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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_예술 (冊)

십이국기 (月の影 影の海 )

by Khori(高麗) 201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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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약판매]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오노 후유미 저/추지나 역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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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라는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생각이 점차 변화하게 된다. 몇 페이지를 넘기며 판타지 소설인데? 중국고대전설과 봉신연의를 읽는 듯하다는 첫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점차 표면적으로 흐르는 판타지 소설과 달리 분명 작가는 또 다른 이면의 이야기를 일관성 있게 말하고 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그 속에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함께 끌고 가는 작가의 능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딱딱하고 논리적인 철학책이 삶에 필요하기도 하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다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일상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다면 더 좋을지도 모른다. 사람의 내면에 흐르는 갈등과 세상에 떨어져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나의 삶 자체를 어떻게 만들것인가? 세상에 떨어져 많은 시련과 어려움 그리고 방황을 극복하고 걸어가는 나의 발자국만큼 축적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조금 늦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다. 하지만 나의 삶에서 무엇인가 새로움을 추구하는 순가 또 변화는 벌써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기도 하다.


부모는 자식을 선택할 권리가 있지만, 태어난 자의 삶은 선택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모든 존재는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 그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각자의 삶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한다는 당위성을 제시한 것은 아닐까...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평범한 모범생으로 불의에 대한 저항보다 세상의 굴레속에서 안락함을 선택하기도 한 평범한 요코의 삶은 아직 조탁을 통해서 깨어난지 않은 잠재력이다. 그것이 세상의 많은 잠재력을 갖은 사람이기도 하다. 게이키의 급박한 등장과 선택은 요코의 삶을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한다. 다른 차원의 세계로 옮겨진 육체적인 몸과 익숙한 환경에 대한 미련과 연민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 과정에서 받게된 생존의 연장이 검이다. 검과 검집이 한 몸이듯 사람도 내 몸이 이야기하는 것과 내 정신이 이야기하는 것은 나라는 하나에 속한다. 시시때때로 나타나 비아냥거리고 누군가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속마음을 신랄하게 말하는 파란원숭이와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는 검을 보면...거울속에 나와 대면하고,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나를 보는 듯하다. 


요코가 안국까지 가는 과정을 보면, 조조의 말처럼 세상이 나를 버리지 못하게 하겠다는 오기도 생기게 하고, 나를 속이는 세상이 야속하기도 하다. 그 속에서 세상은 나에게 살만한 곳이라고도 느끼기도 하고, 파란 원숭이의 말처럼 내 목을 베는 것이 가장 빠른 자기 결정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목표가 생기면 사람은 변화한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란 내려놓을 때가 되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철없이 내려놓는 것은 올리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요코를 통해서 생존에서 집으로 돌아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더 큰 목표와 꿈을 갖게되는 과정이기에 더 재미있다. 초반은 답답한 양반을 점차 응원하게 된다.  


세상에 태어난 자들의 공통된 감정 중 외로움으로부터 아무도 자유롭지 않다. 누군가가 내 속에 들어와서 볼수 없고, 나도 그러하지 못하다. 그렇기에 세상에는 믿을 만하기도 하고, 믿지 못할만 하기도 하다. 동양적인 유교의 인의도덕만 갖고 고고하게 살기도 어렵고, 파렴치하게 살수도 없고, 규율과 통제와 같은 제도, 법의 수단만으로도 살수가 없다. 신화부터 현대의 다양한 문명속에 인간이 만들어낸 생각과 제도는 시대에 따른 필요이기도 하다. 그 이면에 십이국기에서 말하듯 편향된 선택이 아니라 각각의 필요성과 때를 맞춰서 선택하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어리석어 괴로우면 더 어리석어 진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생존과 목표가 불명확해지면 시야는 좁아지고, 괴로우면 더 좁아진다. 그렇기에 세상의 똑똑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어리석은 재앙은 차고 넘친다. 이렇게 어리석어진 상태에서 신념을 갖으면 각왕과 같이 두려운 존재가 될 뿐이다. 깨어있는 것의 소중함이 참으로 중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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