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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음악을 넘어선 이야기

by Khori(高麗) 201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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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행복한 클라시쿠스

김용배,유정아,유정우,이미선,장일범 공저
생각정원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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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기억속의 다양한 이야기가 많이 생각난다. 책의 배열이 높인 수준으로 진행되는 느낌도 갖게 된다. 18시간째 눈을 뜨고 있는데로 여러가지 생각과 이야기들이 생각납니다. 책을 읽고 나의 추억, 느낌을 적는 것은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과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요내용은 건너뛰고 읽으면서 마음속에 일어나 기억, 추억,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클라식음악을 접하게 된건 중학교 클라리넷 공연이 처음일 것이다. 선생님친구분 공연에 강제동원된 감상문쓰기였지만 그리 굵지도 가늘지도 않은 고운 소리가 좋았던것 같다. 그리고 잠시 고등학교때 쇼팽의 녹턴을 듣던시절이 잠시 있었지만, 그 이후 클라식은 내게는 하나의 소음과 불만이었다. 불만의 이유는 그래도 중학교까지 합창단을 했었는데 나에겐 음악을 배울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은 환경과 중학교시절부터 누님이 불어데는 소음에 가까운 플릇연주의 무한반복때문이다. 라디오에 나오는 감미로운 노래를 방행하는 "삑~~~"소리는 정말 소름끼친다. 그리고 나중에 대학생이되어서 피콜로소리가 치안방치 호루라기보다 경천동지할 수준이고, 경악스럽다는 걸 알고 감사했다. 그걸 취미로 배운다고 하니, 전공자에게 뭐라 할수도 없고..

 

게다가 누나 친구들이 떼로 몰려와 실내악연주(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플릇, 성악)연습을 하면 정말 가출이 가능하다는 생각과 아무소리도 하지 않는 인심좋은 이웃이 원망스럽기까지. 연습의 과정을 지켜보면, 연주의 아름다운 소리가 의심스러을때가 생깁니다. ㅎㅎ 특히 재수를 하는 바람에 입시시험곡을 두번 경험했다는 것이다. 집중적으로 연습한다는 것은 아마 내가 그 노래를 최소한 하루에 2-30회는 듣는다는 것이다. 고3인 나에겐 전혀 배려가 없는 해위지만..그런데 공부하다 "어? 틀렷다"라는 말과 함께 연주가 멈추는 경지에 다다르고, 어쩌다 흥얼거리다보면 어이없게도 그 노래라는 것을 알게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지금은 피아노로 박사학위를 받은 외사촌이 와서 명절때 건반을 두들길때는 좀 들어줄만 했다. 또 대학시절 다른 누나가 아침나절에 틀어대는 피아노 연주곡이 일년에 한번쯤 괜찮네라는 생각과 아 또 시작이구나하는 시절로 젊은 시절의 추억이니 지금보면 참 멋없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잠시 클라식 기타반에 얼쩡이긴 했지만, 대중음악이 훨씬 더 많이 좋아했던것 같네요.


그런데 작년부터는 클라식의 비중이 자꾸 늘어나고 있습니다.  음악을 딱히 가리지는 않지만, 최근엔 부쩍 클라식 듣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클라식중엔 레오니드코간 바이올린연주, 로잘린투렉, 특히 평균율 클라비어, 파가니니, 비발디 라스트라바겐자(La Stravaganza)를 종종 듣고, 글렌굴드를 쬐금 들어보려는 중이다. 사실 그냥 듣는다라는 수준이 맞는 표현일것 같네요. 복잡한 곡이름도, 번호도, 곡의 음도 별로 외우려하지 않고 잘 외워지지도 않는다. 또 이와중에 듣는 곡을 추가하고 빼기는 하지만 한앨범을 듣기시작하면 꼭 끝까지 들으려고 한다. 물론 중간중간 팝송, 뉴에이지연주곡, 대중가요, 어쩌다 국악, 퓨전국악, 트로트도 듣지만 위에서 말한 피아노, 바이올린 연주를 들을때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들은 어떨땐 자연, 추억 이런 이야기들 같습니다. 일명 삑사리날때의 바이얼린 소리때문에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요요마의 첼로소리만큼 중후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소리와 화려한 기법들도 멋진같습니다 그래도 최고이 악기는 정말 피아노같아요. 건반을 가장한 현악기...동양악기와 다른 강력한 화력같아요.


책읽는 시간을 늘여가면서 조금이나 예술이란것에 대한 나름의 생각(또는 망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마 옛날 짱구할아버지가 시서예악등을 말하고, 나는 아는 것을 하나로 꿰고자한다는 말이 뭔말인지 조금 알것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클라식이 고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좀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스스로를 돌아볼 자세가 좀 익숙해지면 듣기 좋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야구로 비교하자면, 대중음악은 내야로 굴러가는 공같다. 안타, 병살타등 다양하고 변화도 많고 짧고 아슬아슬하고 박진감있는 이야기같다. 뉴에이지 음악이 외야로 날아가는 공정도라면 클라식은 홈런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더 서사적인 이야기,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듯하다. 물론 홈런만으로 야구에서 승리하지 못하듯 나에게도 그렇다. 하지만 홈런은 항상 큰 여운을 남긴다 마치 한대화이 역전쓰리런, 김유동의 풀카운트 역전만루홈런처럼. 또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른것, 아니 나눌 이야기가 많은가 적은가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중가까이 있는 영화, 그림, 대중음악과 비교할때 클라식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한다. 영화는 음악을 사용하지만 사실적인 영상과 메세지 전달을 위한 부재료처럼 보인다. 내용이 명확하다. 대중음악은 멜로디가 짧지만, 곡의 이해를 위한 가사가 좀더 직접적이다. 그림은 시각적인 느낌이 많지만 직접적인 설명이 제목을 제외하면 부족하고 관객스스로 상상을 해야한다. 하지만 클라식 음악은 시각적인 메세지가 아니라 청각적인 메세지로 더 많은 것을 상상해야한다. 내가 이 네가지를 한가지로 꿰보면 원작의 이야기를 듣는것이거나 그들의 이야기와 내이야기로 대화하는 것이다. 희극대본을 쓴 작가, 화가, 대중음악 작곡가, 클라식 음악의 작곡가의 마음, 시대를 상상하면서.  그중 음악이 가장 가슴으로 이해해야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보이면 우린 가슴보다 머리로 이해하려한다. 그래서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것이 아닐까한다.


물론 작가의 배경을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하지만  내가 그냥 듣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또 책속의 여러분이 더 친해지고 들으라고 권장까지 하니 잘 따라볼 생각입니다. 내가 다른 취미를 갖으면서 이해하는 것중 하나가 직업은 하고싶은 것을 잘하는 경우는 드물고(천재), 하다보니 잘하게된 경우가 많은데(노력), 유독 취미만은 하고싶은것과 잘한것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Video에 미치면 그나마 미치는 한계가 외부적으로라도 강제되는데, 소리에 미치면  자꾸 음악의 핵심인 작곡 또는 원곡과의 이야기보다 소리자체 또는 기계에 미쳐가는 사람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듣는다"의 소박한 길을 택한것이다. 클라식을 들으면 악기들의 소리, 음의 조화에 대한 감성은 있지만, 業이 아닌데 이걸또 분석하고 하는건 능력밖의 일이기도 합니다. 7장의 피아니스트 김용배님이 말씀하시는 자세에 더 깊이 공감하고 아주 부럽기도 하고 하나도 안부럽기도 합니다. 부러운건 더 원작과 작곡가에게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아닌 이유는 내가 더 자유로울수 있기 때문이다. 좀 부족해도 내속에 남은것이 내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7분 모두가 열심히 직접 공연을 보러가라는 말씀에는 정말 공감합니다. 궁극의 오디오마니아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노래를 즉시 예술의 무대에서 명연주가 연주로 듣고 싶은 욕망을 대체하고자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계, 미지털화된 미디어라 하더라도 절대 아날로그를 가치를 넘을 수 없습니다. 단지 그 높은 가치가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 좀 줄여서 많은 사람에게 배포한 것이니까요. 관객과 대화하고 관객속에 내가 있던 그 공연은 다르겠지만, 그냥 미디어로 옮겨진 음악엔, 그 장소 그 시간의 이야기가 담겨지지 않은 제한된 이야기이기에 전 그냥 듣습니다. 소리의 좋고 나쁨도 욕심이겠지만, 그래도 좀더 좋은걸 찾는건 포켓몬에 나오는 로켓단처럼 "인지상정"  마지막 소원이라면 더 많은 연주가도 나와야겠지만, 이젠 뛰어난 작곡가들이 더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분야는 클라식, 국악, 대중음악, 뉴에이지, 재즈 가릴것 없이.


마지막으로 제가 갖고 다니는 작은 장난감입니다. 계속 듣다 더하고 빼기는 합니다. 전곡 random은 몇몇 해봤는데 그건 좀 무리라 장르별로라도 조금 정리한 상태입니다. 트로트엔 한곡만 들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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