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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시대의 시련인가 극복인가 BUNKER1

by Khori(高麗) 201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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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이화장길에 있는 BUNKER1을 년차중 시간이 나서 잠시 들러봤다. 우리 마누라 만난곳이 혜화동인데 이런일로 혼자 나들이를 할지는 몰랐다.

 

구석진 곳의 작은 소극장들사이에서 옆에 있는데, 마로니에 공원의 철제벽이 무엇인가 했더니 문화재발굴중이란다.  문입구에 늘씬한 아가씨가 흡연중이었다. 갑자기 문을 열어주시길래 손님인줄 알았다가 놀랬다. 나올때보니 아래의 BUNKER1 일정표를 다시 꼼꼼하게 정리하고 있다.  인터넷신문사주가 왜 수익사업인 카페사업의 외연확장을 했는지 생각해볼만 하다. 보통 신문사라면 책이 떠오르는데 책은 개인으로내고, 카페를 내는 이유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고난한 시대의 시련과 어찌되었던 이를 극복하려는 제도권하의 정치가 아닌 새로운 시민주체의 정치시도라를 생각 생각하게된다.


물론 그들을 제도권기준의 정치집단으로 간주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는 기존의 체제속에 반발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나쁘다고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건 인간의 역사가 증명, 문명발전의 시스템이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아쉬운건 행사를 볼려면 저녁 9:30분에 김용민씨의 정치 질의문답인데 그때까지 기다릴수는 없고..김용민씨가 친절하게 손님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방송과 달리 평범한 사람이란 생각이다.

 

 

나도 정치적으로 좋다 나쁘다를 의견을 말하는 것 자체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의견이 합리적이고 보다 발전된 방향을 가고 있는가 합법적인가의 문제이다. 역사속에서 힘있는 자는 자신을 비판하는 자에게, 특히 자신의 과오를 적나라하게 지적하는 자들을 탄압과 억압이란 수단과 욕망에서 절대 자유롭지 못하다. 그걸 참아내고 극복하는 자가 성군이 되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의 진영논리가 지겨운건 사람들을 그 틀속에 가두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건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가의 문제가 훨씬 더 우선되어야할 일이다.

 

그런점에서 F4를 볼때 물론 과장되고, 경박하고, 집요하고 또 쪼잔 요건좀 아닌듯도 하지만 그리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발한건 우리에게 이야기할 광장이 없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창의적으로 미국에 있는 virtual 광장을 빌려온것 뿐이다. 여기에 잡스의 공헌이있다.


화장실앞 남자칸에 주진우, 김어준, 여자칸앞에 정봉주, 김용민 이렇게 배치되어있는데 주진우와 김용민 위치가 바뀐게 아닌가한다. 스스로의 투명성을 위해서인지 내부구조가 검소하지만 colorful하고, 심지어 화장실문도 유리다.(투명은 아니고).. 황건적 두목같은 김총수그림이 마치 집회에서 볼수 잇는 판화의 느낌이다.  뒷 배경으로 인해서 아우라가 생기는 형태로 되어 있는데 배치와 채광에 아주 신경을 쓴것 같다. ipod이지만 이런 느낌이 살아나게 찍어봤다.

 

  

 

 

 

BUNKER1입구에 있는 행사들에 있었던 스냅샷 사진들이다. 시간을 잡아 묶어둔 사진속에 그들의 희노애락보다 그들이 목표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난 그들의 善한 세상을 지향하고 정의를 바로세우고자하고, 정의를 세우기 위해 불의를 응징하고 싶은 욕망이란 순수성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싶다. 물론 작은 오차, 실수들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말속에 있는 의미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지지하는 이유를 반대편 아니 다른 생각을 갖고있은 사람들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연히 이쪽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반대편의 다른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르다는 것이 항상 적을 의미하지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다른 의견이지만 바른 소리에 박수쳐줄수 있는 사회가 건전한 것이다.

 

여기다 주문하는 bar입니다. 아저씨가 생기가 없어요..ㅎㅎ 아에리카노 아이스로 주세요 했더니 아메리카노라고 했던거 같은데..

 

매장에서 커피를 들고 좌회전하면, 왼쪽편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자세히보니 입구의 유리문도 보통 은행, 가게의 문보다 조금더 크네요. 그 계단중간에 정봉주입간판(??)이 서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우체통도 있습니다. 그 옆에 검소한 편지지 다발이 있다. 봉투는 정열의 빨간색이다. 편지 맨위에 제발 두번째장부터 쓰세요라고 써있어 나도 두장을 뜯었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면 BUNKER1이 얼마나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서 시각적으로 노력했는지 알수가 있다. 재기발랄한 딴지식구들과 인테리어공사등에 상당한 아이디어회의 시간이 있었을것 같다. 작은 보드게임도 보이지만 계단앞 쇼파옆의 친일인명사진이 눈에 띈다. 맘에 든다. 그 옆의 언론관련 연감보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임종석 재야사학자의 카드를 일일이 복원하여 만든 친일인명 세권만으로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띠동갑아저씨에게 나도 몇자 적어보았다.

 

저기 보이는 곳이 곳이 스튜디오다. 앞쪽 arm에 걸린 iMac이 멋지다. 꼼꼼하게 깊숙한 곳을 후벼파는 딴지일보 로그..사실 초창기보다 요즘인 상당히 깊이가 있어진듯도 하다. 그런가?

 

 

 

공연도 하고 사람들이 회의도 하고 한다. 재미있는건 대부분의 손님이 여성분들이다. 곳곳에 포스트잇, 배너, 낙서들이 재미있다. 뻥뚫린 공간으로 격의 없는 장소가 된듯하다.

 

더 기발하다고 생각한것은 의자다. snow board를 재활용한것같다. 설마 새것을 저렇게 많이 썼을라고. 썰매타듯 앉을 수 있는 번호표가 세개씩 붙은 보드..마대자루도 혼자타는 것보다 여럿이 타야 제맛이긴하다. 여기가 스튜디오 관람석같다.

 

벙커헌장..그옆에 재활용 규칙, 사진찍을때 딴지식구 보호규칙등이 적혀있다. 하여튼 발랄하다. 꼼꼼하게 포스터를 만들었던데..

 

나오면서 웃을 짓게 하는건 왼쪽 나무있는 곳이 BUNKER1인데 그 앞에 바로 혜화동파출소 안내 표지판이 있다. 다양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남긴 무수한 쪽지들..그중 재미있는걸 하나 크게 찍어봤다. 그외에 편지도 그림들도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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