움이 되는가? 이 조직에서의 일이 당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

 나와 마주한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질문이다. 이 둘을 균형있게 연결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각자의 손에 달려있다. 현재에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미래의 그것은 모두 나의 몫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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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라비안 나이트 세트

리처드 F. 버턴 영역/김하경 편역
시대의창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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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아라비안 나이트 중역본을 보면서 사람의 문명이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사한 인간 고유의 상상력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출장등 바쁜 일정이라 한권을 읽는데에 한달이 걸리다보니 내용이 잊혀지고, 다시 보기도 하게 된다. 전래 동화와 같은 이야기들이 많은 반면, 인간 본능에 대한 표현부분이 과장되게 이야기된 부분이 있다. 그래도 중고등 학교정도라면 읽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성적 표현의 묘사가 아니라 이야기의 구성을 위해서 남녀간의 관계를 빠르게 형성시키는 매개체로써의 의미가 높지 않을까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중동의 구술문학들이 많은 시로써 책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고전의 전래동화와 시, 신화와 같은 이야기가 잘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상상력은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책을 보는 중간에 나왔던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들의 관계와 현대를 돌아보면 순순한 믿음의 장벽보다는 정치적인 부분이 갈라놓은 것이라는 편견도 갖게 됩니다. 


특히나 제가 만나본 중동사람들도 가족적이며, 따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배고픈자 먹이고, 찾아온자를 반기는 풍습은 훨씬 더 인간적입니다. 환경적 영향이 있긴 하지만요..또 상업적 관계를 볼때 중동 사람들도 상당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입니다. 스스로 다름이 아닌 지나친 우월감으로 낮게 보는 마음이 문제일때가 많으니까요. 그럼 점을 이 책을 보면서 또 생각하게 됩니다.


목숨을 담보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라는 전제가 재미있습니다. 이야기속에 다시 이야기와 신화가 함께 들어갑니다. 단순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삶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심리적 양식, 행동양식들이 함께 남아 있습니다. 문화적 특성과 인간 고유의 특성이 잘 담겨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여유가 될때에 나머지 책들을 읽어봐야하지 않을까합니다. 조금 게으른데, 이렇게라도 써야 또 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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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강의

신영복 저
돌베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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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란 책을 손에 든지 한달이란 시간이 지나갔다. 나에게 그 기간이 조금은 힘들고 괴롭지고 하고 안쓰러웠던 기간이기도 하고 책이 잘 들어오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책이 술술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여러가지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누군가 리영희 교수의 대화와 신영복 교수의 강의를 가장 감명깊게 보았다는 글에 깊이 공감한다.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인가 '와우!'하는 감탄사를 내뱉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고 현재에 맞게 새롭게 세우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기록속에 남아 있는 인간의 정신 문명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현재를 위해서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지를 말하는 노교수의 정신이 젊은 청춘보다도 신선하기 때문이다. 온고이지신을 책이란 매체를 통해서 실현하는 모습과 열정이 대단하다.


일부의 구절에서 유사한 생각에 공감하고, 일부의 견해에 색다르다라는 생각, 역사와 사상을 폭넓게 꿰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글의 통찰력, 그속에 잔잔하게 흐르는 겸손함과 부드러움이 책을 깊게 몰입하게 만든다. 몇년전 무작정 읽어본 사서를 통해서 대부분의 구절들은 읽어 본 적이 있다. 다 기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흐름의 맥락이 있어 좋다. 


내가 가장 좋게 생각하는 점은 책을 대하는 점이다. 처음 사서를 읽으면 그 말을 좁게 이해하게 된다. 글자를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그 글자가 내포하는 저자의 의도와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한참 더디게 되는 것이 고전이다. 특히 한자 학습의 부족함이 갖고 오는 실력부족으로 가슴은 턱턱 막히게 되고, 저자의 주석을 중심으로밖에 볼수 없는 것이 일반인들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결국 해석을 한 저자의 글에 구속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의 책의 대하는 자세에 대한 권유를 보면 책이 나에게 말하고, 듣는 나를 다시 밖에서 바라보듯 그 의미를 파악한다는 생각을 한다. 모노사운드의 단조로움이 스테레오나 서라운드 뮤직처럼 다채롭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다채로움을 더하는 것이 책을 통한 구속이 아니라 창신과 같이 잠시 물러서 현재를 둘러보고 그것의 의미와 현재를 치밀하게 비교하여 세운다는 것이다. 


강의라는 제목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글의 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경, 논어, 맹자, 노자, 한비자, 신유학, 대학, 중용이란 동양고전의 테마를 읽어낼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나 스스로도 이런 분야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런 글을 읽고 내가 살아가는 삶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의 관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는 것보단 실천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해에 대한 기록인 고전과 실천이란 현재의 과제를 너무 멀리두지 않기 위해서, 고전을 읽는 신영복 교수의 강의는 그의 글씨만큼 매력적이다. 그렇다고 너무 화려하지 않고, 너무 투박하지도 않고, 신윤복의 미인도와 같은 정갈함과 도발적 매력이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비록 나의 깨달음이 마지막 창신과 같은 수준이 되기엔 미약하겠지만, 한개라도 무엇인가 내일이 오늘고 달라지는 계기가 되기엔 충분히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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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자오위핑 저/박찬철 역
위즈덤하우스 | 201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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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살까말까 고민하다 중고서적으로 읽었는데 할인행사를 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새책을 살껄 하는 아쉬움이 생기지만 책도 다 읽은 마당에 어차피 지난일이다. 


삼국지연의를 보면서 가장 강렬하게 남는 사람은 만만치 않은 조조를 통해서 더욱 돋보이는 사람은 제갈량이다.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어린시절부터 제갈량은 인간세상를 벗어나지 않은 강력한 존재의 상을 남겨주었다. 다른 성현들이야 솔직하게 생각으로 인간들의 일상을 벗어난 곳에 존재하려는 이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공자도 현세의 실패를 이루었다면 제갈량은 그래도 그보다 높은 경지에 다다르지 않았나한다.


하지만 좀더 나이가 들어감에 제갈량은 한편의 외롭게 남을 위한 자신의 길을 걸었다고 생각한다. 홀로 왜 그는 군주가 되지 못했지라는 생각도 해보고, 밑에서 일하면 대단히 불편할 것같기도 하고, 막상 나는 동경하면서 우리집 어린이들은 동경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드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강연을 정리한 것 같다. 중간중간 역자가 한장을 잘 갈무리해주어서 읽기도 편하다. 무엇보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아닌 진수의 삼국지 역사적 사실속에서 제갈량의 행동을 통해서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참고할 수 있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각색된 삼국지연의 제갈량과 역사속의 제갈량..진본과 이상향를 비교한다.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것을 볼때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역시나 대단히 잘 써내려간 역사소설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삼국지를 나이먹어서 읽지 말라는지 조금 수긍이 가기도 한다.


한가지 제갈량의 행위를 사후 한참이 지나서 분석함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시각이기에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지만 막상 그 속에 이런 행동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대단한 자기절제와 수양이 필요하다. 항상 오지 않는 때를 만나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삼고초려를 통해서 세상에 출사하는 과정을 통한 제갈량의 PR, 정세를 파악하고 새로운 프레임을 짜내는 통찰력을 나타내는 2장, 세상의 모든 일이 인사에서 시작하듯 그가 인재를 구하는 책략, 조직을 원활하게 운용하기 위한 책략, 2인자로써 군주와 경쟁자들에 대한 그의 바른 자세, 위기대처능력, 장수와 모사를 다루는 분야, 무엇보다 그가 선택한 유비를 통해서 발현하고자 하는 비전과 후세를 위한 다양한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있다. 삼국지보다도 재미있게 보아온것 같다. 


그의 상황판단과 상황대체를 보면 천재란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된다. 하지만 천재들중에 이 처럼 인의에 적합한 사람을 본적은 드문것 같다. 만약 그가 천하삼분지계를 더 나아가 세상을 통일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잠시 상상해 보았다. 하지만 그의 꿈이 오장원에서 무너짐을 보면서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사는 인간 세상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마도 제갈량은 인간의 세상에 떨어진 것이 한스럽지는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된다. 


다양한 사자성어, 고사등을 통해서 삼국지연의를 제갈량을 기준으로 볼 수도 있고, 이의 이해를 돕는데도 좋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살아가며 조직이란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들에게 어떻게 사회속에서 살아갈 것인가, 또 개인적으로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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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이야기 1

고전 (冊) 2015.01.01 04:41

[도서]변신이야기 1

오비디우스 저/이윤기 역
민음사 | 199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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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보면서 역시, 서양보다는 동양이 더 친숙하다는 선입견과 경험이 공존하게된다. 게다가 신들의 이름이 로마기준으로 병기되다보니 가뜩이나 부족한 지식에 혼선이 많이 발생한다. 다행이 주석들이 있어 보기 편하다. 그나마 지난번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본것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도 이름이 입에 착착 달라붙지 않는 것은 여전한 것 같다.


신화를 보면서 인간이 이루지 못한 욕망, 상상을 이야기로써나마 펼쳐본단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도 유사한 생각을 한다. 언제로 돌아갈수 있다면, 하늘을 날 수 있다면, 미래를 볼 수 있다면 하는 상상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것들이 요즘은 영화나 상상의 이야기로 한 부분을 떼어낸것 같다.


하지만 신화를 보면 대단히 유기적인 사회구조와 동일하다. 그 속에서 현실과 상상이 버무려져있고, 제도와 같이 인간이 살아가는 기준, 관습, 본능과 같은 것들이 신이란 이름으로 얽히고 섥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이야기를 짜낸다는 것은 보통 대단한 것이 아닌것도 같고 그 굴레를 시간의 흐름속에 필멸의 존재들이 윤회와 같이 반복해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내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나 이윤기 역의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신화는 내년까지 한번은 더 볼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카트에 이런 저런 서양고전은 담아두고도 계속 피하게 되는데 그나마 옛날 이야기라도 간간히 보니 다행인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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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간신론, 인간의 부조리를 묻다

징즈웬,황징린 공저/김영수 편역
왕의서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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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본 간신론이란 주제가 신기했다. 사기의 대가 김영수 선생이 편역한 책이다. 처음엔 간신의 사례와 폐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생각하고 차례를 보니 간신을 분석하여 박멸을 위한 대책을 세우는 접근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으로 사람들이 숙고하는 방향이 다채롭지 않은가? 책을 넘길수록 생각이 조금씩 바뀌게된다. 고사를 통한 간신들을 들추는 수준이 아니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무엇이 필요한 지에 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서문에 이런 간신에 대한 고찰을 하는 개탄이 더 맘에 와닿는다.


간신은 미디어에 그려진 손바닥에 금이 없고, 재잘재잘 아첨만 하는 무능력자들이 아니다. 최근 본 한비자에서 말하지만 간신은 유능한 인재속에서 나온다. 유능한 인재가 권력을 쥔 신하가 되고, 그 신하가 왕을 대체하여 상벌과 권력을 주재함으로서 발생한다. 그리고 이책의 말처럼 간신의 시대에 혼군이 등장한다. 따라서 간신은 인간의 존재하는 한 박멸할 것이 아니라 경계하고 주의해야한다. 아래의 글귀 하나만으로 그것은 자명하다. 또한 근자에 이런 일이 그리 멀리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인간이 그러하듯 문제는 현재의 것인데, 한탄은 미래의 것이거나 과거의 것이 되버린다. 이런 교훈이 수십차례 인간의 역사속에 존재하지만 인간은 그 역사를 되풀이한다. 크게 국가의 개념으로도 그러하고, 좁게 작은 단위의 조직과 기업속에서도 그러한 지탄이 많이 생긱는 것은 각각의 상황과 인간의 판단과 목표가 그러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간신들의 환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는 측면에서 수신은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비자가 군주가 신하를 믿음으로써 신하가 지배력을 발휘하는 것을 경계하라하지만 책은 봉건제도의 시대적 한계와 계급문화로 인한 시각적 한계도 말하고 있다. 고전을 통해서 현재를 새롭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현 시대에 대한 통찰과 자신의 철학, 의식이 제도에 앞서기 때문에 간신과 충신, 양신을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신 즉 공부는 불가피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 수신이 기초가 되고 결국 나에게로 돌아가는 문제가 될수 밖에 없는지..나도 생각이 꼬리를 물며 결국 내가 간신의 자질이 있는가라는 문제에 봉착했다..책을 봐가면서 스스로 생각이 바뀌는 면이 그러한 이유인듯 하다. 사실 잘 할수도 있을것 같기도 하다..다만 그렇게하고싶지 않을 뿐이다.


현실에서의 논쟁을 살펴본다면 한쪽이 극단적 잘못을 하는 경우는 어렵다. 그래서 책은 간(姧, 姦, 책은 계집녀가 한개이다)과 책략, 실책, 총명등과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한다. 그 만큼 간신들의 방략은 인간의 지혜만큼 다양한다. 책에서 36계의 책략이 있다면 간신은 360계의 기술이 존재한다는 만큼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 위선과 거짓, 폭력, 계략을 일삼는 간신들의 집요함은 참으로 대단하다. 가장 큰 충과 간의 차이는 결국 거짓이면 간에 거짓이 없다면 곧 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여러모로 간신을 분석한 원 저자도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도도히 흐르는 인간의 역사는 확연하게 간신을 구분한다. 비록 그 시대의 모든 상황을 그 시대에 판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역사는 엄격하고, 냉정하며, 징벌로 다가올때 손속에 조그마한 배려도 남기지 않는다는 책의 지적이 나는 실현되길 바란다. 그래야 진리라고 말한 역사의 평가가 더욱 빛나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 스스로도 책에서 언급된 내용을 보면 간신의 기질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다. 간신과 호걸의 행동이 특정상황에서는 유사하기도 하다. 충신과 간신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굴욕을 참고 다가가는 과정도 유사하다. 다만 충신과 간신은 목표가 다르다. 그럼으로 굴욕을 참는 이유도 다르다. 충신이 간신으로 변하면 더 무서운 이유이다. 대부분의 국가적 환란속에 매국노라 지칭되는 인간들은 이런 변심을 한 존재들이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내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생각이 책을 읽어 갈수록 많아지게 되고, 읽은 순서는 처음부터인데, 복기는 끝에서 부터하게 된다. 육도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방법, 겉으로 속단하지 말하야하는 이유가 복기할때 더 다가온다.







책속에 간신의 정체성, 행동양식, 간신의 도, 간신을 제압하는 다양한 내용들이 고사와 같이 기술되어 있어 재미있다. 


스스로 자신의 사물, 명예, 권력등에 욕심인 많은가? 남의 성공과 뛰어난 능력에 시기심과 질투도 많이 생기는가? 어떤 이익과 권력을 위해서 일명 립서비스를 잘 하는가? 이기적인가? 만약 이런 것들이 자신을 잘 표현하는 단어라면 간신의 자질이 있다고 하네요..그럼에도 거짓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또 간신의 영역을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이 반어적으로 서술된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사롭지 않다는 것..인간사에서 쉽지가 않은듯합니다.. 한가지 저의 질문이라면 "경은 어떠한가?"


 <사사롭지 않은 예..정관의 치가 달리 달성된것이 아니다. 위징과 같은 좋은 거울을 알아본 당태종의 안목이 관포지교만 못하지 않다>

<충신, 양신 vs 간신의 삶의 태도에 대한 비유가 아닐까한다>


    <간신의 최대무기, 아첨의 백미>

                  <간신들의 주요기술중 하나>

         <결국 공자의 위대함은 더해도 모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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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공부

고전 (冊) 2014.10.27 22:57

[도서]말공부

조윤제 저
흐름출판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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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기억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스피치에 대한 책들이 유행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말을 별도로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살아온 시절이 많다. 삶을 살아가면서 상황, 사실에 부합하는 말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사리에 맞는 말임에도 대단히 불편한 이유, 아무리 서로에게 좋은 말을 하고 있음에도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상황을 돌아보면 말공부라는 것은 필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책에서도 인용되고 있는 한비자의 책, 귀곡자의 책등에서 말하는 말하기의 어려움을 체험해 본다면 청자를 이해하면서 말한다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새삼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책상머리에 앉아서 깨달은 생각을 현실에서 체험하게 된다면 정말 귀중한 자산이 된다. 


몇일전 지인이 그 회사 CEO에게 이런 점은 고쳐져야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했단다. 당연히 지지해 주실것이라 예상했는데, 다른 안을 준비하시라고 했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보며 든 생각이다. 화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명분과 타당성이 존재하지만, 청자의 입장에서는 '나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과 같이 들릴 수 있기 때문이란 부분이다. 


그만큼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고, 듣는 사람의 입장과 나의 입장을 고려하여 두 가지 뜻을 합치며 내가 얻고자 하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을 잘 버무려말한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왜 알면 알수도 말이 적어지는지 이해가 되간다고나 할까? 실천궁행은 한참 먼거리에 있지만..


이런 말하기의 어려움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동양인문고전의 사례에서 발췌해서 책을 쓴다는 것은 다시 보아도 신선하다. 동양고전을 통해서 수신, 자기성찰, 인문정신의 이해와 같은 고상한 주제의 입장에서 보는 책은 참으로 많다. 하지만 그 사례가 대화로 구성된 부분도 상당히 많고, 이를 대화, 말하기의 입장에서 인문고전을 섭렵한다는 생각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사기, 논어, 전국책, 설원, 안자춘추등에서 뽑아낸 사례가 말하는 것을 보면서..나는 말이란 어떻게 상황의 주도권을 잡는냐, 주도권의 주제를 전환하느냐를 위한 것이다. 내면의 성찰을 사실 말 없이도 가능하기 때문이고, 행동은 나와 타인을 같이 고려한다. 하지만 말을 나 이외의 타인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위해서 타인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행동만 보면 그의 생각을 알기에 좀더 직관적일 듯하다. 말은 행동과 달리 꾸밈이 있어서 그 화자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는 맥락,상황을 파악해야하고 또 이것이 왜곡이 된다. 이런 다양한 환경조건에서 말을 해야한다는 것, 아마 그 말공부 자체가 내 본연의 공부중 한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국내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나타난 일련의 사태를 보면 참으로 마음아프고 화가 나기도 하다. 그 와중에 세치혀로 만들어내는 증폭된 불난을 보면 때와 장소, 상황에 많은 말을 해야한다면 사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전반적인 상황과 여건에 대한 폭 넓은 안목,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사고체계가 필요한다. 비록 책은 고전을 통한 말공부라 명명되었지만 이는 자신을 채근하는 시작일 뿐이라 생각하게된다.


 

위 글귀를 보면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고 나면 떠날때와 주고갈때도 알아야할텐 이건 더 어려울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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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강상구 저
흐름출판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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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초에 손자병법을 간략한 읽고나서 다시 손자병법을 다시 본다는 것은 내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생각과 산만한 나를 좀 정리해 보겠다는 내적동기가 교차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처음 원전을 읽고 머리로 이해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30%도 안됬다는 생각이다. 왜 책을 다시 여러번 읽게 되는지 알게된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알던 30%도 적절한 평가가 아니다. 같은 책을 두번다시 잘 안보는 나에게 동일한 책을 여러종류로 보는 것이 한가지 방법인듯 하다.


손자병법을 통해서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고, 상황을 잘 파악해서 만들어가고, 피해가는 방법을 말하고 있지만 저자가 지적한 확실하고 비겁한 방법이란 지적이 매우 와닿는다. 사람들이 보는 시각의 다양성은 참으로 다양하고 세상의 고수는 차고 넘친다는 생각이다. 마흔이란 변곡점에서 손자병법을 단순하게 목표달성이란 측면보다 높은 수준의 목표달성법에 대해서 자신의 깨달은 바를 시원시원하게 풀어가는 저자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는 얼마나 일상에서 이를 일궈내고 있을까한다. 그러고보니 내가 3%나 실행할 수 있는가 한다.


확실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비겁함의 용기를 갖는 것도 중요하고, 때를 만다고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다 안다. 나는 특히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결행하는 용기가 좀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문제가 하나를 제대로 앎과 동시에 다른 것을 포기하는 방법이 되면 안된다. 하지만 책은 선택과 집중이 곧 무엇인가를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쉽지 않은 것 같다. 내게 떠 오른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직면에서 하는 생각은 대부분 유사하다. 그리고 작은 차이를 통해서 새로움을 찾아 내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결행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난다. 그럴때면 하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 아는 것이 꼭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산만해지기 때문이다. 많이 알면 알수록 산만해 질 수가 있다. 그것을 넘어 결행하고 남겨야 목표에 한발더 다가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구슬공장을 차려도 누가 목걸이를 꿰야하듯이..책속에서 삼국사기의 사례와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의 이야기를 많이 담아 각 구절의 적절한 사례를 이해하기 쉽게 전개하고 있다. 책의 구절구절이 참 많이 와닿는 것도 있고, 현상에 대한 배운 관점과 그 현상을 새롭게 본다는 것을 좀더 생각한듯 하다. 


한가지 와닿는건 공명의 사인이 과로사라니..그럼에도 지킨 인사규칙을 보면 그도 참 고단한 삶을 주인잘못만나 한건 아닌지라는 연민도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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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1

고전 (冊) 2014.07.07 23:19

[도서]논어 1

심경호 저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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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을 두번씩 잘 못보는 나에게 그나마 같은 제목 다른 역자로 읽는 책이라면 공자님의 말씀을 논하는 논어, 유일하게 같은 책을 보는 것이라면 아직 2번째 간간히 보는 사기열전이 아닐까한다. 그럼에도 논어가  친숙한 이유는 다른 많은 동양고전에서 수도없이 인용되고, 일상생활속에서도 깊숙히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말에 읽다가 공부하고 멍때리면 망한다고 요렇게 쉽게 이해하는 게 편한 나의 처참한 한문실력이 아주 많이 아쉽기는 하다. 뒤편은 머리아플땐 차라리 공부를 해라! 안그럼 엄마한테 혼난다 이러면 우리집 어린이들의 반발이 심할테지만 말이다. 물론 이렇게 공부하면 완전히 망하는 지름길이긴하다. 엉뚱한 내가 좀 문제이지만, 책을 보면서 익숙한(?) 구절이 쏙 들어와서 SNS에 올려봤다. 


올리면서 생각해 보니, 논어의 말들은 아주 보편적이고 진실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래서 몇자 적은 것이 고전은 사람을 침착시키는 매력이 있다라고 써보았다. 우연찮게도 책 1권의 말미에 논어를 접하는 독자들에게 유사한 저자의 말이 있어서 즐겁다. 


작년 여름에 세상사는게 갑갑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랏말쌈이 듕국문자와 서로 사맛지 아니하지만 큰맘 먹고 남는 다이어리에 논어를 잠시 써본적이 있다. 그래도 학이, 위정, 팔일편까지는 쓰고 읽고 그때 그때 내맘에 든 생각을 써보았다.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또 그땐 열심히 했다. 시간날때 나머지도 좀 써보려고 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사실완전 노가다이기도 하다. ㅋㅋ 


이런 기억을 더듬으면서  시작한 논어를 펼치니 學으로 시작하는 문자가 역시 반갑다. 첫장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하지만 한편, 한장을 읽어가면서 잘 기억나지 않는 장을 되짚어 보고, 아 그렇지 하고 새롭게 다시 보는 장이 있고, 여전히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장이 있다. 하지만 20대후반에 볼때와 30대에 볼때와 40대에 볼때 그때그때 다가오는 구절이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고 나에게 스쳐갔던 생각을 정리한 블로그의 옛 자취를 보면 "이런", "헐", "에잉", "설마!?"이런 자조적인 감탄사와는 전혀 반대의 느낌이다. 


3권으로 나뉜 논어 중 1권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나는 소인인가?라는 물음을 해보게 된다. 근심이 많기 때문이고, 그것이 사사로움에 기인한 것인가에 대한 자문자답이다. 아마도 나의 변화에 대한 방향성, 내가 변화를 대하는 자세..내 내면의 마음이 근심의 근원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인지 공자가 네가 스스로 자획(自劃), 스스로 한계짓는 것을 꾸짖는 것이 참 거슬린다..내 맘이 그렇단말이다..


노자의 도덕경 구절을 보면 우와하는 감탄사가 나온다면 공자님 말씀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은 진심으로 "잘났어 정말!"이런 생각을 금할길이 없다. 2권 3권은 천천히 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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