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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국립중앙 박물관을 다녀와서

by Khori(高麗) 201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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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매년 초에 국립중앙박물관에 가게 되는것 같습니다. 마나님도 한두번 가다보니 재미있나 봅니다. 물론 관심사가 마나님은 아이들의 수행과제에 도움이 될까이고 저는 새로운 것을 보게되거나 책에서 보았던 것을 직접 보는 기회가 생기는 점입니다. 아이들도 보다보면 나중에라도 기억할 일이 있겠죠. 전화기 산 기념으로 파노라마 샷으로 찍어보았습니다.

매번 박물관에 가면 기념처럼 도서를 한권씩 구매하게 됩니다. 작년 안중근 도감을 큰걸 사고 싶었는데 마나님이 사주신다는 바람에 작은걸 샀는데 아쉽지만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금년엔 겸재 정선의 작품집과 외규장각 의궤를 샀습니다. 외규장각 의궤는 박물관에 가고 싶었는데 게으름피다 못보고 책으로 보게되네요. 아이들에게 공책도 4권씩 샀는데 마침 남계우의 이쁜 나비그림이 있네요. 


아래의 물건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냥 있었다면 저도 잘 몰랐을듯 합니다. 멋지게 붙글씨를 쓸수 있을 정도로 화려하게 장식된 녀석입니다. 명품 도마같기도 하고요. 아마 주변에 같이 있던 다딤잇돌이 아니었다면 깜박 속을 뻔 했습니다. 정말 사치스럽기도 한 명품입니다.

박물관 2층에는 기증자들의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경국대전이 있습니다. 내명부에서 서열이 빈, 귀인등으로 쭉 시작됩니다.

1층은 각 시대가 구석기, 청동기부터해서 조선과 근대까지 입구에서 오른쪽부터 쭉 돌면 돌수 있고, 이층에는 기증 문화재, 불교문화, 3층에는 다양한 아시아 문화재들을 볼수 잇습니다. 아래는 나한상인데 너무 깜찍해서 한장 찍었습니다. 프레쉬는 사용할 수 없지만, 전화기 노출모드로도 참 잘 찍혔습니다. 이렇게 사진 찍는것을 허용해준것도 고마운 일입니다. 찍고 있는데 직원이 보면서 살짝 미소를 지어주던데요. 저는 혼나는줄 알고..^^;;

책에서 봤던 남계우의 나비 작품입니다. 어찌나 이쁘게 잘 그렸던지 꽃보다 나비의 아름다움이 정말 대단합니다.

눈내리는 외딴집에 선비둘이 눈이 무릎에 쌓일때까지 서있는 모습입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옛사람들이 비단에 그린 그림이 정말 대단합니다. 특히 초상화를 기름종이에 밑그림을 그리고, 다시 비단에 그리는 과정을 재현해 놨는데 지극정성입니다. 작년엔 화려한 왕관들의 전시가 많았다면 금년에 전서, 예서, 행서, 해서, 초서등 다양한 서예작품,그림등이 많은듯 합니다.

달마도를 그린 김명국의 취중귀려도. 명작스캔들에서도 잘 소개되엇는데, 이 그림을 직접보니, 은사도를 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알게된 그림을 직접 본다는 것은 큰 즐거움인것 같네요.



혜원의 그림도 3-4점 전시되었습니다. 어디 마실가는 아낙네의 모습, 마루에 앉아 담배를 한대 태우시는 아녀자..

이름이 가물가물하네요. ^^ 허련의 묵모란이란 작품인데 모란꽃의 대가이고, 그중에 수작중의 수작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림이 정말 탐스럽습니다.

다양한 상평통보입니다. 아래에 발행하고 주조한 곳에 따라 다른 모양입니다. 동전옆의 줄무늬가 예전 금화를 쓸때 사람들이 갈아서 금의 양을 속이다 보니 생겼다고 하던데, 우리나라는 더 신뢰할만한 나라였나봐요. ㅎㅎ

임금님 도장은 아니고 왕족의 인장입니다. 이런것 들고 결제하면 기분좀 날듯해요. 장식이 참 화려합니다.


제가 매년 박물관에 갈때마다 어떻게 바뀌나 보는 곳입니다. 처음 개관할때엔 고조선관이 없었고, 국가의 탄생이 고구려정도로 BC150년정도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나무가 아닌 국가별로 화려하게 기간을 그린 차트같았는데, 그때 든 생각은 그럼 고구려이전의 국가는 국가로 보지 않는다는 생각이었습니다.

2-3년전에 고조선관이 생기고 나서는 국가의 시작이란 말이 없어졌더군요. 다만 2333-108BCE라고 써있고, 고조선관에 가면 비파형청동검, 세형청동검정도입니다. 사실 기나긴 2000여세월이 ????로만 지나갑니다. 참고할 문헌이 대부분 중국기록이고, 기록의 민족인 우리나라에 기록이 없는 아이러니가 아닐까합니다. 

고조선관에서 고구려관을 지나가는 곳에 지도가 있습니다. 한반도 지도에 위에서부터 부여, 고구려, 낙랑, 대방으로 순서로 내려오고, 함경도 지방에 동예, 옥저등이 보입니다. 그리고 연대표에는 고조선 부여, 동예, 옥저, 낙랑이 시작됩니다. 제가 궁금한건 한반도에 있는데 어떤건 우리의 역사고 어떤건 우리의 역사가 아닌지 궁금하고 왜 기록의 기준이 서로 다른지입니다. 특히 대방은 그 기준을 알수가 없습니다. 아마 한사군의 기록일 것입니다.

일명 환빠라 불리는 침소봉대의 민족우월주의도, 축소된 식민사관도 과거의 사실을 그 시대의 필요한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식민사관의 근대화론등은 사실인 부분이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해석의 기조에 그곳에 살고 있는 민족의 관점에서 해석할 것인지를 보면 주체성이란 부분에서 어디에 방점을 둘지 명약관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주인의 입장에서 도둑침입의 사실과 피해가 더 중요한지, 도둑침입으로 집안 쇠떼가 발전한게 중요한지..열쇠집 주인이 아니라면 전자가 아닐까합니다.
매번 들를때마다 그런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고, 동북공정과 같은 해석에 비난하기보다 교류와 발굴을 통해 미수복영토, 만주, 연해주등에 흩어진 역사의 재해석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바램입니다. 매년 갈때마다 그 연대표와 지도속에 고증과 합리적 추론을 통한 비정을 통해서 명확한 강역도와 유물들이 계속 채워지길 바래봅니다.


이관과 마주하고 있는 곳에 척화비가 있어 참 대조적입니다. 


[YES24] 국립중앙 박물관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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