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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불변 사이의 무한 셔틀 - 불변의 법칙

by Khori(高麗) 2024.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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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내일을 알 수 있을 것도 같고, 예상이 되는 날이 있다. 조금만 더 시간을 멀리 잡으면 이것이 예측인지 상상인지 내 바람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종교의 천당과 지옥이란 설정도 체험해 본 사람이 있는가? 그나마 불교에서 인생을 생로병사로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 더 와닿는다.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말을 보면 인생 별거 아닌데. 그럼에도 말장난처럼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며 하루하루를 희망과 좌절의 짬뽕탕 속에서 살아가는 것일까? 짬뽕보단 짜장면이 더 좋지만 섞어 먹으면 더 맛나다. 짬뽕 속의 다양한 재료처럼 인생은 맵고, 시원하고, 짜고, 쫄깃하고, 새콤한 맛을 곁들여 먹는 것처럼 인생도 그러하단 생각이 든다. 

 

 요즘 책을 열심히 볼 시간이 없다고 주장해야 할 판이다. 뭔지 모르지만 바쁘다. 내일은 노는 날이 아니라 삶의 큰 전화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을 해야 하는 날이 되었다. 결과는 알 수 없지. 단지 열심히 준비하고 역량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준비를 할 뿐이다. 그러고 나면 독일에 출장을 가야 한다. 그 결과도 알 수 없다. 단지 지금보다 더 큰 기업들과 미팅이 잡혀있을 뿐이고, 그 준비를 열심히 해오는 중일뿐이다. 

 

 복잡한 머릿속과 피곤한 일정을 생각하다 쌓아둔 책을 펴서 읽고 있다. 그 외에도 엄청 두꺼운 박태준 평전은 휴가를 맞아 읽어야겠다. 휴가나 갈 수 있으려나? 벌써 항공권 예약이 3건이나 되는데. 

 

 책의 시작에 세상의 변화와 인간의 변하지 않는 행동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40 전후부터 최소한 이런저런 책을 천 권넘게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기원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이란 종자가 펼치는 행동은 큰 차이가 없다. 그나마 사람이 만든 결과물이 축적되면 물질문명은 아주 천천히 발전하는 것도 같지만 불량품(핵폭탄만 봐도 이걸 아주 좋은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과 같은 위험천만하고 화끈한 걸 만들기도 한다. 

 

 변화만을 쫒다 근본 없는 부평초처럼 뿌리를 내리지 못할 수 있고, 변하지 않는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꼴통 개저씨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냥 냅둬도 아저씬대 개저씨의 장르까지 섭렵할 필요가 없다. 그냥 냅둬도 세상의 변화에 살짝 이 분야에 발을 담글 확률이 높아지는데. 다들 1장을 생각하기 전에 이런저런 자기의 생각을 해보면 좋을 듯하다. (이게 개저씨 고도화일지도 모르는데.. 흠)

 

 1장을 읽으면 사람은 죽는다는 불변의 법칙과 언제 죽는지 알 수 없다는 심각하거나 잊고 사는 현실을 생각하게 된다. 미래의 입장에서 나를 보던, 과거의 역사를 거슬러 나를 보던 결국 현재로 수렴된다. 그럼에도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세상의 먼지만큼 또 시간이 흐르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을 가능성이 높다. 협력을 통해 인간이 위대해지듯 조금 나아질 가능성을 높이거나, 생각의 힘을 키우며 한 발 한 발 안전빵을 걷는 게 좋을까?

 

 2장의 리스크에 대한 정의가 좋다. 내가 머리를 굴리고 굴리고 해서 준비와 예측을 다 했음에도 알 수 없는 것을 리스크로 정의했다. 영화 씽크홀처럼 난대 없이 구덩이로 내려간 느낌이랄까? 현타란 내가 듣지도 보지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일에서 발생한다. 현타를 극복하는 것은 결국 내가 준비만 많은 것들로 대강 철저히 아름아름 타개해 나가는 상황을 부른다. 내가 경험하고 체험하고 안 것들과 세상의 나랑 비슷한 아무개랑 더해서 그 폭을 넓혀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3장 기대치와 현실은 어쩌면 내 마음공부와 관련된 일이다. 남자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목숨을 건다고 하는데 가족을 지킬 때 빼고 목숨 거는 일은 지양하기로), 여자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그런데 남자는 주색잡기로 망하고 여자는 사치로 망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사회생활을 하며 보게 된다. 어쩌면 남자는 여자로 흥하거나 망하고, 여자도 남자로 인해 흥하거나 망한다. 절제와 겸양이 필요하다. 기대치와 현실도 마찬가지다. 어떤 관계에서도 비슷하다. 기대와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 노력하고, 상황에 따라 타인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면과 멘털이 얼마나 균형 잡히고 올바른가의 문제다. 올바름이 중요한 건 멘털 좋은 나쁜 놈을 만나보면 알게 된다. 그보다 더 높은 정신수양과 실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 땐 늦음감이 있다.

 

 4장은 어쩌면 인간의 다양함과 양면성을 나타낸다. 외형적인 평판과 달리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 평범해 보이지만 독특한 상상을 하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실행을 통해 현실에 구현했을 때 반응이 다른 점도 존재하지만 인간의 내면엔 이런 폭넓은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이런 다양성중에 내가 어떤 준비를 통해 무엇을 키울 것인가? 그 조합에 따라 나의 독창성은 도드라진다. 이런 것이 나라는 존재의 identity를 만들어가는 일이고,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의 문제다. 

 

 5장의 버틀란드 러셀의 문구 속에 '바보들의 자신만만함'과 '똑똑한 사람들의 의심'이란 문구가 재미있다. 투자책에서도 의심하는 사람들이 더 강하다는 표현을 보곤 한다. 살아가면 본 경험으로 바보들은 대박 아니면 쪽박을 자주 왔다 갔다 하고, 똑똑한 사람들은 실패가 적을 뿐이다. 실패가 적다고 대박이 난다는 말은 아니다. 이 범위 안에 현명함이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어떨 때 바보같이 해야 하는지, 어떨 땐 똑똑하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현명함 아닐까? 그걸 잘하면 이 모양일리 없지만. 하하. 

 

 또 다른 재미있는 것은 목표에 대한 가능성과 확률을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그래서 해? 말어?"를 묻는 상황이 있다. 요즘처럼 법이 횡횡하는 시대엔 면피 우선이라며 다들 꿀 먹은 벙어리 같은 상황이 아닐까? 사람은 확실하게 Yes, No가 알고 싶다. AI는 비가 올 가능성이 99%이고, 안 올 확률이 1%라고 말한다. 답답한 노릇이다. 확률과 확실성은 유사하지만 작은 차이가 있다. 그 차이란 2장에서 언급된 리스크일지도 모르겠다. 알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다. 그래서 온갖 준비를 해보는 것일 뿐이지. 

 

 그래도 나는 조금 차별화된 생각을 갖고 있다. 성공하는 방법은 사실 알 수가 없다. 사후 분석은 가능하겠지만 사전에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실성을 갖기 대단히 어렵다. 고객이 한 제품을 보고, 여러 가지 제품을 검토해 달라고 했다는 사실이 좋은 가능성과 사업 확률을 올려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더는 받아야 오더고, 결제는 통장에 돈이 들어와야 이루어진다. 그런데 망하는 일은 어린이가 봐도 쉽게 이해한다. 전화기에 보호필름을 붙였다 뗐다하는 나를 보며 유치원 다니던 별봉이가 뒤에서 하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망했네 망했어" 가끔 이런 수준에서 세상을 보면 또 쉽다. 나쁜 길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무모한 바보짓을 자신만만하게 하는 일이다. 천재지변은 알 수가 없지만.. 올해 여름에도 신이 돋보기를 한국에 맞추고 졸지 않길 바라야지. 

 

 이렇게 나머지도 슬슬 읽어나가면 이런저런 생각을 담아보는 중이다. 어제는 잔소리 없는 날이고, 오늘은 어린이날이고, 내일은 목수처럼 대패질을 하루 종일 해야 하니까.. 뒤는 사서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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