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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사내 어르신 슈킹

by Khori(高麗) 201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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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서 동료들이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최근 HBR잡지에서 시행하는 세미나가 들어볼만 한데 5만원이나 한다. 마케팅팀 녀석들도 금액이 좀 비싸서 부담스럽단다. 이보다 규모다 더 크면 30만원이나 한다. 이걸 생각하면 참 저렴한데도 일반 직장인들에게 당장 5만원짜리 교육은 부담스럽다.  문제는 잡지를 구독하면 1만원으로 할인해 준다는데 딜레마가 있다. 내부기안등은 업무연관성 보고서등의 일이 일을 만들다보니 더 기피한다.


내가 더 걱정하는 것은 학습의 습관이 지속적으로 있어야 30대는 더 나은 40대를, 40대는 더 나은 50대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스스로의 동기부여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가 않고, 꾸준히 하기란 더욱 어렵다. 그런 관점에서 아쉽다. 


이런 이유로 아무생각없이 담배피러 들락거리며 각 본부장님들이 지나다닐때만 지켜보다 아주 좋은 생각이 났다. 아니면 미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ㅎㅎ


case1

"000 본부장님 저에게 5만원만 투자해 주세요"

"어디다 쓸껀데"

"투자회수는 확실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이게 술값 달라나 하는 표정이셨음)"

"허 녀석 완전 깜깜이네..알았다(소주한잔 사주실 표정이셨음)"


case2

"안녕하세요 000 본부장님, 개인적인 부탁이 있는데 5만원만 off-line cloud funding을 부탁드립니다"

" 알았습니다"


case3

"000전무님..개인적으로 5만원만 투자 부탁드립니다."

"어디 쓸껀데"

"블라블라...(여기는 이실직고)"

"어떻게 도와줘..현찰?? 옛다"


나머지 한분도 OK를 해줬다. 주위에서 어르신들 슈킹을 한다고 ㅡㅡ;;;;;;; 뭔일을 벌일려고???? 뒷감당을 어찌할려고 ㅡㅡ;;; 말들이 많으시다..


내가 웃으면서 "투자는 본인의 위험으로 하는 것, 손실이 날껄 생각하는 것, 그것이 투자결정의 책임아닌가" 했다. 아 살짝 이건 전에 대통령하던 안해본게없고, 못해본게없는 양반이 하는 말과 살짝 비슷하다.  물론 요렇게 항변하면 사적으로야 봐주시겠지만, 정서적으로 좋지 않은 후폭풍이 생길지도 모른다. 하여튼 20만원은 깔끔하게 투자유치해서 마케팅에 줘버렸다. 개인적으로 갈등하던 HBR은 포인트 생긴김에 구독했다. 세미나는 애들이 갈꺼같다. ㅋㅋㅋㅋ 금년에 받는 포인트와 책은 좀더 사무실에 갖다놓을 계획이고..애들 필요한 책은 좀더 사줘야겠다. 어차피 집에 쌓아둔것도 밀려서 못보는 판인데..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보시는 팀장님이 본부장님들 모시고 회의하다 말이 나와서하며 말씀하신다. 투자도 받은 김에, 남는 포인트로 투자유치 기념 책을 한권씩 사드렸다. 꼭 어르신들에게 사적으로 5만원씩 받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무엇인가 같이 하려고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한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남들이 뭐라해도 이렇게 우겨야만하고, 사실이 그렇다.


그런데 그 팀장님께 이 책 좀 불온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답을 내라고 하면 스스로 답을 내야하는데 남한테 답을 찾으라고 하면 큰일나요했는데...그랬눈데!!!!!! 명절 전날 우리 본부장님이 밀린 투자금 집행과 더불어 숙제를 대량투하하셨다. ㅡㅡ;;;;;; 이거 완전 개망했음..명절지나면 곧 출근해야할 판이됬음. OTL 그래도 애들 좋아하니 상관은 없지만..머리가 아픈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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