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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_경제_IT(冊)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지만 타인의 수용으로 결정된다 - 혁신에 대한 모든 것

by Khori(高麗) 2023.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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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에 미디어의 엄청난 추천사 또는 유명 인사들의 추천이 다닥다닥 붙은 책은 보통 사지 않는다.   사본 경험으로 이런 류의 책이 좋은 배움을 준 적이 드물다.  뒤편에 8개나 미디어 추천사를 봤다면 당연히 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이런 패턴의 학습 효과는 유효하다. 다른  가지는 무엇인가 대단한 것이 들어있다고 주장하는 제목이 그렇다. 차라리 뭔가를 연상시키고 생각의 자극을 주는 제목이 훨씬 좋은 결과에 다다르는 경향이 있다.

 

 좋은 제품은 과하게 광고와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보고, 듣고,  보며 오감으로 바로 인지한다. 좋은 제품, 좋은 그림, 좋은 음악, 좋은 생각과 철학이 사람들에게 수용되는 것은  안에 혁신(가죽을 벗겨 새살이 돋는 것)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자원의 투입으로 보면  작은 자원의 투입으로 동일한 결과를 만들거나,  많은 자원을 투입해서 기존보다 월등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을 생각하고 이를 현실에 구현해야 혁신이란 말에 부합한다. 투입과 결과의 사이에 사람의 오감활동과 지적활동이 들어가 있다. 이런 본질적인 개념이 다양한 분야에서 구현되기에 혁신을  분야에 한정해서 정의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책이 지루하고 장황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일반적인 혁신의 개념과 이에 부합하는 이런저런 장황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소제목만 봐도 이해가 되는 장이 많은 편이다. 무엇이 혁신의 모든 것이라고 하는지 도통  와닿지 않는다. 그것을 이해해야 독자들도 무엇인가 혁신에 도전을 하거나, 최소한  혁신적인 일을 기피할 것이 아닐까? 결혼식장에 다녀오며 우연히 보게 된 외계인 인터뷰 유튜브가 훨씬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혁신은 느리다.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늦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일 준비와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기술과 물질문명은 latched(역진방지)된 경우가 많다. i9 CPU를 사용하다 30년  펜티엄을 주는 순간 오감이 반응한다.  나은 기술문명을 구현하게 되면 관련된 설비와 제조기술은 현실에 존재한다. 후진은 파괴라는 과정이 없다면  유효성이 떨어지고 대체기술과 물질이 나타나지 않는  비교적 유한한 시간 동안 유지된다. 문제는 결국 인간이다. 인간은 태어나면 formatted된 상태로 지식을 일정기간 학습해야 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 조금씩 누적된 발전 자료가 도움이 되지만 현재의 지식을 이해하기 위해 당연히 일정 기간 유효관 과거의 기초자료를 학습해야 한다. 문제는 머릿속에 깨달은 혁신을 타인에게 그대로 전달하기란 불가능하다. 사랑하는 마음을 연인에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렇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그나마 글, 영상, 음석, 그래프, 차트와 같은 다양한 수단으로 이해를 도울 뿐이다. 당연히 혁신이 천천히 일어나는 이유고, 천재가 만든 혁신이 시대와 환경이 무르익을 때까지 미친놈이란 소리를 듣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고, 예술의 혁신은 어떤 면에서 기술의 혁신보다 훨씬 파격적일 때가 있다. 게다가 인간은 기계처럼 upgrade만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잦은 오작동과 down grade가 발생한다는 결함이 존재한다.   대단했던 망가진 사람들이  둘인가?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협력과 서로의 보살핌과 존중이 필요하다.

 

 대중의 단체 할부 공동구매(subscription)라고 말할  있는 클라우드가 혁신일까? ChatGPT가 혁신일까? 아직 혁신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단적으로   가지 시스템은 엄청난 자원투자를 바탕으로 한다. 버츄얼머신을 이용해서 (쉽게 컴퓨터에 윈도를 여러 개 설치해서 가상으로 여러 개의 컴퓨터가 움직이는 방식) 서버를 만들면 엄청난 돈이 든다. 모든 데이터가 서버로 집중해서 처리함으로 통신비도 엄청나다. 차라리 병렬로  세계의 컴퓨터로 분산처리해서 움직이면 어떨까? P2P처럼 서버를 없애고 구현할  없을까? 엄청난 엔디비아 GPU를 사용하는 ChatGPT가 독립적으로 비용을 충당하고 존재할  있을까? 이것을 통해 우리가 얻을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한 가지 책에서도 논하지만 확실히 동의할  있는 것이 있다. 인간의 협력과 마찬가지로 혁신은 단독적인 형태보다 협력적인 방식으로 구현되고 확장된다. 누군가 혁신적인 ideation을 깨달아도, 이것을 자급자족 형태로 구현하기 힘들다. 현실로 idea를 배달하는 과정에는  생각에 동의하고,  생각을 함께 발전시키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조력자가 필요하다. 이렇게 혁신의 초입에 오면 욕심이  문제다. 나 혼자  먹겠다는 욕심, 내가 못 먹으면 너도 못 먹는다는 심통, 남이 잘해놓은 것을 몰래 도둑질하는 것이 난무하며 혁신에 태클을 거는 일이 인간 세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게다가 인간의 기득권은 과감하게 혁신을 방해한다. 2차전 지차를 기존의 거대한 정유기업들이 지지할까? 정부의 세금이 관련된 일인데 이를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이것을 극복할 가장 쉬운 방법은 세상의 강력한 수용이다. 

 

 혁신기업의 딜레마를 조금 폄하하는 듯한 내용이 있지만 그런 생각은 동의하기 어렵다.  책의 내용을 통해서 보면 인간의 흥망성쇠처럼 기업의 흥망성쇠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이해할  있다. 그리고  과정의 핵심은 모두 인간의 몫이다. 새로운 바람은 아득히  곳에서 철옹성 같은 중앙의 성으로 몰아치고, 망조는 중앙의 성에서 가라앉기 시작해  곳으로 흩어져나간다. 그것은  시간의 굴레 속에서 순환한다. 사람들의 혁신이란 이를 조금 앞당기고, 늦추는 일이다. 기술과 관련된 이야기 같지만 예술과 인문의 분야에서 이런 것을  보기 쉽지 않을까? 

 

#혁신 #흥망성쇠 #인간의본질 #창의 #Steal_Like_Artist #독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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